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부는 지금 생각해보면 충실한 노예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는지.
학생부 선생님은 학주가 아닙니다. 학생부실 안에 3분정도의 학생부 선생님이 계십니다.
보통 학생부 선생님께서 움직이시며 학주는 본인의 방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일단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새로운 규칙을 만드셨습니다. 이 규칙들은 고3때까지 제가 생각나는 규칙들입니다.
이때는 2014~2015년 입니다.
치마는 무릎아래(정기적인 치마 검사 실시-이때 학생부 선생님께서 반마다 돌며 학생들을 의자 혹은 책상위로 올라서게 한 후 길이 검사) , 어떠한 악세사리도 금지, 파마 고데기 화장 일체 금지(선크림, 색로션 금지, 색있는 립밥 금지-립밥이 색있다고 판단 될 시 학생부 선생님께서 직접 테스트), 셔츠 안에 흰색 티 이외 금지, 살색 스타킹 금지, 색깔 무늬 있는 양말 금지, 미용 렌즈 금지, 매니큐어 금지(지저분한 손톱도 금지-정기적인 손톱 검사 실시), 셔츠위에 교복니트조끼위에 교복상의(자켓) 무조건 순서 지켜 입을것(절대 조끼위에 다른 외투 금지 담요 두르기도 금지), 학교 안에서 외투 금지(등하교시에만 가능), 지각 금지(1분이라도 지각시 그 날마다 학주 기분내키는대로 체벌-운동장 돌기, 일주일 동안 학생부실 청소, 일주일동안 학교 문 앞에서 학생부 선생님과 함께 규칙 위반한 학생 잡기, 담임의 사인을 받은 반성문 등등), 체육시간 외에 체육복 금지, 하복 생활복 비슷한 색의 바지금지(입을 시에는 그 반 전체가 생활복이 아닌 교복을 입고 생활해야함), 머리 길이(풀었을때 가슴위까지 올라와야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머리를 눈물을 머금고 잘라야했음), 머리 색(자연 갈색이면 미용실에서 그 증거를 받아 제출해야 했음), 똥머리 금지(옛날에 여인들이 결혼하면 쪽을 졌는데 여고생은 결혼하지 않았으므로 똥머리를 하면 안됨-진짜로 예배시간에 마이크잡고 이렇게 말함)
우리 학교만의 규칙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이정도의 억압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규칙을 위반하면 그 위반사항이 무엇이든 배보다 배꼽이 큰 벌을 받았습니다.
정기적으로 반마다 검사를 실시했고 수요일마다 있었던 예배시간 역시 예배가 끝난 후 전교생이 일어나 머리, 복장, 화장, 손톱을 검사맡았습니다.
물론 학주는 명령만, 검사는 학생부 선생님들이.
저 규칙들은 학생주임을 맡은 이후 끊임없이 늘어났습니다. 꼭 돌로레스 엄브릿지를 보는 느낌? 그냥 그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엄브릿지 마냥 제2교무실의 인테리어를 바꿉니다. 교무실안에 문 달린 방 하나를 만들고 혼자서 너른 공간을 차지하여 교무실에 계시던 다른 선생님들의 공간을 좁게 하셨습니다. 그 방의 문 옆에는 규칙에 맞는 교복을 입은 마네킹과 전신거울이 있었습니다. 비교하여 치마길이를 재는 용도였죠.
이제부터는 정말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체구가 성장기의 여고생들보다 작고 살집이 없는 관계로 육체적인 매질은 안하셨습니다. 다만 가능한 것은 하셨죠.
제가 2학년이 되고 난 후 1학년들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길을 따라가셔서 장기자랑 때 민소매를 입고 여아이돌 댄스를 추던 학생을 무대에서 잡아끌어 따귀를 때리셨습니다.
또 하나는 제가 급식실을 가다가 본 장면인데 키가 큰 학생을 올려다보시며 오른손에는 당장이라도 끊어버릴 듯 학생이 차고있던 목걸이를 단단히 쥐고 계셨습니다. 조곤조곤 말씀까지 곁들이며. 세게 쥐고 밑을 향해 지속적으로 끌어내리는 바람에 학생의 목이 죄이고 있었죠.
