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하...이 답이없는 친구들아....
게시물ID : menbung_11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둘리어머님
추천 : 0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06 23:37:28
사연은 이렇습니다.


한 수업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이 있으시고

가끔씩 다른 교수님들께서 오셔서 수업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 중 한 교수님께서 조교선생님을 통해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전달하셨습니다.

"다음 내 수업시간에 지각한 학생들은 산을 등반하게 시킬 것이다."

저는 황당했습니다. 너무나 황당해서 설마 이러한 체벌을 내리시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수업 당일날.

저는 학교까지 통학하는데 편도로 1시간 반이 걸리는 집에서 다니는 중입니다.

그래서 항상 1시간45분을 여유시간으로 잡고 등교준비를 끝마치는데

하필 그날 배가 아팠습니다.

화장실에서 몇번 전투를 치루다보니 시간이 상당히 흘러 결국 10분?15분?정도 지각을 했습니다.

'설마 진짜 산에 보내시겠어...'하며 조마조마했습니다만, 

해당 교수님은 등산에 대해 일절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아니, 지각생들에 대해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에 조교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당일 수업 지각자는 정해준 등산코스를 등산하고 이의 인증샷을 찍을 것."

황당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사는 곳은, 학교는 물론이거니와

해당 산으로부터 거리가 꽤 있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이 등반인증샷을 보내는 기간은 단 1주일 이였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가뜩이나 시간이 없어서, 예민해져 있는 이 시기에, 

수업으로부터 거의 1달 이상의 시간이 지난 이때에

이러한 요구를 하시는게 전 도저히 이해가 되지 못했습니다.

궂이 타이밍 뿐만 아니라, 이러한 요구를 진짜 하시는

해당 교수님의 생각이 도저히 이해 안됬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이해가 안됬던 것은

이를 당연하게 해야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동기들이였습니다.

동기들의 단체 카톡방을 보니, '일요일날 가실분~?' '주중에 가실분~'같은 말들만 오갔습니다.

이 친구들에겐 이 체벌이 당연한 것일까요?

지각1번, 그것도 지각한 이유도 전혀 듣지 않고서, 무작정 보내는 이 산행.

아무 억울함도 못 느끼는 것일까요?

상당히 수준있는 대학의 대학생들이니,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잘했을 것입니다.

.....공부만 잘 했던거 같습니다....

뭔가 시대의식은 물론이고 정의의식이 대다수에게 결여된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속을 차린 친구들도 몇몇 보입니다.

그저 몇몇 보일 뿐입니다.

나머지 대다수는, 같은 과 동기들이 다같이 모여 듣는 수업을 들어보면, 초~중학생의 모습입니다.

아무 생각없고, 수업끝나고 나서 누구랑 어디서 놀까.

내일과제는 뭐가 있는가.

이번 주말에 어떤모임이 있으니 술마시고 죽겠다.

핸드폰 카카오톡 게임 뭐가 재미있더라.

이런 생각만 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를 진짜 절실히 느낀 때는 바로 대학교 총 투표때 였습니다.

당시 안건이 3가지였고, 각각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는 것이였는데

투표는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마지막날, 오후 5시에 투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투표관리하시는 분들이 신기해 하시더군요?

왜인지 여쭈어보니, 제 과에선 제가 처음으로 투표하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인가 싶었습니다.

지식인 계층을 이루어야 되는 대학생들이, 그 중에서도 성적으로는 당당히 상위권인 이 학생들이,

벌써부터, 아니 마치 태생부터, 무력주의 무능주의에 빠져있는 이 모습을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하....... 멘붕이 와서 이 이상 쓸 글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