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다보니... 사십평생 연고도 없는 부산에서 살게 됐다..
직업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 안살아 본 지역이 없는데...
부산은 가끔씩 나를 멘붕하게 만든다...
일방통행에서 역주행하면서.. 차빼라고 소리지르는 아줌마...
일방통행이라고 얘기하니.. "그래서 뭐?"를 시전하셔서.. 첫 멘붕을 안겨줬고...
그 뒤로.. 지난번에 깜빡잊고 할인 안해줘놓고... (그 가게 이벤트)
왜 지난번엔 안해주더니 오늘은 갑자기 할인해주냐고 물으니..
"그럼 오늘도 해드리지 말아요?"라고 묻던 가게 점원부터 해서....
주문을 헷갈려 음식을 잘못내와놓고 "그냥 드시면 안돼요?"를 라고 묻는 식당 종업원과...
해물탕이 싱겁다고 몇번을 얘기해도 "원래 그래요"라고 보지도 않다가..
뒤늦게 양념을 안넣었다며.. 다 끓은 해물탕에 양념을 넣고는 이제 됐으니 먹으라고 했던 식당 주인...
1년 동안 정말 많기도 많았구나...
오늘은.. 마트에서 구매한 산딸기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씻어도 씻어도 개미가 좀비처럼 끊임없이 나오길래...
울컥해서 씻은 산딸기와 뜯지않은 나머지 산딸기 한팩을 들고...
환불하러 갔더니...
쿨하게... 영수증 주세요. 이건 두고가실거죠? 라고만 말하는...
마트 캐셔...;;
내가 그 산딸기 씻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개미가 파먹은거 한주먹은 골라내다가 포기하고 온것까지 구구절절 설명했는데...
산딸기 한번 먹겠다고... 그 고생을 하다가 오밤중에 들고 반품하러 온 나한테..
"죄송합니다.."라든지.."에구.. 힘드셨겠어요.."라든지...
뭔가 한마디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고 속으로만 삭히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부산에 정믈 못붙이는 이유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할 타이밍에... 그 말이 들려오지 않을때의 멘붕을..
견디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걸...말이다.
그래도... 털어놓고 나니 맘이 좀 편하다...
p.s 주절주절 쓰고나서 보니 반말이네요... 그냥 독백이라 생각하시고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