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한지 한달 갓 넘은 오후편순이입니다.
땜빵 한 번 해줬다가 일까지 그만둬버렸습니다.
사장님이 야간 땜빵 해줄 수 있냐고 해서 네, 대신 아침 7시까지 해드릴 수 있다고 했더니
사장님도 그래, 7시까지 ㅇㅋ 하셨습니다.
오후~야간까지 쭉 일하고
드디어 아침 7시가 넘었는데 사장님이 안 오시네요.
전화를 했더니 전원이 꺼져 있다네요.
사장님의 따님인 점장님께 전화해서 이를 알렸더니
근데요?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그랬어요?
라는 대답...
아니 그래도 연락할 방법이 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아뇨? 없는데요?
중간에 폰을 손으로 막는 듯이 뭔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왠지 제 욕을 하는 것 같더군요...
그럼 어떡할까요 가게 문 잠그고 열쇠 맡길까요?
했더니 어떻게 가게 문을 닫냐면서 자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랍니다.
한시간 거리에 있다믄서...
전 편의점 알바 하면서 이런 경우 처음이라 난감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생기면 점장님이 그럼 미안한데 좀만 더 일해줄 수 있냐고 금방 가겠다고 말이라도 해주는데
아니면 대부분은 어쩔 수 없으면 가게 문 잠그고 열쇠 맡겨두라고 하구요.
그런데
근데요? 제가 그런 거 아니거든요? 어쩌라구요? 라고 하지 않잖아요...
또 지나가는 말투로 겨우 하루 밤 새는 것도 못하냐고 꿍얼꿍얼..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7시에 퇴근하기로 약속 했는데 사장님이 잠수 탔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찌해야 하냐고 물어볼 상대가 점장 뿐인데
자기한테 왜 전화했냐고 어쩌라는 거냐고 짜증짜증...
알바생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 야간 땜빵을 해주는 게 당연하고
퇴근시간 제대로 안 지켜주는 게 큰 일이 아니라는 건가?
결국 한시간 뒤에 온 점장님께 더 이상 일 못하겠다고 했더니 아 그래요 그만두세요. 라고 해서 그냥 왔습니다.
일할 땐 그래도 열심히 일했고 사장님께 칭찬도 많이 받고 나름 열심히 해갈 자신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그냥 다 내 착각하고 이런 사람들이었구나 역시 사람 속은 모르는 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진짜 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