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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도리도마뱀들이 가엽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32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징어엠페러
추천 : 6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5/20 15: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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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집사람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집사람은 저보다 나이도 어리고
당연히 사회경험도 적습니다.
 
그러나 살아온 스팩트럼이 다르죠.
어려서는 방글라데시라는 나라에 가서 꽤 오래도록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으나 탈락해서 방글라데시로 갔지만 그 생활이 영혼을 충족시키던 순간이었노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너무 외로워서, 혼자 중얼거리며 현장을 지키고 있을 때 한국사람들 중 선교사들이 찾아왔을 때는 오랜만에 한국말을 하다가 울컥해서 울었다고 할 정도니 참으로 힘든 일이었나 봅니다.
 
그런 삶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온 그녀를 존경합니다.
 
아무튼!
지금도 늘 저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는 집사람과 1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김여사라는 단어를 가끔 사용합니다.
여성이 남성에 대하여 여러가지 우위를 점하고 있음과 그 우위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여성들이 있음을 실생활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남성이 열등한 부분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집사람에게 의존을 하면서 삽니다.
반대로 여성이 열등한 부분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차별이 세상을 이루는 근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차별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지만
자연은 차별을 통하여
강한 개체만을 생존시키고
종 그 자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갑니다.
 
인간도 사냥방법이 좀 더 세련되었을 뿐
동물의 역할로 자연계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남녀의 역할과 의무라는 것을 저는 각자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육아의 주 책임자.
사냥의 주 책임자.
생존을 위한 역할과 책임
 
 
 
남자와 여자는 동등해야 한다라는 명제가 늘 우리를 괴롭힙니다.
 
동등 ; 같은 지위는 같은 능력을 전제로 합니다.
 
 
여성에게 수십 키로그람을 매고 수십 킬로미터를 걷게 하는 것.
그것은 신체적인 이유로,
자연적인 이유로 여성에게 불리한 업무입니다.
 
남녀에게 같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같은 명예를 줄 수 없는 이유는 사냥결과물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공생은 가능하지만 평등은 불가능합니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동일한 업무 조건 하에서 평등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키보드로 떠들어도
가을 다음에는 겨울이 옵니다.
 
가을이 잘못했니 어쩌니 여름은 영향을 주었으니 여름도 죄가 있니 어쩌니 하는 것이 우스운 것처럼.
 
여혐이니 남혐이니 하는 것은 배가 부르고 동굴 안이 안전하기 때문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집사람을 사랑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 키스를 하고 출근을 하고 저녁에 돌아와서 함께 잠이 듭니다.
 
모든 일은 공유합니다.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공동생활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을 공유합니다.
판단을 듣고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지는 않지만 내 방향과 그 사람의 방향을 겹쳐서 공통 방향점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저는 집사람을 김여사라고 조롱합니다.
우리 마님께서는 운전을 완전 못하십니다.
 
공간지각력이 확고하게 낮으며
기계조작능력의 숙달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운전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본인이 김여사임을 알고 있습니다.
 
 
김여사는 깍쟁이, 게으름뱅이와 같이 어떤 성향을 드러내는 말에 불과합니다.
 
김여사라는 말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으면 불쾌하지도 않습니다.
 
신선이 아무리 인간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여 조롱을 받아도 그들이 부끄러워하고 불쾌해할 것 같습니까?
 
 
저는 집사람의 신선같은 면모를 좋아합니다.
본인이 김여사임을 인정하고 저보고 김기사라고 부르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여혐이니 남혐이니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얄팍한 앎을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됩니다.
 
지극히 깊이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런 것을 나누고
평가하여 푯말을 붙여둬야 뿌듯할만큼
세상에 자랑스러워할만한 것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감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목도리 도마뱀처럼 한~~껏 힘을 주고
갸날픈 다리로 서서
변태같은 주제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4d-puzzle-reptiles-frilled-lizard-26573photo.jpg
 
 
일베하는 아이들도 가엽고
메갈하는 아이들도 가엽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하나의 사이코에 의한 범죄로 인식하지 않고
특정한 그룹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싶을만큼 세상이 잘못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존과 관련된 위험에서 벗어난 인간들은
존경과 사랑을 갈구한다고 하는데...
 
좀 더 광범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지 않고
자기 집단 안에서 으쓱거릴 수 있는 일에 집착하는 결과입니다.
 
차라리 봉사활동을 가고
이웃을 돕는 일에 그 열정을 다한다면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존경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타심이야 말로 최고의 아름다움이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존감을 누가 좋아요 버튼 눌러주는 걸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자공부가 빈약한 탓일까요?) 
 
출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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