쥐에x25에서 일하는데요 잠깐 밖에바람좀쐴라고 문열었더니 타이밍좋게 밖에 테이블에서 맥주드시던 손님들이 그대로 일어나서 집으로 가시더라구요 맥주캔 과자 오징어 종이컵 담배갑은 그대로 둔채로요 성격이 소심해서 멀어지는 뒷모습만 보면서 머뭇거리다가 매일같이 새벽에 나오면 여기가 더럽히는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만 봤지 이렇게 먹다가 진짜로 아무렇지않게 집으로 가버리는 사람을 본건 이번이 처음이라 저기요 손님 드신건 치우고가셔야죠~라고말했더니 저기 땅바닥에 뒹구는 벌레라도 본 표정으로 '니가 치워' '니가 치워' ? 이건 뭐 '에이 좀 치워 줘요~' 같이 능구렁시리 넘어간갓도 부탁한것도 아니고 시발무슨 왕이 하인한테 명령하듯이 니가치워라고 하는겁니다 친절이 우선인 서비스직업임에도 화가이미 머리끝까지 난상태이므로 "아니 손님이 드신걸 제가 왜치워요?"라고 딱잘라 말했더니 '그럼 이걸 누가치워 니가 안치우면' 뚫린입이라고 참나..
그래서 "아니 여기가 술집도아니고 드신 본인이 치워야지 이걸왜 제가 치우냐고요" 이랬더니 '그럼 비싼돈주고 와 편의점에서 먹었겠냐' 라고 하시는겁니다
순간 할말을 잃어가지고 속으로 막 '그러네 비싸게 사고 먹으라고 있는 자리에서 먹은거고 그걸 치우는건 아..나구나?'라는 생각이 3초정도 들다가 아님뮤ㅓㄴ개뼉다구같은소리야 이생각이 들어서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손님이 와서 계산해주고 나온 몇초사이에 귀신처럼 사라짐.. 그래서 그냥 제가 치웠습니다
근데요 정말 햇갈려서 그러는데요 제가 치워하는거에요 이거? 저ㄴ 당연하게 드신분이 치우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이거 너무 당당해서 제가 다 햇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