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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일주일전 친자확인한다던 놈입니다.
게시물ID : menbung_32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혼수집가
추천 : 13
조회수 : 2514회
댓글수 : 203개
등록시간 : 2016/05/31 18: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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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9년 정말 착하게 살아왔고
성실하게 일했어
그런데 일주일전에 정말 믿기힘든일이 생겼다..

아내가 저번주에 출산했어
나 b형
와이프 b형

저번주 출산한 내딸 a형 나왔다

아무리 인터넷 찾아봐도 a형은 나올수가 없다는데..


솔직히 지금은 너무 현실성이없어서 
뭘해야할지 모르겠어 현실같지가 않아


친자확인하고 친자가 아니라고 나올까봐 
무서워서 검사도 못하겠다.. 진심으로

혈액형 별것도 아닌걸로 유난떤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내입장에서 한번생각해보면 너무 캄캄하다 믿기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되?

솔직히 말해서 
친딸 아니라고해도 못헤어질거 같아
그래서 더 무섭다..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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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 글썻던 놈입니다..
요세 출근도 못했네요
쪽지가 많이왔습니다
힘내라고 쪽지주신분들도있고
결과가 궁금하시단분들도있고
방법을 제시해 주신분도있고
여튼.. 다들 고맙습니다



글을 다 쓰고보니..
앞뒤가 하나도안맞네요
이렇게 글을 길게 써본게 처음이라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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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친자가 아닐확률 99.98% 나왔습니다
아내는 친자일 확률 99.97% 나왔고요
((검사용과 이것저것 총비용 30만원정도 들었네요..
결과내용은 샘플넘겨주고 하루정도만에 유선통보가 오고
2~3일내로 서류가 넘어옵니다. 여러분들도 나중에 꼭 하세요))

처음 딸이 a형으로 나오고 일주일간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는데
이제 결과로 받고보니 정말.. 그냥 아무생각이 없네요
말그대로 현실감각 제로 입니다

딱 일주일전 아내한테 
"의심하는거같아 미안하다 친자확인 해보고싶다
당연히 내딸이겠지만 미안한만큼 내가 백배 천배는 더 잘하겠다 약속한다"

이말 건네자마자 장모님앞에서 아내한테 쌍욕듣고 병실에서 쫒겨났습니다.
장모님 따라나오시면서 저한테
니가 사람이냐 어린애한테 무슨소릴하는거냐 당분간 병원오지마라.. 이러십니다

결국에 다음날 친누나가 저희부모님을 설득
엄마아빠가 좀 나서봐라 해서
저희 부모님과 아내 장모님이 다 모인자리에서
아버지가 장모님 설득을 많이 하셨습니다
현재 상황이 이러니
당연히 아니겠지만 일단은 해보자
내키진 않지만 이상태로 평생 마음의 짐으로 살아가면
분명히 둘사이는 멀어지게 되어있다고..
겨우겨우 장모님 설득하고 저는 무릎도 꿇엇습니다
이때까지도 장모님은 딸(제아내)을 믿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저(혈액)
아내(머리카락)
딸(침/머리카락)
샘플을 의뢰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다음날 하루만에 받았습니다...전화로
울지도않았고 눈물도 안났습니다
이상하게 너무 덤덤했습니다
아내를 믿는다고는 했지만 저도 어느정도 마음속으로는
예상하고 있었나봅니다
저희 가족에게도 아무렇지않게 그냥 알렸습니다.
바로 아버지는 아시는 변호사분에게 상담을 하러 가셨고
엄마랑 누나는 병원으로 달려가려는걸 제가 막았습니다.

일단 변호사분에게 들은 얘기는
생각나는거만
1. 간통죄폐지후에 형사상 처벌은 할수없지만
민사소송은 할수있다. 하지만 큰의미 없다 
2. 결혼후 외도로 임신을 한것이기 때문에
혼인무효처리는 안되고 이혼으로 해야한다
3. 협의이혼과 재판이혼이 있다
그쪽 가족들과 얘기를 해보고 선택해야한다.
현재 정황상 재판이혼으로 하는게 
모든면에서 더 유리하고 위자료까지 받을수 있다
이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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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아내는 3년전에 
아내가 알바생으로 들어왔을때 만났습니다
저희아버지는 이천에서 조그만 냉장식품 물류센터를 운영중이십니다.
저는 그곳에서 재고관리/창고관리/지게차운전 하는일을 하고있구요
직원들은 한 20명정도되는 소규모입니다
저희는 여름이 성수기인데 정말 바쁩니다.
12시간내내 밥먹는시간제외하면 지게차에서 내려오지못할정도로

그래서 성수기땐 발주받고 발주서출력 해주는사람을 
한명정도 알바로 여름마다 채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출퇴근 하기 힘든지역에 있고
물류센터라는 특성상 알바하길 꺼려하는사람이 많아서
시급도 쎄고 출퇴근 픽업까지 해줍니다

그때 제 아내를 처음만났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26이었고 아내가 20살이었습니다
아내가 대학 개강후 알바 그만두면서도 꾸준히 만나고
그러다보니 연예 1년여만에 결혼하게되었고
아내가 학생이어서 바로 애기를 갖기엔 좀 
무리다싶어서 미루고 미뤘습니다.

