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남자입니다...
저는 이제 세상에서 혼자가 되었습니다.
제 전부였던 여자친구님이 이별을 통보했거든요...그것도 문자로.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는 기분이었어요...일단 좋은 삶을 빌어주며 마무리 했습니다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그냥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만날 것 같은데. 가슴이 계속 먹먹하고 두근 거릴 뿐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너무나도 약한 성격, 눈이 너무 나빠서 돋보기 안경을 쓰고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제 기준으론 너무 말도 못할 괴롭힘을 많이 당하고 살았습니다.
저희 가정도. 아버지가 매일 어머니를 욕하고 떄리고... "정말 자식 앞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었고 제가 살아오며 생각나는 부모님의 모습은 그런 모습밖에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제가 화를 거의 안내고 사는 사람인데 유일하게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모습을 보면 속에서 엄청난 분노가 올라온답니다..
저는 사람이 너무 무섭답니다..누구 하나와도 잘 친해지지 못하고 제 얘기를 전혀 할줄 모르고 저를 표현할 줄 몰라요.
사실 저는 제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도 모른답니다.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은 컴퓨터 게임인데 그 때만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서 너무 좋아합니다.
제 여자친구 였던 사람은 저보다 3살 연상이였는데.저에게 잘 다가와 주고 저를 이해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줬습니다.
그래서 너무 눈물이 날만큼 고마워서 저도 그 사람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저와 마음이 같을 줄 알았어요. 그 사람도 성격이 4차원 약간 멍한 타입인데
늘 보면 좋고 같이 있는 것 자체로도 너무 마음의 평안이 왔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그 편안했던 생각과 행동들이. 그 사람에게 실망스런 부분으로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한 1주일 전쯤이었는데. 저를 피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도 잘 안 받고. 대답할 부분만 대답하고. 커플반지도 빼버리고.
좀 이상하긴 했지만. 요즘 많이 힘들어보여서... 잘해줘야겟다. 맛있는 거 자주 사주고 옷도 사줘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점점 심해지는거 같아. 저는 여자친구분이 기분이 안 좋아질까봐 걱정됐지만. 용기를 내서 물어봤습니다.
'요즘 날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ㅠㅠ 왜 그래. 나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들어' 그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 때도. '나는 안 그런데? 니가 잘못 안거다' 그렇게 얘기하길래.
요즘 서로 힘든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서로 재밌는 얘기들도 하면서 그렇게 좋게 넘어간 건 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 오전에 일어나보고 문자들이 와 있었습니다.
남자로써 니가 싫다고 하길래.
그럼 예전에 나에게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했던거 거짓말이었나. 왜 거짓말해서 내 마음에 이렇게 상처를 주느냐고 했지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으면 그만하재요...
많이 쌓였다 고 하길래
왜 그동안 얘기하지 않고 아무런 내색도 없었나 라고 하니까.
그런 말하는 거 안 좋아한다고 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고 하길래.
만나서 얘기해야지. 이렇게 문자로 통보하면 내 마음은.나는 어떡해야 되는 거냐고,.이건 상대방의 입장을 너무 생각 안하는거 아니냐.라고 하니까
그럼 어쩌라는 건데. 이럽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은 제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닌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가워져 있었고.
저는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이렇게 된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격이 없는게 맞거든요.
저는 돈 욕심도 없고 돈을 열심히 벌려고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것도 싫어하고
그 사람이랑만 같이 있는 것만 좋아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없고..
사실 저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늘 불안해했었지만. 그 날이 오늘이 되었네요.
그 사람은 당연히 좋은 사람과 만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잘해주는 사람, 의지가 되는 사람
저는 이제 세상에 혼자랍니다.
이 나이까지 뭐 이뤄놓은 것도 없고. 누구와 소통을 하지도 못하고.
나는 누굴까. 나는 왜 이럴까. 나는 뭘 해야 할까....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