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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면서 겪은 꼰대 아닌 꼰대썰~
게시물ID : menbung_24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koshi
추천 : 1
조회수 : 46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1 21:44:35
 
 
그냥 심심해서 여태까지 이것저것 갖은 알바해오면서 (학원 사무보조, 편의점, 학원 데스크, 서빙, 카페, 과외, 그리고 지금은 대기업 사무직 알바) 겪은 꼰대 아닌 꼰대들 썰 풀어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고, 이 어른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심심해서 푸는 썰이니까 친구한테 썰풀듯 편안하게 얘기할게요~! 불쾌하시다면 죄송합니다 :3  
 
 
 
영어학원 사무보조)  대학 막 입학하고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영어학원 사무보조 알바를 바로 시작했음. 우리 부모님은 매우 엄격하셔서 "학생이 무슨 알바냐" 하시는 전형적인 분들이라 이 알바가 내 첫 알바였음.
 
그 학원은 엄청 소규모 학원이었고 원장은 한.. 40대 후반? 50대 초반 남자분이었음. 면접을 전화로 그것도 한 1분인가? 2분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여자냐, 영어실력이 조금 필요한데 이일 할 수 있겠냐" 뭐 이런거였음. 나는 당연히 사무보조로 지원한 거였고, 영어는 어느정도 자신있어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뭐... 지금이면 이 질문에서부터 이미 뭔가 원장의 또라이성을 감지하고 그냥 안 한다고 말하는건데 ㅎㅎ... 결국 알바로 뽑혔고, 출근했는데 그냥 잡일거리 시키심. 딱히 불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움. 사무보조라고는 하나, 뭐 청소하고 그 원장님 담배 사다나르고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 생각해서 그냥 시키는대로 다 함.... 네, 제가 호구입니당ㅜㅜ  
 
근데 문제는 원래 주 3일 5시인가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 ~ 이런식으로 처음에 정한 알바시간이 있는데, 이걸 자꾸 임의로 늘리려고 하시는 거임... 예를 들면 월, 수, 금 이렇게 일하기로 했는데 수요일 끝나고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집에 가려고 하면 자꾸 "잉? 무슨 소리야 너 내일 나오자나." 하고 "아닌데요?" 하면 "아냐아냐 너 내가 월화수목금 채용한거야~" 하면서 거의 매번 갈 때마다 씨름 ㅜㅜ 그리고 출근 안하는 날 안나가면 전화와서 왜 안나오냐 그러고 ㅋㅋ 이것도 그냥 아 뭐지, 하고 넘겼는데
 
그 학원이 5층에 있고, 담배 심부름이나 음료수 심부름 시키셨는데, 그러면 편의점으로 뛰어가서 사다오는 일을 거의 매번 함. 근데 이 원장이 진짜 다혈질이라 한 5분만에 사와도 x나 GRGR 하심 ㅜ 편의점이 그렇게까지 가까이 있는건 아니고 한블록 뛰어갔다 오면- 그것도 엘베 안 타고 계단으로 뛰어서- 갔다오면 5분 정도 걸리는데 진짜 매번 "오늘도 늦네~" 이 GR...
 
그만두게 된 계기는 한 3개월 정도 타자치는 것도 구박받고, 그냥 무슨 일만하면 뭐가 맘에 안드는 지 다 구박하는 거 견뎠는데 점점 그 구박 정도가 강해져서 심부름 하고 왔는데 한다는 말이 "아~ 역시 남자로 뽑을걸.. 니가 여자니까 이렇게 느린거 아니냐?" 이러셔서 그냥 "그럼 남자 뽑으시죠" 하고 그 길로 나와서 집에가서 친구들한테 분노의 통화하고 빠이 짜이찌엔~~
 
그 후에 겁나 그 원장한테 몇번인가 더 전화오고 문자로 무책임하다 어쩐다 하시길래 그 당시에는 대처능력이 없어서 그냥 씹고 끝. 근데 후에 그 학원에 남아있던 다른 언니한테 들은건데 내 다음으로 뽑은 사람도 여자 ㅋㅋ 글고 또 갈굼 시전한다고 ...
 
툭하면 알바생들한테 "여기가 편한줄 알아~ 내가 뭐 어려운거 시키냐, 젊었을 때 이렇게 편하게 일하는 거 흔할 거 같냐~" 하고 "나는 돈도 제때제때 주잖아" 하는 지금 생각하면 진짜 같잖아서 하루만에 싸우고 나왔을 텐데... 그 다혈질 원장 밑에서 3개월 버틴 내가 너무 호구스러움 ㅜㅜ
 
 
 
 
서빙)  친구들이랑 뭔가 추억을 만들어보자 싶어서 이태원에 있는 펍 레스토랑에서 서빙 알바를 제작년에 1년정도 했었움. 지금은 없어졌지만 ㅜ 당시에는 손님도 진짜 많고, 술집이라 진상도 많고 했어도 진심 재밌는 추억 많이 만들었음.
예로, 막 알바생들 다 칵테일 만드는 그런 전문 주류 자격증? 같은 거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우리가 레시피 보고 칵테일 제작.. ㅋㅋ 고소감이겠지만 어차피 망한 가게니까 ..! 그리고 칵테일 제작할 때 커필이 주문할 경우 일부러 알바생끼리 레시피보다 조금더 알콜 많이 넣어줌 ^__^ 에헿
 
