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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이쁘신 그 분
게시물ID : menbung_32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러지마세용
추천 : 13
조회수 : 1367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06/03 12: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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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좀 넘게 같은 직장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직급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
어떤 매우 이쁘신 분 때문에 2년 넘게 멘붕이어서 씁니다.
(저와 그 분 모두 미혼 여자이니 이상한 오해는 노노 합니다...)


속칭 '이쁜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쁜이와 저는 같이 협동해서 일해야 하는 부서이지만, 소속이나 직급은 다릅니다.
서로 각 부서에서의 팀장 비슷한 위치이고 저는 이쁜이네 부서의 교육 및 그쪽 프로젝트의 기획 담당이라 보시면 됩니다.
(직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일반직장의 직급으로 바꾸어 서술합니다)

그리고 이쁜이와 저의 상사 라인이 동일합니다.


1. 이쁜이는 윗분들의 관심 밖에 자기가 나가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뭔가 최근에 좀 조용하다 싶으면 상사에게 독대를 신청합니다.
항상 첫 마디는 "저 요새 너무 힘들어요..." 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떨기 비련의 여주인공이 됩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등장해야 하는 가해자는... 휴우...
가해자에는 저와 저희 부서와 자기 부서의 아랫사람과 기타 등등... 돌아가면서 연출합니다.
주로 자기 부서 사람은 "걔가 멍청해서 일을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내가 처리해야 한다."
저희 부서 사람은 "그쪽 부서에서 자신을 모함한다." 가 정해진 레파토리입니다.

그리고 본인은 힘들다면서 휴가를 가 버리고 저희는 불려가서 혼납니다.

심지어 레파토리는 사실에 기반하지조차 않습니다-_-



2. 이쁜이는 기존에 있던 직원을 내쫓습니다.

제가 2년 반 동안 본 바에 따르면 자기네 부서 3명, 우리 부서 아랫사람 2명, 우리 부서 팀장급 2명을 갈아치웠습니다.
자기 부서 사람은 일 못한다고 내쫓고,
타부서 사람은 자기를 직장에서 왕따시킨다고 소문 내거나 자기를 욕하고 다닌다면서 내부민원을 넣습니다.
둘을 같이 깔 때도 있습니다. 타부서 사람이 자기 욕한다고 해 놓고, 그 사람이 이쁜이에게 자기 그런 적 없다고 하면
"내 밑에 있는 OOO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럼 걔가 이간질한 거네요!" 라고 얘기합니다.
(OOO는 절대 그럴 리 없는 인물임)

사실과 관계 없이, 공격 대상자는 점차 직장 내 평판이 나빠져 스스로 나가게 됩니다.

혹여 자기를 빼고 직원들이 친하게 지내면 그 사이도 엄청나게 이간질을 합니다.
예1) 저희쪽 신입에게 "'나'가 인계할 때 내(이쁜이)의 욕을 엄청 할 건데 듣지 마세요." 하면서 웁니다.
     그런 인계 하지도 않지만, 우리 신입에게 내 이미지 뭐가 됭미?
예2) 자기 부서 직원에게 "'나의 부서' 사람들이 맨날 '이쁜이네 부서' 사람들이 이걸 잘하니 이걸 못하니 맨날 품평하더라." 합니다.
     미안한데 우리 부서 사람들은 니네 부서 특수직종이 하는 일을 몰라. 나만 알아 이것아-_-
예3) 이쁜이네 부서 2명이 저희 부서로 옮겼던 적이 있습니다.
    "'나'가 엄청 까질하고 제멋대로이고 상사한테 니들 욕 엄청 할 거니까, 절대 친하게 지내거나 친하게 대화하지 말아." 하고 경고합니다.

아랫사람이면 나이 많은 분에게 반말은 기본이니까 넘어가겠습니다.
1달 장기출장가는 직원에게 "너는 여기서 일 하는 거 아니니까 출장지(거래처)에서 월급 받아야지, 여기서 왜 받니?" 합니다.
일단 지가 월급주는 사람도 아닐 뿐더러, 거래처가 출장자한테 월급을 왜 줍니까-_- 웃기지도 않음.



3. 이쁜이는 업무 인수인계를 안 합니다.

그 밑에 붙어 있는 직원이 1년을 못 버티니 매번 신입사원이 들어오는데,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인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신입사원은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짤립니다... 당연하죠. 가르치지를 않으니까.

타부서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조차, 어떤 걸 자기네 부서가 하고 어떤 걸 타부서가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다가
상사가 화 나서 부르면 결재받으러 가는 길에 우리한테 얘기합니다. 하...
그리고 상사한테는 분명히 자기는 여기 오기 전에 말했다고 하죠. 아 네 한 거 맞죠. 10분 전에.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이유로 그 업무를 '이쁜이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상사가 짜르지를 못합니다.



4. 이쁜이는 일하는 걸 싫어합니다.

같이 공동으로 참여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을 때 꼭 제가 들어가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간다고 하면 "맨파워 충분하네요. 저 안 들어가도 되죠?" 하고는 일방적으로 안 와 버립니다.
한 2년 반동안 무슨 관례처럼 그럽니다.

그리고 나서 상사에게, 제가 meeting 날짜나 장소를 알려준 적 없다고 얘기합니다.
... 이쁜이네 부서 아랫사람이 자기네와 우리 부서에 meeting 연락하고 공지하는 건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불려가서 혼 나고 왔는데, 어떻게 얘기를 했는지

상사: 아니 왜 그런 연락 하나 제대로 못 해서 빠지게 만들어?
나: 걔가 몰랐을 리가요. 그쪽 부서 XXX가 연락 돌리는 거고, 이쁜이 바로 옆 자리에 앉잖아요?
상사: XXX 걔가 너무 일을 못해서 그런 것도 제대로 공지를 못 돌리는 거네. 니가 챙겨야지.
나: 아 그리고 2년 내내 걔 들어온 적도 없는데 왜 이제사 그러세요?
상사: 넌 또 왜 말을 그렇게 하냐? 안됐으면 니가 챙겨야지, 니가 나서서 걔 빼고 다니냐?
나: 저번에 그날 오전에 뭐 할 일 있다고 바쁘다던데요?
상사: 니가 말했으면 또 달라질 수도 있지?? 니가 걔 교육하는 입장인데 니가 좀 잘 케어해 줘라.

... 아 혈압 올라.



5. 이쁜이는 호구인 저를 이용할 줄 모릅니다.

직장 내에서 아주 유명한 호구입니다. 베풀 줄은 알아도 얻어먹을 줄은 모르죠.
조금만 잘 대해주면 시간과 노력과 회식비를 퍼 주는 인간이라서, 친하게 잘 지내면 오히려 매우 이득입니다.
하지만 이쁜이는 오히려 저를 적대시하며 뒤에서 열심히 제 욕을 하고 다닙니다.
그나마 이쁜이 등쌀에 제일 오래 버틴 게 저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그 등쌀 중에 승진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왜 있는 호구를 써먹을 줄 모르고 엉뚱하게 자기 적으로 만드는지 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지난 2년간 너무 만만하게 보여서 전혀 겁도 안 나는 걸까요?
심지어 제 예비신랑은 직장 높으신 분 아드님입니다-_-;; 이대로 계속 가면 자기한테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이제는 걔가 밉다기보다는, 생각보다 멀리 볼 줄 모르고 사람 써먹을 줄 모르는 멍청이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사는 절대 이쁜이를 자르지 않습니다.

요새는 무슨 내가 모르는 커넥션이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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