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재주가 없으므로 음슴체
나름 심각한 성추행 안당하고 잘 살아온편에 속하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젊은 여자라면 가볍게 한두번쯤 당하는게 또 성추행 아니겠음?
급 기억나서 쓰는 성추행썰
이십대 중반 어느날, 노출 없고 무릎까지 오는 예쁜 원피스를 입고 룰루랄라 출근을 하는 중이었음.
그때 당시 버스 - 지하철로 갈아타고 출근을 할때였는데 버스에서 내릴 때 뭔가 내 엉덩이를 쓱 스치는 기분이 들었음.
찝찝하지만 기분탓이겠지 하고 출근길은 행복하다는 주문을 외우며 지하철로 환승하러 내려가는데 지하철역에서 또 뭔가 쓱~ 엉덩이를 스치는 기분.
버스에서 봤던 사지 멀쩡하게 생긴 정장남이 내 옆을 지나가는데 저색히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음.
그치만 주물럭댄것도 아니고 출근길에 바쁘게 걸어가다보니 우연히 스쳤겠거니, 하는 마음과 조금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두근대는 심장을 안고 찌질하게 아무소리 못한채 출근함.
며칠 후 퇴근길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 저녁 9시, 아파트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저 앞에서 술에 취한 50대 후반 추정 아저씨가 비틀비틀 걸어옴.
기분이 싸~ 함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나를 덮치려 두팔 벌려 다가옴.
너무 놀라서 우왁~~ 하고 소리지름.
나님 목소리가 엄청 큼. 여자치고 톤도 엄청 낮아서 소리지르면 거의 사자후;
다행히 내 소리에 아저씨 깜짝 놀라 껴안으려다 그냥감.
집에와서 무섭고 열받아서 엉엉 울었음.
그리고 또 얼마 후..
저녁을 먹고 9시쯤 혼자 걸어가는데 저녁 9시 마가 꼈는지 시내 한복판에서 20대 청년이 내 엉덩이를 주무름.
내 엉덩이 새우깡임? 왜 자꾸 손이가는데~
최근 연속된 성추행에 억울하고 열받은 나는 그새끼 손목을 잡고 야이 쌰발놈아~ @%@@$% 하며 이구역의 밋힌여인 나다!를 실행함.
그새끼 자기 절대 안그랬다고 오히려 나를 이상한 년으로 만듬.
불금 9시 시내라 사람들은 좋은구경 생겼다고 빙 둘러서 구경하고 난리났음.
속으로 엄청 무섭고 열받았음. 그새끼가 나를 칠 기세임. 사람들은 빙 둘러서 구경하고 식은땀남.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핸드폰 들고 ‘내가 너님의 부모님과 경찰서에서 만나는걸 허락해 주겠니?’라고 나오니 그 성추행범 슬슬 꼬리내리며 손목 뿌리치고 빠르게 도망감.
병신같은 나는 따라갈 생각도 못하고 뒷통수 보며 욕만 하다가 울음 터짐.
그 이후 내 몸은 내가 지키고자 무에타이 등록을 함.
그러나 몸은 충분히 단련하지 못한채 ‘왜 초등학생들은 힘든 운동 후 태권도 도복차림으로 급하게 떡볶이를 먹는가?’란 질문의 답을 스스로 깨우치기만 한 후 무에타이 관장님과 say goodbye~
지금은 나이가 먹어 성격도 예전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인상도 마동석 형님 뺨치게 변했는지 불미스러운 일이 다행히 일어나지 않음.
생각해보면 술취한 아저씨를 제외하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젊은 두 짐승이 사람많은 출근길과 불금 9시 시내한복판에서 여자 엉덩이를 주물럭댔다는게 참 대담하고 놀라움
성추행은 꼭 사람 없는 한적한곳, 늦은 밤에만 일어나는게 아님. 언제 어디서건 항상 우리곁에; 있음.
마무리가 왜이럼? 캠페인임?;
이상 갑자기 생각나서 의식의 흐름으로 써본 성추행 썰 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