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안 태국에 석달정도 체류했었음.
심심하기도해서 가끔씩 개드립이나 치려고 깔아논 어플로 이런저런 메시지를 보내다가 친해짐.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같이 밥먹자고 먼저 그쪽에서 이야기함. 난 ㅇㅋ했음.
사람 만나는거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상당히 괜찮았음. 말도 똑부러지게 잘하고 성격도 좋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잘 챙겨주는거 같고. 기분좋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밥 간단히 먹고 헤어짐.
한달후쯤인가 서로 바빠서 간간히 연락하다가 둘이 서로 시간을 맞춰서 만나기로 약속함.
시간이 되서 약속장소로 가는데 연락이 옴. 회사 언니도 근처에서 약속이 잇는데 시간이 붕떠서 그러는데 같이 있어줘야 될것같다. 우리랑 같이 있어도 괜찮겠냐,
난 그래서 그냥 ㅇㅋ했음. 셋이서 원래 가기로 했던곳이 사람이 꽉 차서 근처 치맥집에서 이야기함. 적당히 이야기하다가 또 헤어졌음. 헤어지는 중에 다음에는 셋이서 제대로 밥먹고 이야기하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음. 바로 그 다음주가 어떻냐고 해서 나도 시간 맞춰서 보자고 이야기함. 그게 몇일 전 화요일.
그리고 그렇게 만나서.. 약속 당일날..
셋이 밥을 먹고 카페로 이동..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쪽 회사이야기를 해줌. 자기네 회사가 나이또래도 다비슷하고(이건 맨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음.) 분위기도 좋은 회사다. 일하는게 즐겁다 그런식의 이야기.. 나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적당히 들어주고 맞장구 쳐줌.
두번째 만났을때까지는 잘 몰랏는데 무슨 물건을 파는 회사고 그 언니랑 자기랑 판매직이라는것이었음. 이런저런 물건 판다고 이야기함.
나는 그래서 적당히 아 나는 판매직이나 영업직같은건 10~15년후에 어느정도 기반잡힌후에 부업으로 해보고싶다. 그런이야기를함.
그러자 그 언니가 자기도 원래는 다른일 하는사람이었는데 이 일이 맞아서 전업했다고 이야기함. 음.. 좋은회사구나 싶었음..
그러면서 너도 이일 해볼 생각 없냐고, 부업으로 하는사람들도 많고 출근시간도 칼같이 정해진게 아니다 할만하다. 회사 한번 가보자, 회사 한번 들려서 보고 마저 놀자고 이야기함.
나는 딱히 그럴려고 나온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 이외에 부업으로 하고 싶은 생각도 없기에 지금은 그럴생각이 없다, 나중에 생각나면 이야기하겠다. 라고 말했음
그러자 갑자기 나를 캐묻기 시작함. '나중에 언제?'
왠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 나중에 언제? 라는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에서 두뇌회전이 휙휙 시작됬음. 대부분의 사람은 한번, 못해도 두번은 거절하면 그 이야기는 꺼내지는 않는데 계속 집요하게 물어봄. 그 나중이 언제냐, 왜 생각이 없냐, 들어보고 난 다음에 생각하면 될일 아니냐고..
애초에 회사 분위기도 계속 좋다고, 오빠가 우리 회사사람들이랑 만나도 완전 잘 섞일거 같다는 말도 되새기니 기분이 싸해졌음. 나란 남자 평소에는 프리하지만 한번 의심병 돋으면 한도끝도없음.
사이트있냐고 사이트좀 가르쳐 달라고 하니까 지금 사이트 리뉴얼중이다, 어차피 어느 회사나 사이트 들어가봤자 뭐 별거 없지 않냐 이런식으로 넘어감.
그때 자리 포지션이 4인 테이블석에서 언니가 내 맞은편에 앉고 알게된 어플녀가 내 옆에 앉았음.
일반적으로 남자 1명과 여자2명이 자리에 가면 여자 2명이 같이 앉고 남자가 혼자 앉는것이 일반적인 포지션. 남자랑 여자한명이 사귄다거나 친한 사이가 아닌이상..
그런데 난 아직 그리 가깝지도 않은 여자 1명과 나란히 앉고 여자 1명은 내 맞은편에 앉은 포지션..
늘상 자주 듣던 다단계포지션인것임.. 그때부터 느낌이 싸해지기시작.
난 일언지하에 계속 거절. 물론 싫다는 식으로 칼같이 잘라서 이야기는 안했었음. 그때부터는 도돌이표 시작
나는 지금 할 생각이없다->일단 회사 한번 가보고 생각하면 될것아니냐
나는 지금 회사를 찾아가고싶지 않다 우린 놀려고 만난자리 아니냐 불편하다->가보면 다들 사람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아니 싫다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바쁘고 다른 일을 할 생각이 없다->옆에 있는 애는 안바쁘고 안힘듬? 안힘든사람이 어딨음?(솔직히 이때 때리고싶었음)
처음에 그냥 싫다고 할때 이유를 대면서 싫다고 해야지 그냥 싫다고 하니까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 왜 사람 호의를 무시하냐.
난 분명 이야기 해준건 고맙지만 나는 당장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했건만.. 왜 자꾸 캐묻는지.. 결국 어쩌다가 일일이 내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나도 기분이 나빠져서 점점 내 표정이 안좋아짐.
결국 포기.
나란남자 한번 싫다면 목에 칼이들어와도 싫음.
나의 철벽디펜스에 자리를 일어났고 어플녀는 자기는 호의로 그랬는데 오빠가 그래서 지금 너무 당황스럽다 내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지금 와서 같이 시간보내는건 좀 어색할거 같다 담에보자 시전
그래서 그냥 ㅇㅇ 하고 내가 한번 더 사과하고 연락 차단.
솔직히 내가 생각했었을때 약간 흔들리기는 했음. 분위기도 좋고 딱히 터치안받고 출퇴근도 자유롭다고 하니(그런일이 있긴 있겠냐만.. 뭐 그렇다고 하니 그냥 넘어갔고) 만약 거기서 걔네가 한번 가보자고 이야기 안했고,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었다면 아마 넘어갔을지도 모를일임ㅋㅋ 뭐 만약 넘어갔다고 쳐도 그 다음에 이상하다 싶으면 빠져나왔을것이고 일단 일어나지 않은일에대해서는 굳이 이야기 할 필요도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함.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