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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물건 주워가는 사람들 너무하다..
게시물ID : menbung_30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쓰는기지배
추천 : 6
조회수 : 14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11 23:48:01

1. 도서관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가 가방을 뒤져서 가져갔고 

나말고도 근처에 앉아있던 학우들의 물건(파우치, 필통 등)이 함께 없어졌기에

이것은 맘먹은 도둑ㄴ의 소행이었다고 결론 지었다 범인을 찾는것에는 실패했다

분실에는 나의 부주의도 있었기에 조심하면서 잃어버릴 구실을 만들지 않기로 한다.


2. 역시 대학에 들어가서 얼마 안됐을 때 홍보대사를 했었다. 

규정상 홍보대사복을 착용할때는 악세사리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있어 잠시 옷갈아입으러 가면서

반지와 목걸이를 뺴서 외투주머니에 넣어놓고 다녀왔다. 옷을 갈아입고

강의실로 돌아와보았다. 그사이 목걸이가 없어져있었다. 내 목걸이는 어머니의 것이었다.

어머니가 고3떄 돌아가시고나서 하루도 빼지않고 차던 목걸이였다. 예뻐서가 아니었다

나에겐 안정감을 주는 상징적인 목걸이였다. 비싼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십자가 목걸이었다.

아마 주머니에 빼꼼 나와있던 목걸이줄을 누군가가 손으로 뺴서 가져갔을 것이다.

또는 사람들이 건드려서 바닥에 떨어져있는 목걸이를 그대로 주워가버렸을 것이다.

분실/습득센터에 눈이 빠져라 보며 새로고침했다 학교게시판에도 올렸다

내가 목걸이를 찾는 사연이 사이트에 올라갔고 좋아요갯수는 늘어나는데 목걸이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도 생각한다. 내가 올린 글을 보았을까 못보았을까 그걸 보았다면 그걸 가져간 자신이 찔리진 않았을까


3. 지갑을 잃어버리고 패닉으로 보내던 나날 다시 지갑을 살 엄두가 안나  허름한 원숭이 주머니로 연명했는데 

어제 오후에 집 앞 슈퍼에 갔다가 양손에 무겁게 물건을 들고 정신없이 집까지 오는 사이 또 

원숭이 주머니가 없어져있었다.

10분도 안되는 그 사이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보았지만 누군가 이미 내 원숭이 주머니를 가져가버렸다. 

그리고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놀랍게도 원숭이 안에는 내 취업증명사진과 학생증, 우리집주소가 버젓이 써있는 주민등록증이 있다

그런데도 그것을 주운 사람은 태연히 가져가버렸다 한번쯤 확인해봤을 것이다. 누구의 것인지 

확실한건 지갑이 떨어진건 바로 우리집 앞 슈퍼라는거다 

그것을 주운 사람이 그 자리에서 고개만들면 보이는 바로 그 아파트에 주인이 버젓이 있는데

그것을 주운 누군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을 가져버렸다

나는 생각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떨어뜨리는 나도 잘못했지만
남의 물건을 주워가는 것도 
훔쳐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남이 떨어뜨린 물건은 주인 없는 물건이 아니다
주인에게 돌아가야할 물건이라는거

이글을 보는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줍든 그 물건에 담긴
주인의 사연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을 홀랑 훔쳐가는 결정은
하지 않겠지..



-원숭이 지갑마저 잃어버린 멘붕의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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