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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직접 겪기전에는 그냥 흔들거리는거 아냐?했는데요
게시물ID : menbung_31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붕어
추천 : 7
조회수 : 93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4/17 0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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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님.

16일 아침에 큐슈 도착해서 유후인에 가있었어요. 배로왔기때문에 전날 밤에 구마모토에 지진난건 모르고 있었고 구마모토와 유후인은 거리가 있어서 괜찮겠지 싶었어요.
새벽에 건물이 크게 한번 꿀렁하길래 어라 지진인가? 아몰랑 잠온다 자야징 했는데 한 5초뒤에 쿠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엄청나게 흔들렸어요. 
구마모토에서 진도 7.3이 난 새벽 1시 25분이었어요. 
유후인에는 6도이상이었습니다.

숙소 주인분이 데리러 오셔서 로비에 있다가 안되겠다고 느끼셨는지 숙소 앞 마당에서 두어시간 있다가 또 차안에 두어시간 있다가 5시쯤 돼서야 숙소 안으로 들어왔어요.
와중에도 3~5도의 여진은 계속 있었고 진원지가 오이타로 옮겨가서 그날 아침에도 5.3으로 한 번 또 흔들렸어요.

그날부터 철도, 버스, 고속도로 전부 통제... 결국에 숙소 주인분이 감사하게도 위험을 감수하고 차로 키타큐슈 고쿠라까지 데려다주셨어요. 이곳도 어제 밤까지는 1~2도의 여진이 계속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네요. 


저 겁없는 사람인데도 새벽에 진도 6넘어가는거 나니까 진짜 무서웠어요. 손이 떨려서 안경을 못잡음..
그냥 꿀렁거리는게 아니고 천장을 트럭이 밟고지나가는 느낌으로 쿠루룽거리는 굉음나고 세상이 다 흔들려요..
아침에 나와보니 지붕떨어진 집도 몇 보이고 도로옆 언덕 무너져있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거기서도 자전거타고 빨래널고 평화로워요. 일본인들 침착함은 놀라울정도...
 

솔직히 느낀건 우리나라에서 지진나면 진짜 답도 없을거같아요. 
이전에 부산에서 3도짜리 났을때도 아파트 유리창깨지고 금가고 했다더라구요. 만약 큐슈지역에 8도이상 대지진나면 우리나라도 지각이 뒤틀려서 6도 이상 지진 날 수 있다는데 그럼 도미노처럼 다쓰러질거같아요.
한국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 아니니까 사람들은 더 우왕좌왕해서 아비규환일거같고.. 


우리나라에서도 지진교육도 좀 확실히하고 대피소같은것도 미리 알려주고 건물도 내진설계 잘했으면 좋겠어요.. 겪어보니까 장난아니구나 싶어서 불안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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