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모여서 친목으로 사회인야구단을 만들자! 해서 올 한 해 꾸준히 연습 중입니다.<br />원체 공놀이에 소질이 없어 어제도 친구 한 명이랑 연습 중이었죠. 저희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구민운동장이 있어 자주 이용 합니다.<br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어제는 왠 아저씨가 오더니 어깨 안 아프냐 물어보더군요. 저는 제가 잘 못 던져서 안 아프다고 하니 그 때부터 훈수를 시작하더니 결국 글러브 달라 하더군요.<br />그 때부터 느낌이 이상하긴 했는데 본인이 던지는거 잘 보라더니 계속 던지대요. 던지면서 내가 해태 야구선수였다는 둥 영광인 줄 알라는 둥. 적당히 하면 맞춰줄라 했는데 갑자기 본인은 좌완이라면서 제 글러브를 반대 손에 구겨넣더라구요. 아 진짜 나도 아까워서 땅에도 안 내려놓는건데 그걸 보고있자니 짜증이 확 나서 저 꼴 안 봐야지 하고 운동장 밖으로 나가 담배 하나 피고 어르신 계속 하실꺼면 저 집에 갈께요 하니 그제서야 이상한 포정 짓고 글러브 주더군요.<br />친구랑은 그래도 그냥 재미있게 하자 싶었는데 또 옆에서 훈수질 시작 할라길래 됐다고 집에가자 했습니다. 그 아저씨가 갑자기 새 공 준다고 기다려 보라고 하는데 이 인간이 내가 새 공 준다면 감사하다고 할 줄 알았나본데 진짜 너무 빡쳐서 이 기분에 저 아저씨랑 말 해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와버렸습니다.<br />덕분에 꼰대마인드 더 싫어졌고 아울러 해태도 싫어질라 하네요. 어디 초등학교 코치한다고 하던데 덕분에 멘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