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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이야기 들어볼래?ㅋㅋㅋㅋ
게시물ID : menbung_25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낼름츄릅뽑뽀
추천 : 3
조회수 : 17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03 14:45:47
30대 중반으로 가는나이, 사무관리직, 업종경력 11년차
 
1.면접때 물었다. 직급에 관해서 꼭 대우받아야한다고 생각하냐고.
직급이 높아도 일처리가 섭섭하면 어차피 대우 못받기때문에 나는 월급만 원하는 만큼 제대로 나온다면 큰상관이 없을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평사원 달아주더라;; 나보다 경력낮은 공사부 남직원은 못해도 대리인데;;;
나보다 2년정도 먼저 들어온 공사지원 여직원 하나가 주임이라 나이도 더 어리고 (나 30대중반인데;;좋아해야하나;;) 늦게들어온 나에게 바로 직급 달아주기 애매하다고;;
어차피 공사부는 대외업무라 직급이 낮으면 거친 현장에서는 통제가 안되는 부분도 있기에 그려려니 했다.
 
전 여직원에게 인수인계 받으며 왜 그만두는거냐고 물어봤다.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나중에 알게될거란다.
알고보니 예전에 물의를 일으켜 나간 직원 하나가 있었는데 그직원과 어울려다녔으니 핸드폰 내역과 문자를 확인해 보겠다고 했단다.
그 직원과 아직도 연락을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당연히 퇴사이후에는 연락한적이 없고 개인적인 친분도 없다 했고 왜 몇명 없는 여직원만 불러놓고 이야기 하느냐,
의심이 든다면 전체직원 모두에게 물어야할 사항이 아니냐 따져물었는데 그중 한명이 결국 내역을 그자리에서 오픈했다.
당연히 내역은 없었는데 지웠을수도 있으므로 그것도 못믿겠으니 통화내역을 통신사에서 뽑아달라요구했다고 한다.
이런대접 받으면서까지 이회사다녀야할 이유가 없다 생각한 여직원이 자진퇴사로 그만두고 내가 입사하게된것이다.
 
결국 남아있던 여직원까지 자를려고 열심히 눈치게임하다가 출산휴가를 핑계로 임신중인 직원을 강제로 퇴사시키려고 했다.
복귀해도 기존업무가 아닌 사무보조식의 다른 업부로 교체할꺼라는 씨도 안먹힐 내용을 통보하면서.
그러나 노무사에게 문의결과 임산부에게 강제퇴사나 복귀후 직분교체는 불법이다라는 말을 듣고선 일단락 되었다.
(이사실은 옆에서 하는 통화내역을 듣고 당사자에게 전달해주었다. 그만둬야하는건가 생각한 와중에 언질해줘서 지금 잘 근무하고 있다.곧 애기 돌이네...)
 
2. 몰랐는데 회사가 가족회사였다.
가족회사는 다니지 않는다가 내 원칙이었는데 나름 20년 가까히 된 회사에 시공평의 순위도 높았고 매출액도 적당해서 설마 가족회사일꺼라고 생각을 못했다.
사장의 아들이 공사부에, 처남이 현장소장으로, 동서지간이 관리부 이사였다.
아들빼곤 성이 다 달라서 모르고 있다가 후에 알게되었는데 어째서 매출액대비 회사가 이따위로 불합리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게되고나서는 멘붕의 연속....
가족회사라도 안그럴수도 있는 곳도 있겠지만....혹시라도 이글을 읽는 초년생들에게 가족회사는 정말 족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가족같은 분위기의 회사 멀리하는건 기본이고 가족회사는 정말 들어가지 않는것이 그나마의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냥 니들끼리 다해먹지 왜 직원은 뽑아서 고생시키냐라고 크게 말하고싶다)
 
현장이나 공사부와 마주칠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리고 관리부에서 요청하는 자료는 어찌됐건 따라줄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므로 다른 가족직원은 문제생길것이 별로 없었다.(별로라고 했지 없다고는 안했다)
문제는 관리부 이사가 나의 직속상관이라는것이 최대의 에러사항...
원래부터 관리부 업무를 쭈욱~하시던 분이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불과 1년반전에 들어온, 관리부와 전혀 상관없는 경력을 가지신분이 관.리.이.사.란다.
게다가 관리부 과장이 한명 더 있는데 이분은 관리이사님께서 데리고오신 인재로 현재 관리부업무와는 개연성없고 비중없는
(누가봐도 잡일, 나보다 월급 많은건 함정)일들을 하고 계신다.
관리업무에관한 내용을 제대로 알고있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일이 안돌아간다.....그런데 관리부 업무는 거의가 신고와의 싸움이라 날짜 기일이 있는것이 대부분인데...
나서서 해도 알아주지도 않고 제대로 하려고 해도 막힌다. 정말 족같다.
 →개요를 말해도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이나 계획이 있다 →자신만의 계획대로 진행하려고한다 →당연히 연계된 다른업무와 연계안되어 처리가 늦어진다 → 결국 업무처리불가 의 패턴이 된다....무한반복. 나는 왜 여기에 있나 도를 닦고 있는 요즘이다.
같은실수를 반복하는데 왜 고치지를 못하니...
 
