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인데
잠든 울집 똥강아지 얼굴보다가
또 속상한 마음에 올리는 글이에요.
저녁먹고 우리집 개랑 기분 좋게
산책하는 데 마주편에 개 두마리가
막 짖으며 이쪽으로 오더라구요.
주인이 총 세마리 데리고 다니면서
한마리는 안고 있고 두마리는
줄없이 풀어 놨대요;;
- 저는 당연히 줄 하고 있었구요.
보통 짖으면서 가까이 와도 친한 척
하고 냄새맡는 게 대부분이라
놀란 우리집 애 괜찮다고 살살 달래주고
있었어요. (얘가 겁이 많아서 지보다
작은 개들이 가까이 와도 무조건 쫄아요ㅠ)
개들이 가까이 왔는데
한마리는 냄새맡기 바쁘고
한마리는 가까이 와서도 막 짖더라구요.
우리 개는 막 도망가기 바쁘고ㅠㅠ
안되겠다 싶어서 안아줄라고 하는 참에
그 짖던 개가 우리집 개 엉덩이를 콱
물어버리는 거에요ㄷㄷㄷ
저도 놀래서
아! 뭐야! 하고 소리질렀더니
그제서야 주인이 '이리와' 합니다ㅡㅡ
그러고 그냥 가려고 하는 거에요;;;
어떤 사과도 없이요.
너무 화가 나서
왜 개들 줄도 없이 산책 시키냐고
순한 애도 아닌데 그렇게
막 풀어놔도 되는 거냐고 뭐라했더니
눈을 흘기더라구요ㅋㅋㅋㅋㅋ아놔
한마리도 아니고
세마리나 데리고 다니면서
어찌 케어하려고
그렇게 풀어놓고 다니는 건지..
너무 개념없는 거 아닌가요?
한마리라도 줄 해야되는 게
당연한 건데...
기분 좋게 나왔다가
확 잡쳤는 데 그래도 이왕 나온거
한바퀴만 돌고 가기로 하고,
산책 도중에 벤치에 잠깐 앉아 있었는 데
평소 다른 개들 보면
숨기 바빴던 울집 쫄보가
지나가던 다른 개 뒷모습에 대고
왕왕 짖더라구요.
앞에서는 못하고 뒤에서요ㅠㅠㅠ
아까 당한게 생각났었나 봐요;;
또 막상 앞에 오면 제 뒤로 마구 숨고...
다른 개들도 좀 안무서워하고
반갑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산책하다 만난 강아지들이 반갑다고
가까이 오는데 그때마다 얜 도망치려고 해서
너무 안쓰럽고 또 민망해요ㅠ
상대방 견주분들도 좀 맘 상해하시는 것 같고..
아유, 속상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