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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 완전 풍비박산된 사건
게시물ID : menbung_11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우진우아빠
추천 : 8
조회수 : 8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1/05 17:04:58
본인 46세로 두 아들의 아빠이자 사랑하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써 결혼 후 지금까지
바람 한번(?) 피운적 없슴으로 음슴체로 씀.
 
간략히 본인 소개를 함,
서울에서 태어나 87년 대학에 입학 그해 육십항쟁(6월10일) "호헌철폐 독재타도" 기치를 내걸고
분연히 항거하였고 이한열 열사의 죽음으로 우리 국민이 그토록 원하던 대통령 직선제 쟁취(6.29선언)
 
그러나, 그 피흘린 숭고한 투쟁에도 불구, 대통령 선거 바로전에 김현희에 의한(??) KAL 기 폭파 사건으로
노태우가 당선 죽쒀서 개준 꼴이....
본인 인생에 1차 멘붕,
 
88년 봄 군에 입대 21사단 포병으로 최전방 맥진 TOC에서 30개월 채우고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 동원 예비군 7년, 민방위로 40세 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다함.
현재까지 약20여년의 직장 생활 동안 세금 원천징수 하면서 국민의 일원으로써
본인에게 주어진 납세의 의무까지 성실히 이행하고 있음.
 
물론, 불법적인 일로 파출소 한번 다녀온적도 없슴.
 
본격적인 처갓집 풍비박산 사건,
 
몇주전 처갓집에 제사가 있어서 큰사위인 본인은 사랑하는 마눌님 및 그 일파(내편 아님) 2명 과 함께
제사에 참석하였슴.
 
처가의 가족 구성은 전라도가 고향이신 장인 어른 장모님 계시고 손아래 처남 1명, 처제 포함 1남 2녀로
전부 결혼하여 다복한 가정임,
 
12시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 까닭에 시간이 남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도중 정치 얘기 나오기 시작함.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치를 너무 너무 잘하고 계시다는 처남의(40세) 선전 포고와 함께,
 
느닷없는 개소리에 선빵 당한 본인 1차 신물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기 시작함 울컥,
 
가만히 앉아 있던 손아랫 동서(45세) 요즘 종북 좌파 때문에 나라가 어지러워 싹 다 죽여야 하는데...
 
무방비 상태에서 연타로 선빵 허용한 본인 2차 신물이 강하게 식도로 역류함 울컥 울컥,
 
이 둘의 ㅈ만한 귀염둥이 때문에 본인 내재되어 있던 뜨거운 피가 심장을 격하게 요동시키는 순간
그동안의 삶의 연륜인지 오히려 침착해지면서 반격을 하기 시작함.
 
본인 : 처남,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십알단, 국방부 사어버 사령부등이 대선에 개입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 과 관련해서 처남의 고견(??)이 듣고 싶은데     
 
처남 : 에이 매형 그 깟 댓글 몇개 때문에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세에 영향을 줬다는게 넌센스죠 !!!
 
본인 : 네가 대가리라는걸 달고 사는게 넌센스다 이 귀염둥이야!!!!
 
본인 : 동서, 종북 좌파의 정의가 구체적으로 뭐야 나는 잘 모르겠더라고 동서의 고매한 식견을 듣고 싶은데?
 
동서 : 형님, (한참 생각하더니...지 딴엔 짱구를 한참 돌림) 종북 좌파는요 북한 정권을 찬양 혹은 추종하여 현 정부를
         비판하는 좌파를 통칭하여 말하는거에요...
 
본인 : 언제부터 좌파가 북한정권을 찬양 혹은 추종했지 존나 궁금한데?? 물론, 북한 정권을 옹호하면 종북이라
         불릴수 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어떤 정신나간 사람들이 북한 정권을 옹호하나 안그래 동서?
         그리고 좌파는 종북이란 의미가 아닌데 동서? 왜 종북이란 이미지에 좌파를 순치시키지??
 
동서 : (순치에서 멘붕 온듯 우물쭈물 거림....약간 당황한 듯) 에이 형님 그 딴 골치 아픈 정치 얘기 그만하시죠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잖아요, 우리 생활이 정치 하고는 전~~~~혀 무관하니까 말이죠..
 
본인 : 동서, 그래서 동서의 자영업은 정치와는 전~~~~~~~혀 무관하게 파리 날리고 있나?
 
동서 : 무슨 뜻인지 모름 !!!
 
처남 : 매형, 팩트(??)가 말해 주는 것 처럼 정치는 보수파가 계속 집권해야 해요 !!
 
본인 : 팩트라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단어인데, 처남 너 일베하냐 ???
 
처남 : (갑자기 벌컥 화를 내며....) 매형은 매형 소신대로 사세요, 저는 저 소신대로 살게요 !!
 
그러고는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집으로 귀가 해 버림....
 
지금껏 나름 열심히 또한 비겁하지 않게 살아 왔고 타인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주의에
항상 감사하며, 40대가 욕먹는 현실에서 부끄러움을 인식하고 "꼰대"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항상
열린 귀와 눈을 갖으려 노력 했었는데 ....
 
먼 곳도 아닌 가까운 집안 식구가 저런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것에 너무 가슴 떨리고 울분에 못이겨
이런 글을 씁니다.
 
40대 후반이면 교육을 받았던 조금 모자르던 삶에 통찰력이 생기기 마련이고 더불어 부끄러움을
느끼는 나이인데 남이 이룩한 민주주의에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저딴 개소리리를 생각 없이 내 뱉고 있으니
본인이 수신제가도 못하면서 어찌
보수가 어떻고 친일이 어떻고 비판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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