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이다가 될 가능성이 엄청 높은 이야기지만, 이제 막 사이다 제조를 시작한 마당이라 일단 멘붕게에 먼저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루리웹에서 루니지만 줄창 하다 얼마전부터 오유에 들어오게 된 수컷 대왕오징어입니다.
맨붕게에 올릴 만한 글이 무슨 좋은 일이겠습니까만....제목 그대로 저희 어머니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다 못해 두 집 살림을 차린 것을 알게 되었기에 반 넋두리 삼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왠 넋두리를 여기다 하냐! 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어머니의 남편이면 아버지라고 해야 되지 않나? 에 대해 써보자면, 일단 저의 친아버지는 이미 99년 -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세상을 떠나셨고 15년전에 제가 군대에 있을때 어머니가 재혼을 하셨기에 저한테는 양부가 됩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사정이 좀 복잡해서 서류상으로는 전 저희 어머니와도 가족관계가 아닌 걸로 나와서 주민센터에 가서 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해도 그 인간의 이름이 나오지도 않는 상황이고, 평소에도 아버지가 아닌 아저씨로 부르던 사람인데다 이런 일까지 생기고 나니 최소한의 존칭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라 어머니의 남편이라 칭한거죠.
(이후 그놈 으로 칭하겠습니다.)
아무튼, 재혼하신 후에 15년동안 참 고생 많이 하신 저희 어머니께서 그놈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건 작년 추석때입니다. 연휴동안 계속 내사슴 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이상한 마음에 그놈의 핸드폰을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되셨다고 하네요.
당연히 그것에 대해 추궁을 하셨고, 그놈은 "곧 정리될 사이다" 라는 말로 어머니를 안심시키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는 어머니도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으셨었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어머니가 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셨고, 그때 제가 그놈을 찾아가려 했지만 어머니께서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아 일단 좀 더 두고보자고 하셔서 참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다음주 주말에 그놈이 일이 있다고 충남 당진으로 갔다 오더군요.
(그놈이 하는 일이 저랑 비슷한 일인데, 일의 특성상 장기출장을 가는 경우가 매우 많고 이당시 그놈은 당진에 장기 출장을 갔다가 막 돌아올 무렵이었습니다)
뭐 별 생각 없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인가에 어머니께서 그놈 차의 블랙박스를 한 번 확인해보자고 하셔서 확인해봤더니, 내연녀를 만나러 간 것도 부족해서 어머니가 살고 계신 집 근처까지 데리고 와서 모텔 들어가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에 당진으로 올려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덤으로 금방 끝낼 관계도 아니었고, 당진에서 이미 동거를 반년 이상 하고 있는 상태로 여름에는 서해안쪽으로 둘이 여행도 다녀오고 한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는 격노하셨고, 그 사실을 안 저 역시 격노해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이혼을 준비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절차도 알겸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가정법률상담소를 가게 되었죠.
거기서 상담사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머니께서 "이렇게 바로 끝내면 끝나고 나서 안되겠다.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니 나중을 생각해서 만반의 준비를 한 후에 이혼을 하자"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전 바로 이혼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어머니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고 해서 수긍을 하고, 그때부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카톡과 통화녹음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통화녹음 어플은 구글플레이에서 정상적으로 판매중인 통화녹음 어플을 이용해 자동녹음 후 제 클라우드로 업로드 되는 방식을 썼고, 카톡은 어머니가 폰을 직접 사진으로 찍거나 제 PC를 이용해 PC버전 카톡으로 캡처하는 식으로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단 어플도 불법적인 것이 아니고, 진짜 마지막이 아닌 이상 통화내용은 증거로 내놓지 않을 생각이며 통화녹음이 불법이라 이 부분에 대해 역고소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건 저희 어머니도 인지하고 계십니다. 오히려 역고소 해봐야 집유밖에 안나오더라 그정도는 충분히 감안한다 라고 하시는 중이죠)
(제가 모은 카톡 증거들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그놈 지금 나이가 52살입니다 52살요. 거기에 이건 저희 어머니랑 하는 카톡대화도 아닌 내연녀랑 하는 대화예요. 다른 대화에 보면 자기야~ 여보양~ 하면서 아주 깨가 쏟아지더군요 참...
)
카톡 증거를 모으다 보니 더 어이없는 사실을 알았는데, 그놈이 자기 딸 (어머니와 재혼하기 전부터 있던 그놈 딸입니다.)에게 이 사실을 밝혔더라구요
심지어 그 (죄송한데 욕 한 번만 쓰겠습니다)딸년은 중학교때부터 온갖 문제를 일으킨 소위 일진이란 년이고, 저희 어머니는 그것때문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놈의 불륜을 오히려 옹호하고 있네요. 헛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이 딸이란 년은 그놈의 집, 그러니까 현재 저희 어머니의 시댁에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도 얼굴은 지금까지 딱 한 번 밖에 못봤어요)
꽤 장문의 대화라 스압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일부만 올립니다만, 이 이후에 이 딸년이 자긴 평소부터 저희 어머니를 별로 안좋아했다고 하기도 하고 내연녀의 사진을 이 대화중에 그놈이 올리기도 하고 아주 쌩 쑈를 했습니다.
(중간에 ~~이는 어쩌고 하는 부분은 어머니 재혼 후에 나온 딸입니다. 이제 2개월 후면 중학생이 되는 저랑 나이차이가 21살 나는 아이예요)
그렇게 그놈이 저희 어머니에게는 계속 다른 핑계를 대면서 내연녀와의 관계를 유지해 오다가 11월 말에 갑자기 일이 있다고 10일가량 당진으로 올라가게 되고, 내려오더니 갑자기 어머니와 술자리에서 대놓고 내연녀와 관계를 끝내지 못하겠다고 어머니에게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했다더군요.
