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 병원갔다 오면서 잠깐 집 앞 어린이공원(놀이터)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요.
바람에 날리는 벚꽃을 보면서 멍 때리고 있었죠ㅋㅋㅋ
그런데 아이들이 들어오는데 여자아이 둘이더라구요.
저랑 같이 있었던 아이엄마말로는 한 아이가 같은 반이라고 알려주셔서 그럼 큰 아이는 아홉살. 둘째는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 둘째처럼 보이니
4살 아님 5살이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옷이 좀 누가봐도 잠옷? 내복? 여튼 외출복은 아닌듯한 느낌이어서 옷을 왜 얇게 입혔지. 하고 두리번거렸는데 같이 오는 어른이 없더라구요.
멘붕이 왔어요ㅠ
딸 둘을 그냥 놀이터에 보냈다고?
물론 놀이터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어른은 저랑 저의 일행인 아이엄마. 그리고 담배피는 어떤 할아버지...
그런데 그 아이들중에서 제 일행엄마의 아들2명. 방금 막 들어온 여자아이2명. 또 남자아이3명정도 있는데..
이제 집에 가려고 하는데 여자아이 2명이 눈에 밟혀서 못 가겠는거에요ㅠ _ ㅠ
거기다 큰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고 여자아이 둘 중에 어린 아이는 혼자 언니옆에 갔다가 아는척을 안해주니 화단에서 혼자 꽃 꺾어서 놀고...
그러다 한 10분쯤 지났나?
누군가가 걸어오는데 엄마로 추정되는 사람이 오더니 큰 아이보고 ㅇㅇ이 어딨는데? 큰 소리로 화를 내네요.
미끄럼틀안에 있어서 안보였나보더라구요.
참 기가 차더라구요.
자기가 아이들을 돌봐야되는건데 괜히 큰 아이한테 소리치고.. 막상 놀이터에 와서 아이들 보는것도 아니었어요.
운동기구있는 쪽에 가서 운동하더니 놀이터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걷고 핸드폰 만지시고...
제 일행이랑 대화하면서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아이들끼리 놀이터에 보내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집에 이 공원 바로 앞인데도 절대 아이들끼리 보내지 않는데 지금 놀고 있는 아이들중에 보호자가 우리밖에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큰소리했어요.
솔직히 일부러 들으라고 큰소리했습니다.
전 아직도 아이들만 먼저 놀이터에 온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아요.
물론 그 집만의 뭔가 상황이라는게 있겠지만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데 제가 오지랖인건 아니겠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