근데 진짜 아.. 한국은 이런 어른은 좀 아니다- 싶었던게 서버들을 너무 깔보는 사람들이 많움 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뭐 머리속으로야 무슨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일단 겉으로는 주문도 친절하게 하고, 서버 부를 때도 그냥 저기요~ 나 언니~ 정도인데 나이 있는 아재들 중 진짜 가관인 사람들 많움..
"야 거기" 나 "야 너, 주문받어" 이러는 사람들 많았음... ㅜ 이미 그 서빙을 할 단계에서는 나름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본터라 그런거에 상처받지는 않았는데 그냥 귀에 거슬리기는 함.
 
근데 오 이건 좀 꼰대군, 싶었던 아직까지 강렬히 기억나는 사건? 은 아재들 5명이서 딱봐도 이미 살짝 취해서 왔는데, 이 가게가 테이블에 있는 벨 누르면 우리 알바생들 손목에 차고있는 시계가 테이블 번호랑 같이 울리는 시스템임. 근데 하루에 매출 1000~1500 찍던 곳이라 (그것도 저녁에 집중적으로) 진짜 너무너무너무 바쁨 ㅜ 그래서 벨이 울리고 단박에 못감. 한... 3번째 울렸을 때 내가 갔는데 아재 중 한명이 메뉴판 나한테 던지면서 "멍청한 년이 왜이렇게 늦게 와!!!" 빼에에에엑 시전하심.. ㅜ
 
놀라기도 했고 불쾌했는데 티나면 더 난리칠까봐 티 안내려고 노력함. 죄송하다고, 지금 가게가 많이 혼잡한데 서버가 없어서 늦었다고, 바로 주문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눈데 갑자기 "야" 하심 ㅜ 그러면서 "너 고졸이지?" 하시는데 속으로는 나 나름 서울대는 아니어도 이름있눈 대학 다닌다 이새꺄 ㅜ 하고 싶었지만 참고 다른 테이블에 다른 아재가 주문하는 거 들을려고 했더니 "고졸이니까 이딴데서 이딴 일이나 하지" 하면서 나중에 계산하면서는 침뱉고 감..... '^'...
 
 
 
 
그리고 지금 사무직 알바)  외국계 기업 사무직 알바고, 인턴도 아니고 그냥 알바인데 워낙 바쁘고 일손이 부족해서 행사있을 때마다 풀타임은 무슨 야근까지 해가면서 근무하고 있음. 그리고 어제 행사가 있어서 그 행사 서포트 인력으로 뭐 잡다한 거 다 하고 있었음. 호텔 지배인들이랑 마지막 체크에서부터 나중에 리셉션, 청소까지.. 
 
그리고 그 행사 때 사진찍어주시는 아재가 계셨는데, 나이는 대충 40대..? 로 보이는 아재인데, 뭐 나쁜 분은 아니고 그냥 성실하신 분 같았음. 행사도 새벽 5시부터 준비하던 터라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너무 졸리고 아침도 못 먹고 그래서 .. 잠깐 단체들 미팅 들어갔을 때 커피라도 마시려고 다른 방에 들어가서 혼자 쉬려고 했는데 그 사진찍으시는 아재가 들어오심. 그 아재도 커피 마시려나보다 싶어서 가만히 있었더니 갑자기 "요즘 젊은이-" 운을 떼심... 아.. 이때부터 난 기운이 쎄했음... 그냥 말 하지 말지.. 싶었는데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처음에는 온화하게 뭐 요즘 취업 정말 어렵지 않냐. 우리때는 걸어 들어갔는데, 참 안타깝다 였는데. 결국 끝은 요즘 젊은이들도 문제가 있다. 왜 지금 취업난인데 들고 안 일어나냐, 요즘 젊은 애들 이기적이다. 이 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들도 다들 스펙만 좋지 이기적이다... 이런 말 하시는데
 
솔~직히 그냥 든 생각이 지금의 기형적 노동시장이 형성되는데 뭐 1~2년 걸린 것도 아니고.. 한 10년은 넘게 꾸준히 쌓아올라진 건데.. 이걸 왜 이제 사회에 진출하려는 우리같은 20대 애들한테 자꾸 책임을 물으시는지... 그 자리에서 굳이 나도 시위 나갔었다. 근데 치이고만 왔다. 대자보도 붙여봤다, 근데 소용없더라. 이런 말 하기 싫어서 그냥 거의 듣고 흘림. 일단 너무 지쳐있었음 ㅜ 그 행사 준비하기까지 계속 야근에 철야에 그날도 4시 기상이라...
 
 
 
암튼 그냥 제 개인적인 경험인 꼰대 아닌 꼰대 같은 분들 경험담입니다 ~ 암유발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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