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 이런 말 사용하면
불편하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하고,
적당한 제목이 안 떠올라서
"유모차 뺑소니?"로 씁니다.
지난 토요일 가족들과 아라뱃길 바람쐬러 갔다 근처 아울렛에 점심식사 겸 구경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1층 구석자리 매장에서
락N락 행사판매를 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 보온 물통 바꿀 때가 되어 들어가 봤는데,
넓지 않은 매장에 작은 밀폐용기 부터 김치통, 불판, 드라이어, 보풀제거기, 반대쪽엔 여행용 트렁크에 휴지통, 정리박스 등등
많은 물건을 쌓아두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통로는 좁고, 사람은 많고 그런 상황이라
마주오는 사람 피하려면 물건쪽으로 바짝 붙어야 되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복잡한 매장 안으로 굳이 유모차를 밀고 들어온 한 젊은 여성분이
제 아내의 다리를 유모차로 치게 되었고,
집사람은 놀람 반, 아픔 반 "아얏!"하고 아픈 소리를 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돌아보았죠.
(살짝 부딪힌것 같기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멍이 살짝 들었더군요.... ㅠㅠ)
그런데,
이 젊은 아줌마는
두 눈 똑바로 뜨고 눈 마주쳐 놓고는
이렇다 저렇다 말 한마디도 없이 휙 돌아서서 볼일 보러 가는게 아닙니까???
제가 뒤에서 "아줌마 여기 부딪히고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고 불러세웠는데도 그냥 쌩까고 갈길을 가버리는데..."
복잡한 매장에서 기도막히고,
너무 황당하고 당황되어서 어버버하다 그냥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와서 생각하니 참 어이도 없고, 분하기도 하고 짜증이 많이 나더라구요.
후에 다른 매장 앞을 지나가다 다시 봤는데,
매장 앞에 유모차를 밖에 세워두고 아기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희 식구랑 일이 있은 후라
조심히 다니는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저 죄송합니다.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
씁쓸해서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