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자체가 원래 누가 간섭하고 내 일에 참견하고 이런 걸 진짜 극혐; 하는 성격이라서 잔소리 듣는 걸 정말완전 싫어합니다 시험도 다 끝났고 성적도 다 나왔고 방학도 얼마 안 남은 마당에 애들이 영화 보는데 맛들려가지고 윤사쌤한테 수업 시작하기 전에 미리 찾아가서 영화 보면 안 되냐고 허락을 맡으러 갔나봐여 근데 윤사쌤은 애초에 시험 끝나기 전부터 자기는 시홈 끝나고도 진도 계속 나갈거라고 말해놓은 게 있어서 기대도 안하고 있었음.. 애들은 아마 알고도 가서 찔러본 모양인데 윤사쌤 기분 나쁘셨을 거 압니다 아는데 굳이 반 전체 아이들에게 한시간 내내 니네가 정신이 있냐 없냐 시험 끝나고 해이해져서 어디 영화본다는 소리가 나오냐 상당히 기분 나쁜 어투로 굳이 말씀하셨어야 하는지 그래요 솔직히 잘못한 거 없지만 혼나는 상황 학교 다니면서 한두번 겪는 억울한 일 아니니까 이해하도록 노력은 해볼게요 우리 사회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근데 거기서 갑자기 인터넷에서 사회 탓하고 정부 탓하는 루저들 말 듣지 말라고 걔네 다 지네들이 노력 안해놓고 결과 안 좋으면 어떻게든 탓하는 거라는 얘기를 왜하십니까 들으면서 겁나 익숙해서 웃음밖에 안나왔어요 어디서 많이 들은 노오오오력 타령인데.. 게다가 대학교 다닐때 자기도 선배들 따라서 멋모르고 시위 몇 번 하다가 장학금도 받아야 하고 과외도 해야 하는데 거기 낭비할 시간이 없어서 공부 했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그당시 시위하셨던 분들을 싸잡아 제 할일 안하고 다른 짓만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모욕하는 까닭은 뭡니까 제가 진짜 얘기 들으면서 울컥울컥했는데 꾹꾹 참았다가 집에 와서 엄마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그분들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잘 살 수 있었겠어요? 선생님이 윤사쌤 되가지고 교탁에서 우리한테 그런 소리나 하고 있을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분들한테 말을 해도 어쩜 그따구로 하실 수가 있습니까; 사실 제일 멘붕은 그런 사상을 가지신 분이 우리 학교 윤리와 사상 선생님인거..? 반년 넘게 배워온 학생으로서 배신감 장난 아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