제가 제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한 명의 학생이 규칙 위반을 하면 (외투를 입었다거나 립밤을 발랐다거나) 그 반의 실장, 부실장, 위반을 한 학생의 짝꿍(?)까지 불려가 단단히 혼난 것입니다. 이유는 말리지 않아서(?)
학생부실 앞에 공지가 붙었었던 적도 있습니다. 3명 정도의 학생이 풍기문란죄로 정학과 학교 내 봉사를 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풍기문란죄?
자세한 이유는 안써있었습니다만 평소에 자주 마찰이 있었던 학생들이었더군요.
도대체 무슨 이유길래 2015년에 여고생이 풍기문란죄로 정학을 당할까요? 학주만 알겠죠.
역시 그분의 최고 스킬은 언어폭력입니다.
욕은 기본, 살살 비꼬아 인신공격을 하는데에는 너무 자연스러우셨죠.
최대 피해자는 같은 학생부실의 학생부 선생님들과 기간제 선생님, 기숙사 생들이었습니다. 기간제 선생님들에게는 "니가 그러니까 계약직이야." 라는 식의 모욕을 끊임없이 주셨습니다. 어느 날부터 학주로는 성에 안찼는지 기숙사 사감을 맡은 학주는 원래 계시던 사감(한국사) 선생님을 쫓아내신 후 학생부로 계속 부려먹으셨습니다. 기숙사생들은 학주가 사감으로 들어온 후부터 고3 스트레스와 더불어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되었을 것입니다. 기숙사생들이 그 시점을 기준으로 짐을 싸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만 있기에는 화딱지가 났는지 나간 기숙사생들에게 개인적으로 불러내어 알수없는 화를 내셨고 실장으로서 불려나간 학생이 하필 기숙사를 나간 학생이라면 수업이고 뭐고 몇시간이고 잡혀있어야했습니다. 저는 실장도 아니고 기숙사생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모릅니다.
하지만 유명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기숙사 안에서 학생들이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는 이유로 모든 슬리퍼를 싹 쓰레기봉지에 쓸어담아 어디 한 구석에 숨겨놓으셨던 일..
물론 찾는 일은 학생들이;;
다른 선생님들이 그 분에게 맞서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어느나라 닭통령 처럼 말이 전혀 안통하기 때문에 똥을 피하는 식으로 피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중 똥이어도 치우겠다 하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독재와 같다며 저희 졸업할때까지 끊임없이 싸우셨습니다.
계속 생각나는대로 적고 있어서 시간 순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저희 자판기 매점이 고3때 생겼는데 학생들이 매점 밖에 있던 벤치에 앉거나 학교를 걸어다니며 먹는 모습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매점 혹은 교실에서만 먹게 하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다며 매점을 매점 주인과 상의없이 무작정 잠궈버렸던 일도 생각나네요. 2주정도 닫힌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립 학교라는 것은 10대 여고생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더러웠습니다.
학교 이사장 아들이 행정실장 며느리가 음악선생
그 아래 학주가 계셨습니다. 이사장, 음악선생과 굉장한 친분이 있으신듯 항상 자랑스럽게 붙어다니곤 하셨죠.
학교 이름을 따서 학생들이 놀리듯 'ㅇㅇ패밀리'라고 불렀었는데..졸업한 지금은 그것도 추억이네요.
저번에도 말했듯 저는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순화되어 표현된 것입니다.
그때 당시 당하고만 있었던 저희들에게 그 분은 살아있는 악마와 같았습니다.
멀리서 그 분을 보고 찔리는 구석이 있든 없든 눈앞에서 도망간다면 끝까지 잡아내시고 잘못이 없어도 도망갔다며 또 몇시간이고 혼났죠.
앞으로 어떤 사회생활을 한다고 해도 저런 악마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또 만난다면 주저없이 도망갈 것이라 친구들끼리 이야기하곤 했죠. 막상 쓰니까 실체보다 너무 순화되어 써진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말 가까이서 말을 나누거나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살인마의 눈을 보는듯 소름끼치고 당장 굿판을 벌이고 싶을 정도로 정신나간 사람이었습니다.
대항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선생님들도 피하는 와중에 학생들이 할수있는건 교육부에 신고뿐이었지만 그마저도 끝까지 누가 썼는지 잡아낸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치만 지속적으로 신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쓰고 앞으로 더 생각나면 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