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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간 접대에 대한 그냥 주저리 주저리..
게시물ID : menbung_29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쑤이아빠
추천 : 1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09 21:11:42



우선 남자는 잘못했다.

접대를 따라간것도, 아내에게 감정적으로 맞춰주지 못한 것도 아닌,

정확히는 두 개의 선택지 중에 한 가지를 '혼자서 판단'해서 행동한 것이다.


1.어쩔 수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이니 접대를 따라가고 사회생활에 맞춘다.

2.설령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게 되더라도 접대장소에 가는 것을 피한다.


둘 중에 무엇도 쉽진 않다. 남자는 고민끝에 1번이 더 낫겠지.. 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부부사이에 굉장히 위험한 문제이고, 이것을 혼자 독단으로 결정한 것이 남자의 잘못이다.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이 되었다면 이것은 엄연한 의무다.

남자입장에서 당연히 1이 낫지 라고 생각하고, 설령 현실이 1이 맞다손 치더라도 아내와 1, 2 에 대해서 충분히 토론을 했어야 맞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구질구질하게 살더라도 그 꼴은 못보겠다고 결론지었을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지라고 받아들였을 수도, 

또는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었겠지만,

최소한 남편이 겪는 사회적 어려움, 압박감, 선택의 기로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어느정도 공감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단 남편이 잘못하고 시작한 문제인건 맞는데, 아내'도' 잘못했다.

울화통이 터질 상황인 것은 맞으나, 진짜 남자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이 아닌, 방향성없이 야 이 나쁜새X야!! 라고만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남편도 스스로의 근본적인 잘못인 '독단적인 판단' 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아내가 세상 물정을 몰라주는구나...' 라고만 생각하게 된다. 


또한, 아내는 화를 내면서 남편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여자가 화를 내는 상황에서 흔히 보이는 실수로, '남자가 화가 난 내 말에 상처를 받더라도 애초에 지잘못이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남자의 기분에 대해 전혀 생각을 못하는 경우다.


먼저 남자가 잘못했더라도 잘못을 잘못으로 갚으면 안된다.

말하면서도 부처같은 얘기긴 한데.. 상대가 뺨을 때렸다고 내가 침을 뱉어도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행동한다면 경중을 떠나 둘다 잘못하게 되는 것이다.


접대 문제의 경우, 남자가 독단으로 행동한 것은 분명 잘못이나, 남자가 제대로된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양심을 위해 직장을 때려치는것은 갓난쟁이 자식도 있는 마당에 정말 무책임한 행동인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동석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하지만, 독단으로 그쪽을 선택한 남편이 잘못한건 분명히 맞다!

그러나 이것을 참작하지 않고 남편에게 실망이다, 나쁜놈이다,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느냐, 라고 비난한다면

남편 입장에선 이도저도 어렵지만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건데, 가족에게서 마저 책망받는.. 그런 좀 슬픈 상황이 된다. 

물론 거듭말하지만 아내와 상의없이 '가족을 위해서'라고 판단을 한것은 독단이다.


제대로 정신이 박힌 가장이라면 평소에 나름 몸과 마음을 다해 가정에 헌신하고 있는데,

가족이, 

특히 아내가 '가족 생각을 안하는 놈' 이란 뉘앙스로 비난한다면 제대로 멘탈이 나가게된다... 난 무얼 위해서 이렇게 버르적버르적 사는가 싶고..





무튼, 정리하자면

남편은 아무리 이쪽이 낫다고 확신하더라도, 결혼을 했다면 혼자서 판단하면 안된다. 
설령 아내가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더라도 서로를 위해서 세상물정을 알려주고 미리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서라도 '근데 이건 가정을 위해 어쩔수 없었음 ㅇㅇ' 하고 있으면 절대 안된다. 
이런 식의 생각은 그야말로 오만이며, 세상을 함께 살아가기로 한 아내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행동했다면 이런일이 안생겼을까에 대해서 고민해보다보면 자기가 진짜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문제가 이런 주제에 대해 아내와 미리 생각 해보지 않았던 점 이라는 걸 알았다면
이점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나의 행동으로 갑자기 상처를 입게된 아내를 보듬어 주어야한다.


아내는 잘못한 남편을 탓하더라도, 남편이 선택할 수 있었던 두 가지의 선택지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고, 
화내는 포인트를 그걸 미리 상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화내고 탓해야 한다.

방향성 없는 비난은, 특히 가족 생각을 안한다는 비난은 성실한 가장 입장에서 굉장히 서럽고 억울하며, 처음엔 가졌던 미안한 감정마저 자기 속도 몰라주는 아내에 대한 미움으로 바뀌게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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