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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마시고 싶다
게시물ID : menbung_24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네임없지
추천 : 0
조회수 : 3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3 09:37:39

노인네가 곳간열쇠를 가지고 있는데 하는 것이라곤 다 죽어가는 ㄱㅅㄲ ㅂㄹ 만지작 거리는 것 뿐임.


일하고 평소처럼 밥상차린 며느리한테

"오늘 국이 짜, 그리고 밥상다리는 왜 이모양이야!'하면서

밥상을 뒤업어 버리면서

노인네는

"다시 밥상 차려와!'하여

며느리는 잠시 뒤 원래 차린 상을 그대로 내오니

노인네 왈

"이제 간이 맞네"


다 죽어가는 ㄱㅅㄲ ㅂㄹ 만지는데

안 선다고 며느리한테 왈

'야! 너 왜 그따구야?'


며느리가 논에 모를 심고 있는데

노인네가 와서 왈

'빨리 해. 내일 벼 바심(추수)해서 내다 팔아야해!'


한여름 뜨거운 때약볓에 며느리가 밭에서 일하다가

잠시 그늘에서 쉴려고 하는데

그 노인네가 오더니 왈

'니가 지금 쉴시간이 있어?' 라고 해

며느리가 어쩔 수 없이 다시 밭으로 나가서

가만히 앉아만 있으니

그 노인데 다시 왈

'그래. 그렇게 하란말이야!'하면서

노인네는 계곡으로 발 담그러 가네


노인네가 안방에 죽치고 있다가

몇일만에 밖에 나와 보더니

마당에 떨어진 몇개의 낙엽을 보고 며느리한테 왈

'마당이 왜이리 지저분해'하여

며느리가 마당에 빗자루 질을 하고

밭에 일을 나가니

노인네가 밭에까지 쫒아와서 왈

'누가 마당 쓸랬어?'


노인네 옆에 시윗사람들이 여럿이 있는데

노인네가 며느리한테 하는걸 보고는 가만히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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