일단 제가 모으는 증거를 전부 확인하시던 저희 어머니는 그 부분에 대해 당연히 알고 계셨고, 이미 이혼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시던 상태였으니 일단은 "그럼 마음대로 해라. 하지만 난 가정은 절대 깰 수 없으니 정 가고 싶으면 살고 있는 아파트 명의를 나에게 돌려주고 (아파트라 그래 봐야 지방이라 쌉니다. 공시지가로는 5600, 실매매가로는 6천대 초반밖에 하지 않는 아파트예요) 매달 생활비를 주는 조건으로 그렇게 해라" 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 당시에는 술이 떡이 되서는 알겠다고 해놓고선, 술이 깨니까 그 돈이 아까웠나 봅니다. 술이 깨고 나선 그렇게는 못해주니 마음에 안들면 니가 나가라는 식으로 정신병자같은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하더군요. 당연히 저희 어머니는 "난 조건 제시했으니 알아서 해라" 라고 강하게 나가셨고, 그놈은 기가 좀 죽었는지 조금만 기다려 봐라 했다가 그럼 내가 정리할테니 시간을 달라 했다가 하며 피일차일 시간만 질질 끌기 시작하더군요. 뭐 어머니도 이미 마음 독하게 먹으신 상황이라 더 추긍도 안하셨고 그냥 반쯤 유야무야 하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아, 그럴때도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내연녀 만나러 가는건 당연했구요. 저희 어머니 사시는 곳에서 내연녀가 사는 곳까지는 자가용 글고 4시간 이상 가야 하는 거리인데도 그걸 매주 지치지도 않고 하는거 보면 차~암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근데 이때부턴 참 어이없게도, 그놈이나 내연녀나 이제 자신들의 관계를 저희 어머니에게 인정받았다고 착각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내연녀가 저희 어머니에게 그놈을 보내라 마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때당시 저희 어머니는 이미 이렇게 가다 나중에 이혼소송 들어가서 명치 한 번 쎄개 때리기 위해 마음먹으신 상황입니다. 그럴려고 연기중이셨죠)
거기에 그놈은 한술 더 떠서 저희 어머니에게 "사람이 왜그렇게 이해심이 없냐", "좀 마음을 넓게 가져라" 라며 어머니를 정신적으로 압박하더군요.
(이건 제 추측입니다만 두집살림을 허락해놓고 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뭐......이런 더러운 꼴 보면서 두달이 지났고, 그동안 저희 어머니는 마음고생 엄청 하시면서도 내년 연말엔 모든걸 다 끝내고자 준비를 해오셨습니다만 연말부터는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행동들을 시작하더군요.
먼저, 그놈이 받는 월급을 지금까지는 저희 어머니가 다 관리하고 계셨는데 어느날부턴가 갑자기 공과금이 얼마 들어가느니 어쩌니 묻더니만 갑자기 자기가 그런거 관리할 수 있으니 앞으로 생활비를 얼마씩 주면 안되겠냐고 했다더군요.
뭐 쭉 읽어오신 분들은 대충 감이 잡히시겠지만 그런 식으로 생활비 주는것도 점점 줄일려고 수 쓰는걸로 보인 저희 어머니는 당연히 안된다 하셨고, 그 이후부터 화장실 물 하나 내리는 것도 사사껀껀 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위에도 언급했던 저랑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 얼마전에 초경을 시작했는데, 내연녀가 제 동생의 속옷을 사서 그놈 편으로 보냈고 그걸 꼭 자기가 사온 마냥 제 동생에게 입어보라고 했다는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증거를 다 보고 계시니 어떤 상황으로 돌아가는건지 다 알고 계시는데도 말이죠.
(제 동생도 이 일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덕에 갑자기 너무 어른스러워져 버려서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저랑 어머니가 참 그렇더라구요....)
마지막이자 저희 어머니가 이제 정말 끝내자고 마음먹으신 계기가 된 사건인데, 그놈은 전국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1년에 한 번 중간지점쯤에 모여 하는 계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연녀는 자기랑 같이 살게 된 후로 첫 연말인데 왜 자기랑 보내지 않냐고 그놈을 들들 볶기 시작했고, 그놈은 거기에 못이겨서는 그 계모임을 하는 지역 (충북 청주에서 모임을 했습니다)에서 내연녀를 만나기로 하더군요.
처음에는 저희 어머니도 이 상황에 대해 다 알고 계셨지만 설마 소개까지 시키겠냐 싶으셨지만 하는 모양새를 보니 계모임에 데리고 간게 거의 확실시 되더군요.
그래서 직접 전화하기는 그렇고 그놈 친구(3년전까지는 가족모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계모임 맴버들은 가족들까지 다 알고 있는거죠)에게 몰래 연락을 했더니 그놈이 그 사실을 알고서는 되려 자길 뭘로 보느냐며 성질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희 어머니도 이것까지는 못참으시더군요. 저야 뭐 당연히 기회만 되면 사회적으로 아예 말살시키려고 이만 갈고 있던 상태였느니 말할 것도 없구요.
그래서 새해 연휴가 끝나고 1월 4일에 변호사 선임해서 이혼 청구소송, 위자료 청구소송, 재산분할청구 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혹여나 아파트 팔아먹고 도망칠까봐 재산 가처분신청도 같이 해놓은 상태죠.
진짜 불륜은 남의 이야기일 줄만 알았고, 특히나 이런 아침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일이 저희 어머니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네요. 물론 소장 제출해놨으니 소장이 내연녀와 그놈에게 송달되면 그때부터는 사이다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지만 지금으로썬 정말 멘탈이 믹서기에 갈리는 듯 합니다.
뭐 소장은 제출해놨으니 제발 사이다가 될 수 있길 바랄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