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플로리다의 한 게이 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50여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했죠. 근데 이 사건을 두고 피해자들에게 "잘 되었다." "그러게 왜 게이 클럽같은 곳을 가냐." "청소되었다." "게이들ㅉㅉㅉ"라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네요. 모니터 뒤에 숨어서 공기보다 가벼운 손놀림으로 아주 무겁고 날카로운 말들을 싸지르고 있네요. 아무리 동성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그닥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사람이, 무고한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반응은 좀 많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들의 광기어린 저 총이 자신에게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데 말입니다.
저는 동성애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그렇구나 싶습니다. 내가 동성애에 대해서 호불호의 생각 없이 "아~ 그런갑다." 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도 동성애에 대해서 그들의 생각을 가질 권리가 있으니까요. 근데 "내 말이 맞고 니 말은 틀렸어!!! 그러니까 죽어도 싸!!!!"는 아니죠. 정말 아니죠.
제가 만약 그 사람들의 외모를 지적하면서 코가 낮다느니, 키가 작다느니, 얼굴이 못생겼다느니 하면 과연 그 사람들은 가만히 "헤헿 그렇구나." 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알까요?
"게이라서 죽어도 싸다."는 말은 "당신이 동양인이라서 죽어도 싸다.", "얼굴이 그따구니 죽어도 싸다.", "성별이 이러하니 죽어도 싸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지난 새벽 플로리다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은 결코 그 어떠한 이유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