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일하던 중 피를 토해서 병원에 가니 결핵이었습니다. 폐 엑스레이를 찍으니 군데군데 피가 뭉쳐 있었구요. (지금 폐섬유화 사진을 찾아보니 혈관 곳곳에 핏덩이들이 뭉친 게 비슥하네요. 아마 제가 그 초기 단계였고 흔치 않은 질병이기에 결핵으로 진단받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기사 찾아보니 의사들이 결핵, 폐렴으로 진단한 경우도 많았다고 하고) 결핵이 전염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게 있다는데 전 후자였습니다. 당시 스트레스가 심해 제대로 밥을 못 먹던 때라 그러려니 하고 입원하고 치료받고 그랬는데요. 일주일 후 제 옆옆에 앉아 일하던 언니가 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그 언니도 전염성은 없는 거였구요. 친하진 않아서 자세한 건 모르지만, 같이 일하던 사람이 나란히 결핵에 걸리다니 신기하네 했었습니다.
당시 일하던 곳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민 대상 개방된 시설이었구요. 인포에서 일했습니다. 건물이 지어진지는 당시 5년? 정도밖에 안 되었던 것 같고, 공조는 기계실 같은 곳에서 담당직원이 따로 하는 것 같았어요. 그땐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 사업장에서 살균제를 썼다면 나란히 둘이 결핵 걸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것 같아서요. 대형 빌딩이나 공기관 같은 경우는 공조 시스템이 갖추어진 곳이 많은데... 그 부분도 조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릴 때 홍역 앓았던 거 외엔 큰병치레를 한 적이 없었는데... 그때 워낙 맘고생을 하던 터라... 그러려니 했는데...
당시 심한 감기, 폐렴, 결핵으로 진단받았던 환자들의 직장까지 추적해보면 피해자가 훨씬 늘어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