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6시쯤 지하철타러 역에 갔는데
제가 간 역은 지상에 있고 칸막이? 같은 걸로 인도랑 플랫폼이 나뉘어 있어요
이어폰을 꽂고 제가 원하는 칸으로 가고있는데
인도쪽에 어떤남자가 저를 보고 웃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치마에 뭐가 묻었나하고 살펴봤는데 남자가 지나가길래 지하철 타러오나보다 했어요
그리고 플랫폼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는데 뒤에서 정확하게 들리더라구요
보지 한 번 빨아보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도 확실히 들었고 아까 그 남자구나 싶었어요 웃음소리랑 목소리가 똑같았거든요
그 순간 못움직이겠더라구요
자리를 옮길까 핸드폰을 들고 있으니까 녹화를 할까 생각은 많이 드는데 손가락 하나 안 움직일만큼 얼어있었습니다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더 난리더라구요
야 보지 한 번 빨아보자 보지 빨아보자고 맛있냐?
이게 지금도 생생해요 진짜 무서웠던 건
인도랑 지하철 나뉜게 높지 않았고
팔하나쯤은 거뜬히 들어올 수 있는 디자인이었고
벤치하고 가까웠고 저사람이 작정하고 넘어오려면 넘어올 수 있었다는 거예요
바보같이 무섭고 수치스러워서 눈물이 나는데
저사람 자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못들은 척하고 우는소리 안들리게하려고 숨참았습니다
돌인지 뭔지를 던져서 제 등에 닿았는데 계속 모른척하니까 가더라구요
갔는지 확신은 안들어서계속 가만히 있다가 열차와서 탔는데
진짜 인도가 구석도 아니고 뻔히 3차선에 지나가는 사람들 수두룩 빽빽하고 큰길이고 차도 다니고 버스정류장도 보이는데
내가 이런일을 당하다니 ㅠ
작은 일인데 집에 돌아온 다음부터는 무서워서 지금까지 외출은 커녕 창문도 못열고 있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