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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물건 잃어버리면 월급에서 까는건가요
게시물ID : menbung_27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철버거
추천 : 5
조회수 : 14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8 12:26:54
중견기업의 의류회사를 다니고 있는 여징입니다.
 
저희 회사 시스템이 제가느끼기에 이건 아닌것같은데, 수십년 된 회사에서 이렇게 하고 있고, 다니고있는 사람들도 그냥 하고있고.
 
다른회사도 그런지 궁금하고 멘붕입니다.
 
 
간단히 회사 업무 플로어중 궁금한점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의류회사에서는 시즌마다 <오리지날샘플>을 구입합니다.
 
차기 시즌 기획을 위해 백화점이던, 해외출장이던 나가서 옷을 꽤 많이 사옵니다. 그리고 그 옷들을 보면서 참고하고 디자인도 하고
 
소재개발도 하고.. 하면서 옷 만들 준비를 합니다.
 
 
일단 옷을 사온 후에는 샘플관리하는 부서가 있어서 그곳에서 옷 등록을 시켜서 고유 넘버를 부여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 대여점처럼 바코드 넘버를 받는게 아니라 수기로 작성하는 형태입니다. 00M3JP019 뭐 이런식으로  적습니다.
 
자릿수와 숫자에 따라 구입한 년도나 계절을 알수있는 넘버를 정해서 하고있고요.
 
대여부서에서 옷 창고가 있고, 그 창고에서 옷을 대여하고자 하면 장부를 꺼내서 손으로 적어서 대여하고 싸인합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넘버 잘못적는 경우도 많고, 나는 00M3JP019를 빌렷는데  00M3JP016 이라고 그 관리부서에서 잘못적을때도 있고;;
 
좀 수기로 하는 여러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옷은 한벌이지만 패턴도 떠야하고 원단도 봐야하고, 핏이라던지 봉제라던지 ...공장이나 해외에 보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옷을 여기저기 돌리면서 정말 어쩔수없이 옷을 분실하는경우도 생깁니다..;; 수십벌에 한두벌정도요.
 
 
 
그리고 여기서 옷을 왜 없어지게 만드는 책임이 각 담당디자이너들한테 있을 수 있는데,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좀 적자면..여기가 뭐 행사 있거나, 오너가 온다던가 하면 저희가 평소 샘플을 넣어둔 옷들을 다 빼고 그 방을 비워야 합니다.
 
사면이 행거 천지인 방을 오너온다고 치우는건 좀 빡센일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방 비우기 위해서 뺸 옷들은 어떻게 하냐고요?
 
안보이는곳에 숨겨야합니다^^
 
높으신분들이 옷 많은거 보면 지저분하다고 하거든요. 여자화장실에 숨길떄도 있고 사무실 어디에든 일단 짱박아서 숨깁니다.
 
 
잦은청소 + 해외공장 옷 왔다갔다 거림 등등의 이유로 사실 옷이 없어지는 경우가 다른 의류회사에서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돈을 물어내라고 하진 않거든요..;;
 
 
 
회사명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티한장에 10만원이상에 아우터는 몇십만원입니다. 그리고 구입하는 샘플도 그정도인데,
 
그 옷이 없어지면 담당디자이너들의 월급에서 공제합니다...;;
 
만약에 정말 디자이너가 확실히!!! 반납했는데 반납처리가 장부에서 안되어있으면???????그 샘플 관리하는 부서장 월급에서 공제하고요,
 
(1년지난옷은 정가의 3분의 2 물어내기, 이런식으로 감가상각 해서 처리하는 방법이 또 있음 ㅡㅡ)
 
 
 
 
 
저는 이회사에 3년 다닌 조무래기인데, 아무리그래도 근로자한테 이렇게 물어내라고 하는건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을 경우 소송할수있기도 하지만 일단은 회사에서 임의로 월급을 공제하면 안된다는걸로
 
나오는데.. 이게 이 회사만 이런건가요?
 
 
윗 선배들한테 근로기준법에는 월급공제 하면 안된다고 써있는듯하다고 잘못된거 아니냐고 하니,
 
패션업계에 계속 있을거면 신고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회사에 쌓인게 많아서 저는 사실 패션계를 떠날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다들 :이건  잘못된거 아니냐고 하면,, 우리회사 원래 그렇잖아.. 그런회사 너도 어차피 다니고 있잖아
 
이런식입니다..;;
 
 
 
제 짧은소견으로는.. 동네 만화방, 비디오대여점도 요새는 바코드로 찍어서 대여하고 하지 않나요?
 
패션계에서 꽤 큰 이회사에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
 
 
 
고등학교때부터 패션의 꿈을 안고 달려왔는데 .. 정말모르겟습니다..이건아닌거같아서요..
 
주저리를 좀 더 쓰자면..
 
바보같이.. 월급100만원받으면서 인턴4개월동안 10시-11시까지 야근하고 칼출근에 식모처럼 일했습니다.
 
그래서 부서에서는 4개월째에 정직전환을 요구했지만(이라고 해봤자 디자이너는 모두 1년씩 연봉계약직), 임원이 거절해서
 
7개월동안이나 인턴을 했습니다. 그때 나가버려야했는데.. 답답한 제자신.. 그래도 참고참고 버텨서..3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막내도 ㅁ벗어나고.. 담당자가 되었네요.
 
그래봐야 월 200도 못벌지만요.. 옆에 정규직관리직들.. 울회사 사람들 신입도 디자이너보단 더 받는걸로 압니다.. 나 바보같애요 ..ㅋㅋ
 
개야근시키고.. 내일아닌것시켜도 참아가면서 디자이너가 되기위해 노력했는데..
 
진짜 한국에서의 디자이너란 일은..의상디자이너란 일은.. 대우를 정말안해주는건가 싶고 ..ㅋㅋ
 
지금은 꿈도 잃어버리고 회사에대한 불만만 가득한 제자신이 되어버렸네요 초심과 꿈을 잃은 내자신이 싫기도 하고
 
이 현실이 슬프기도 하고.. 점심시간 다가오고 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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