당연히 학비부터 모든비용은 다 제가 내줬고
학교 타고다니라고 경차중고도 한대 사줬습니다.
그러다가 1년정도후에 임신소식을 들었고
아내는 휴강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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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자확인 결과전화를 받고
바로 병원으로 찾아가서 장모님과 아내한테 얘길했습니다.
장모님은 도저히 믿질못하겠다 하시고
아내는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말없이 병원에서 바로 나와서
이틀뒤에 서류를 들고 다시 찾아갔더니
장인어른도 와계시더군요
보여드렸습니다

한동안 아무말도 없으시다가
아무말도 안하신채 그냥 두분이 병실에서 나가셨습니다

저는 아내한테 물어봤습니다
누구냐고
누군지 알고는 있냐고 
그래야 걔한테 양육비라도 받으면서 키우지..
이말끝나자마자 울면서 잘못했답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아내인데
그냥 뭐랄까 밉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사람같지 않는느낌이랄까요
그냥 감정없는 로봇이 울면서 비는 느낌이랄까
제가 감정이 없어져버려서 그럴수도 있지만

여튼 그냥 아내한테는
너가 살길은 친아빠 찾아서
걔랑 결혼을 하던지
아니면 걔한테 양육비라도 꼬박꼬박 받아서 키워라
난 이미 마음정리했다..
얘길햇더니 울고불고 비네요

장인 장모님 들어오시더니
미안하다.. 애가 아직 어려서 실수했나 보다
많이 화나고 억울하겠지만 한번 이해해줘라
애 키우라는 말은 안하겠다
애는 우리가 키울테니까 다시 잘지내면 안되겠냐
이러 십니다

죄송하다고 그냥 서류 넘겨드렸습니다
이혼준비를 하는게 맞을것같다고
저희부모님은 현재 준비중이시니까
장인장모님도 준비하시라고
협의이혼으로 하는게 맞을거같다고 하니까
장인어른이 알겠다고 나가랍니다
바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후에 아내랑은 2~3일정도 전화랑 카톡으로
많이 대화했고 제 솔직한 심정도 많이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16일
아침에 아내한테 자백(?) 받았습니다.

대학친구들이랑 학교끝나고 저몰래 클럽에 갔었는데
클럽문열자마자 일찍가서 그냥 대충놀다
저녁에 집에 오려고 햇답니다
근데 거기서 아는애들(남자무리)를 만나서
자기친구들하고 같이나와서 호프집가서 한잔더했는데
자기가 너무취해서 (실제로 술도 잘못먹음..)
기억을 잃었는데 눈떠보니 모텔에 첨보는애랑 있었답니다.
자기말로는 잠자리한기억도 없고 너무 취해서 그냥 잠들었나 생각하고
바로 옷챙겨입고 집으로 왔다네요

그때가 확실하냐고 하니까 저랑 결혼후에 남자만난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네요.. 임신날짜도 얼추 그때가 맞다고..

여튼 그 얘기하면서
저한테 애기는 엄마아빠가 키워주신다고.. 
오빠눈에 절대로 안보이게 할테니까
우리 다시 시작하자 미안하다
한번만 용서해달라..해서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하고
전화기는 꺼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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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에서 술마시고 있는데.. 
저번에 웃대에 글썻던 생각이 나서 글올려 봅니다

현재 법원제출용 친자확인서 신청해놓은 상태고
저희 부모님은 무조건 이혼하라고 하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이혼하려고 생각하고
아내랑 장모님한테 이혼준비하라는 말까지 했지만..
그냥 모르겠습니다
이혼을 하게될거같긴한데..
뭐랄까 제가 "아 열받아 이혼해야지!!!!!"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친자가 아니라니까 당연히 해야되는거겟지?
이런느낌입니다.. 

그냥.. 말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아내에 대한 분노라도 생기면 좋겠는데
그냥 아무감정도없고.. 참 태어나서 처음겪어보는 기분입니다.

길이 너무 길었네요 술취해서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내용이 앞뒤가 안맞아도 이해해주세요..

나중에 시간나면 또 들리겠습니다..
출처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st=name&sk=%BE%C8%BE%E7%B3%B2&searchday=all&pg=0&number=553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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