3. 내가 입사하기 몇달 전,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 매출처의 비리에 연루되어 경찰조사가 나온것이다.
경찰이 사무실로 와서 사장과 면담도중 잠깐 화장실에 가겠다고 나가선 핸드폰은 변기에 입수시키고 본인은 도망갔다가 잡혀왔다고한다.
조사관이 너무 어이가 없어 그당시 근무중이던 그만둔 여직원에게 이런사장을 보면서 회사 다니고 싶냐고 물어보았다고 한다.(개쪽팔려..)
괴씸죄로 증거물 은닉과 도주혐의까지 더해서 집행유예인가 난것으로 알고있다.
그이후 직원들에게는 항상 분실과 보안을 강조하였는데 그결과로 회계,자금,공사에 걸친 막대한 서류들을 마구잡이로 폐기처분하였다고 한다...개답답...(결정적인 모든 내역은 사장실의 책상안 서류와 핸드폰에서 나온것이 함정)
 
정확한 내용은 모두가 알고있지만 항상 그렇듯 말할수 없게하는 회사의 비밀유지 분위기때문에 이 내용을 알게된것은 얼마안됐지만 진즉 알았으면 입사 3개월 내에 그만두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회계자료는 5년까지 보관의무가 있는데 왜 자료가 없나...세무사사무실쪽이나 창고에 가있나 하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
 
4. 나 입사이후 드디어 빵빵 터지기 시작했다. 매출액이 100억이 넘는데 회계감사를 여태 쭈욱 안받았었단다.
세무조사가 나왔다. 지금당장은 서면으로 요청해서 내년으로 미뤄놓기는 했는데 이제 연말이니 조만간 시작되겠지...
문제는 위에서 말했듯 회계프로그램안의 전산자료외엔 그 어떤 증빙이나 서면 자료가 없다는 거다....
엎친데 덮친대로 건설업은 1년에 한번 산재고용보험료를 정산해서 납부하는데 그쪽에서도 조사가 들어갔다.
보험료 납부금액 산출에서 문제가 있으니 그내역을 해명하라는 것인데....심지어 관리이사는 그 금액을 어떻게 산출하는지 방법도 모르고 있었다;;
입사초창기때 나에게 매우 자랑스럽게 본인이 오고나서 산재고용보험료를 많이 줄일수 있었다고 했었는데....하......그게 예고였던듯...
나로써는 나 입사이전의 문제기도 하고 발담그기 싫어서 애써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공단쪽에 하루이틀을 멀다하고 들락날락 거리는 것을 보면 아주 잠깐 짠 한것 같기도 하다;; 그래봐야 내가 도와줄수 있는것은 없다...자료가 없어....
 
5. 뭐....모르는것은 본인이 고생해 가면서 처리하면 되겠지....문제는 심뽀다.
직원들 복리후생이나 처우 문제에 대해서 어찌나 이렇게 좁쌀만한 아량들이신지
우유를 일주일에 2번 시켜서 직원들이 나누어 먹고 있는데 사장이 그것도 아까운지 밤에 이사에게 전화해서 중단시키라고 했단다.
없던걸 만들자는것도 아니고 있는걸 없애면 아쉬운게 사람 마음인데 한달에 몇만원 되지도 않는 우유값때문에 굳이 인심 잃을 필요는 없지 않나
월요일에 배달오는데 월요일 저녁에 냉장고열면 우유가 있는게 당연한데 직원들이 먹지 않고 남으니 중단하라고 했다고;;;
참 대단한거 해주면서 생색이다 싶었다. 볼멘소리로 그거 얼마나 한다고 매정하게 말한번 안해주고 단박에 네 알겠습니다 하셨냐고 월요일에 배달오는거라 남아있었나봅니다 다들 잘 먹고있어요 한마디 보태는게 힘들었냐 직원들 복리후생을 관리부에서 챙기지 않으면 누가 생각해주냐 이사님도 잘 드시고 계시지 않느냐 물으니 본인은 이제 안먹을꺼니까 상관없단다
나는 초딩이랑 대화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5. 같은문제로 겨울이라 온풍기는 틀어대는데 가습기 한대가 없다.
나는 라식을 한 관계로 건조하면 눈이 뻑뻑해져 모니터 글씨가 흐려진다.
가을부터 개인용 소형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역부족이라 기안을 올렸으나 바로 보류당했다.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단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가습기 놓으면 습기를 저혼자 빨아들입니까? 제가 집에 들고가서 개인적으로 쓰겠다고 했나요? 말하고 안하고를 떠나 형평성의 문제 아닙니까 따지니까 그렇게 말하면 사장실 회의실 등 방마다 다 놔야하는것 아니냐고 한다
다 놔주면 더 좋은데 그것이 안될것 같아 당장 제일 건조하고 사람이 많은곳에 2개만 놔달라 올린거다라고 말하니 어찌됐건 안된다고 니돈들여서 쓰란다.
어이가 없어서 내돈들여서 이미 쓰고 있다고 쏴주었다. 그리고 그 습기 이사님도 먹고 계시지 않냐고.
내가 관리부이기때문에 대표로 기안올리고 말하는거지 꼭 누군가가 나서서 사무실 비품쓰는걸 건의하지 않으면 물품을 사지 않을꺼냐고도 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와서 가습기에 대해 말하겠느냐고 말하자 다른직원들은 아무말 안한다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하길래
9시 넘기지 않을꺼면 야근하면서 밥도 먹지말라고 하는 회사인데 우유 끊겼다고 가습기 안놔준다고 서운할소리할사람이 누가있겠냐고 비난해버렸다.
참 대단한 회사라고....이사의 얼굴근육이 푸들푸들 떨리고 대꾸를 하려다가도 메이는 소리가 참 웃겼다.
앵간해서는 뭣같은 상사라도 따지고 피곤하게 굴지 않는것이 회사생활의 요령인줄은 알지만 폭발한것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우받을만큼의 업무능력이나 그것도 안되면 마음이라도 곱게 써야할것이 아닌가...
 
그나저나 이직을 알아봐야 하는지 조금더 버텨야 하는지 감이 안온다.
이력서 다시쓰기에 일년짜리 반토막 경력한줄 넣기가 심란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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