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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지하철썰
게시물ID : menbung_27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은하마
추천 : 0
조회수 : 6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18 2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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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음슴체로 씁니다




 볼일 다 마치고 지하철을 탔는데 마침 한자리가 비어서 앉아서 가고있었음

다음 정류장에선가 애기엄마분과 딸,아들 이렇게 들어오더니 제 오른쪽에 앉은 커플분이 곧 내릴거였는지 자리를 비켜줘서 딸이 내 옆자리에 착석하고 그 옆에는 아들, 줄여서 엄마분은 서서가고 있었음.

근데 엄마분이 애들 자세를 교정시킬때는 별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딸애가 계속 내 다리를 툭툭 발로 차는거임..
짜증났는데 애니까 그러려니 넘기려다 계속 그러길래 안되겠다 싶어 시선으로 눈치를 줬는데 애가 뭘 알까.. 엄마분이 가만있으라 해도 열심히 발을 휘저음..
연이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
곧 오른쪽 끝에 자리가 비어서 엄마분도 착석함.
  
나는 종착역이 한참 남았기에 참고 앉아있었는데, 드디어 이 글의 소재를 주신 분이 등장하심.
어떤 할머니였음.

 딸애가 아무리 어려서 덩치가 작다고 해도 엄연히 그때는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애가 셋이야?"라는 대사와 함께 할머니가 나랑 딸애 자리 사이에 불쑥 끼어들어서 앉아버림.
조금 황당했던게 앉고나서 조금 지나니 왜 네가 그자리에 앉아있냔듯이 (좁다고) 종종 째려봐주셨지만 피곤했기에 모른척했음.
 
그러고 한두 정거장 지나서 내 왼편에 앉은 승객분들이 우르르 내림.
내가 할머니 자리 편히 앉으시라고 한칸 비켜드렸더니 급 나를 왼쪽으로 밀치기 시작. ( 3칸정도)
그때 외친 대사는 "더 가! 더 가! 더 가!"

급물결치는 상황에 당황스러웠는데 곧장 이어지는 할머니 한마디.
"내리는 곳이 어디야?"
  
???
내리는 곳=역? 아님 내리는 방향? 뭘 말하는가 했더니

 왼쪽인거 같다  말씀드리니 못들으시고 어디냐고 재차 물으시길래 잘못들었나 내가 내리는 방향을 묻는건지 알쏭달쏭해서 "저 내리는곳이요?" 했더니 한번 노려보시고는 "에휴, 됐다. 말을 말자." 하고 내리심.


 할머니라는 표현을 썼지만 아주머니~할머니 경계사이? 밀치는 힘을 보니 정정하시던데...
 겨우 서너정거장 앉아서 가려고 이미 앉아있는 자리에 불쑥 끼어들어서 앉으시고,
사람이 자리를 비켜드렸는데도 본인 몸을 밀어제끼질 않나,
내가 말귀를 잘못 알아듣는다고 한숨 푹 쉬고 나가시니 기분이 참.. 어안이 벙벙했음 ㅋㅋ

그 상황을 지켜보시던 몇몇 분들이 "웬 날벼락이야!"하면서 웃으셨는데 진짜 딱 그말이 맞는 상황이었음;;

 
교통수단 이용할때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지하철 타려고 스는곳에서 뻔히 앞에 사람 서있는데 제발 일부 노인분들 새치기좀 하지 않으셨으면  ..내리면 타셨으면..
자리에 앉아서는 내 무릎에 자기 짐좀 고의로 안올리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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