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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있었던 정신이상자 경찰에 신고한 썰
게시물ID : menbung_25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담백
추천 : 0
조회수 : 12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12 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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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방금 있었던 일이라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
 
 
 
본인은 평범한 27살 졸업반 대학생임.
 
오늘 오후 수업까지 착실하게 듣고
 
버스를 타고 상도역 부근에서 내려서 집에 가고 있었음.
 
핸드폰을 보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왼쪽 손을 누가 스치는 느낌이 들었음
 
깜짝 놀라서 뒤돌아 보니 어떤 남자가 수상하게 뒤돌아서며 황급히 뒤로 걸어감
 
이상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도둑인가 싶은 놀란 마음에 2초 동안 지켜보다가
 
상도동에서 3년 동안 살아서 그 부근을 잘 알기에 도망간 루트 쪽을 다른 길로 돌아가서 그 사람을 쫓아감
 
백주대낮에 지하철 역 부근에서 사람들 당당히 보고 있는 앞에서 그런 수상한 행동을 한 것 자체가
 
너~무 수상해서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만 황당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쫓아감
 
쫓아갔더니 영화 속에 나오는 건달들이 몸집 크게 보이려고 하는 동작을 한 채로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음.
 
그 당당한 모습이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놈인가 싶어서 다가오는 놈한테 말함
 
"너 나한테 뭐했어"
 
이러니
 
"뭐? 아무것도 안했는데 뭐"
 
이렇게 당당하게 구는 거임
 
"너 뭐하는 새끼야" 라고 물으니
 
"뭐 어쩔건데 쫓아와 따라와서 맞짱 뜨든가"
 
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지 갈길 가는거임
 
순간 어그로 끌어서 사람 유인해서 패거나 뭐 그런 수상한 무리 중 하나인가 싶어서 그대로 그놈 보내고
 
집에나 갈까 생각했지만
 
대낮에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터라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담배 한대 피고 그 놈이 간 길 그대로 추적해감
 
그랬더니 원룸방을 모아놓은 다가구 주택 2층에서 나오는 거임
 
"너 이새끼야 나한테 뭐하려고 했어"
 
이렇게 물었음
 
그랬더니 "아니...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사실 내가 아까 늙은 아줌마한테 담배를 샀는데.. 그 늙은 담배 피면 정기도 안 좋아지고 해서 사실은 젊은 사람 담배 피면 정기도 좋아지고 해서 담배 좀 빌리려 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정신이상자 삘이 나는 변명을 해대는 거임
 
아까 협박 받은 것도 있고 사실은 쪼금 쫄아서 다리가 떨리는 통에 그놈 마주친 상태에서 저런 소리 들어서
 
평소에 누를 일도 없던 112를 눌러 그대로 4:18분에 신고함
 
바로 앞에서 신고 접수 하고 통화 내용 그대로 읊으니 이놈이 쫄았는지
 
"나는 너한테 맞았다고 말할거야 꼬우면 쫓아와"라고 말하면서 또 도망가려고 함
 
계속 쫓아가기엔 너무 찜찜하고 또 무섭기도 해서
 
신고한 그 자리에서 경찰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시 돌아와서는 아까 말한 원룸 다가구주택 2층으로 올라가서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고 올라감
 
그런 사이에 경찰은 아직 안 오고 그놈이 다시 나와서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아까는 그냥 젊은 담배로 정기나 채우려고 그랬다... 그냥 가세요"라고 존댓말까지 해가면서
 
나한테 다가오길래 솔직히 속마음으로 이새끼 칼 같은 거 들고 온 거 아닐까 해서
 
다가오지 말라고 한 다음에 경찰 계속 기다림
 
경찰 기다리는 사이에 그 놈은 큰 길로 친구 만나러 간다는 핑계대면서 도주해버렸고
 
그거 보고 4:22분에 아까 신고한 사람인데 그 이상한 사람 도주해버렸다 라고 2차 신고 접수함
 
3분 뒤에 경찰분한테 전화 오시더니 신고 접수한 분이시냐고 확인하고 자초지종 설명함
 
그래서 경찰관분께서 2층에 그놈 거주지 파악하러 올라가신 다음에
 
이 집 사는 사람이 확실하냐 물으셔서
 
내가 그쪽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고 말하고 있었음.
 
그랬더니 마침 그 주위에 신고 접수 받으러 나온 경찰관을 아는 분이 계셨나 봄
 
내가 이것 저것 설명하니 그 경찰 아는 아저씨께서
 
저녁 때만 되면 남의 건물에 들어가서 담배 피고 그래서 그 건물 총무가 쫓아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또 한번은 여자 뒷꽁무니 쫓아다니면서 그 여자 졸졸 따라다녀서 신고도 하고 그랬다고 말씀하시는 거임
 
경찰관께서 그 얘기 들으시더니 마침 신고한 김에 제 아시는 분도 저런 얘기를 하시니
 
앞으로 이곳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순찰을 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사실상 직접적 피해 없이는 따로 조치를 취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정신이상자인지는 구청장의 결정하에 감정을 받아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심.
 
따로 거기서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신고 접수도 잘 된 거 같아서 꾸벅 인사하고 집에 돌아와서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이렇게 글 씀
 
 
사실 살면서 경찰을 부르거나 볼 일이 딱히 없었음.
 
대낮에 남자인 나도 이런 어찌보면 사소한 해프닝 같은 거에도 놀라서 난리인데
 
밤에 수상한 남자가 뒤에 따라가는 여자분들의 심정이 느껴지는 일이었음.
 
막상 쓰기는 썼는데 마무리는 사이다도 아니고...
 
상도역 2번 출구 쪽에 사시는 여자분들 상도 영광교회 쪽에 수상한 사람이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라고
 
그저 이런 일이 있었다고 쓰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음
 
 
 
 
 
- 신고 접수 7분 만에 경찰관분들이 오셔서 뿌듯했던 건 자랑
- 그놈 집 앞에서 마주쳤는데 그새끼가 다가오니까 칼빵 놓을까봐 쫄았던 건 안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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