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이 내용으로 글을 썼을땐 카테고리도 제대로 못맞췄었고, 글도 두서없이 쓴 감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그냥 제가 근로자연극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겪은 팩트만 확실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이야기는 근로자연극제에 참여하게 되면서 생긴일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배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36회 근로자 문화 예술제 중 근로자 연극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겪은 일들을 시간 흐름에 따라 서술하겠습니다.
0. 팀원 모집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
근로자 연극제는 근로자들을 위한 연극제이기 때문에 대학생은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통보받았습니다.
그래서 참여를 못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대학생도 알바하는 대학생이면 참가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참가 조건에 대한 확실한 시스템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1. 공연날을 투표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
2015년 3월에 근로자 연극제 참가팀들의 '대표'를 모아서 공연날을 정하는 대표자 회의가 있었습니다.
위의 블로그는 다른 대표자님께서 대표자 회의에 참가하시면서 겪은 일을 블로그에 포스팅 하셨길래 캡쳐해왔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주말에 일하는 근로자가 있긴 있겠지만,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특히 이번 근로자 연극제에 참여한 근로자들)
평일에 근무하고 주말에 쉬는 일반적인 근로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 토요일 일요일 공연날을 뽑는 것들 다들 기대했고요.
그런데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날 추첨 한것이 잘못되었으니 다시 와서 뽑으라는 겁니다.
첫 번째 추첨 결과는 무효라는 거죠.
저분도 저와 똑같은 심정이었네요. 한두해 하는 일도 아닌데 주최측에서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는....
저도 대표형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진행도 매끄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2. 공연장 섭외와 관련 된 이야기.
공연장 대관 현황을 보면 아시겠지만, 근로자 연극제는 주최측에서 대관을 해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술공간 오르다와 예술공간 서울이 그 대표적인 예이죠.
우리팀은 주최측의 그런 설명을 듣고, 저희가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고 하길래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36회 근로자연극제 안내책자가 나오고 나서 우리는 굉장히 당황했는데요.
몇몇 팀들의 공연장이 이상한겁니다. 위 스샷에 표시된 예술나무씨어터 때문인데요.
예술나무씨어터는 주최측에서 제공해주는 소극장보다 굉장히 시설이 좋은 중극장입니다.
주최측에서 준비해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야되는 줄 알았는데, 몇몇 팀들은 팀에서 자체적으로 공연장을 대관을 하여 공연을 하더군요.
저희 팀 대표가 당황해서 물어보니 '주최측에서 준비해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팀에서 공연장 대관해서 하려면 해도된다.'
는 겁니다. 그 설명을 더욱 빨리 해줬다면 저희도 당연히 따로 대관을 해서 했을겁니다.
팀 인원이 20명이 넘어가는데 대관비 50만원짜리 공연장 하나 대관못하겠습니까...? 1인당 3만원씩만 모아도 시설이 비교가 안되는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이런 설명은 주최측에서 전혀 해주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예술공간 오르다의 전체 평면도입니다.
전형적인 소극장 규모로 사실 20명의 인원이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는 크기입니다.
연출님은 무대의 크기 문제로 배우들의 숫자를 좀 줄일까 하다가 그건 배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기존의 연출대로 진행했습니다.
꾸역꾸역 저 작은 무대에 다 올라가서 열심히 춤을 췄습니다만 무대가 너무 좁았기 때문에 양 사이드쪽에 배치된 배우들은
수개월간 연습한 춤을 제대로 추지도 못하고 벽에 쿵쿵 부딫혔습니다.
3.근로자 연극제 시상식 연기
7월 11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근로자연극제 시상식과 앙콜 공연이 연기되었습니다.
근로자문화예술제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개별적 통보로 안내될 예정이라길래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 부분은 메르스 때문에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다고 느낀점은 없었습니다.
4. 근로자 연극제 시상식 확정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전의 근로자문화예술제 시상식은 토요일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9월 30일 공지사항으로 올라온 일정을 보고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10월 12일 월요일 낮 2시부터 리허설과 시상식이 시작한다는 겁니다.
이부분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최소한 이전의 시상식들이 해왔던 토요일 시상식과는 다르게
평일 낮에 시상식 일정이 잡히게 되었다면, 그렇게 과거의 근로자문화예술제 시상식과는 다르게 변경된 내용들을 각팀의 대표자들에게 전달 했어야 맞는게 아니냐는 겁니다. 대표자들을 통해서 '이전의 시상식들과는 다르게 주말이 아닌 평일 낮에 시상식이 열리게 될 경우 몇명이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근로자 참가자들이 불편한 점이 있는지'등을 사전에 조사했었다면 이렇게 당황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평일 시상식에 대해 납득을 했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는 제 글을 보신분들이 아시는대로입니다.
전 취미로 뮤지컬을 시작했지만, 7개월 정도의 시간을 노력하여 우리 팀원들과 하나의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배우들이 연습도중 아파서 쓰러지기까지 했기 때문에 팀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합니다.
그래서 시상식때 다 같이 모여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는 매번 열리는 행사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소중한 추억이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