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오유 접속했음, 음슴체 이제 유행 아니어도 제가 쓰는거 이해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업 때문에 부산으로 이사온 지 3개월,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일에 적응하면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엄청 탔음.
일 끝나고 일 잘 안풀릴땐 같이 맥주 마실 친구 없다는게 참 외로워서 한동안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500캔 3캔씩 마시고 영화보며 매일 하루를 마무리 했음. 자연스럽게 돼지가 되었고, 자신감 하락에 자존감은 바닥을 쳤음.
어느날, 일 끝나고 센텀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아주 인상 좋으신 아주머니가 설문조사를 의뢰하셨음. 나 오지랖좀 넓고 외로웠음에 친절히 응하였음. 그러고 나서 도형을 그려달라고 하시는 거임. (설명 안해도 아실 것) 네모,동그라미,세모, 에스자를 네모칸에 그리는 거임. 나 ㅅㅊㅈ 잘 몰랐던 (좀 넌씨눈타입...) 나는 굉장히 최선을 다해서 그려드렸음.
아주머니 폭풍칭찬, 나 칭찬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기분이 한 껏 업됨..ㅋㅋㅋ 내 소중한 개인정보 다 드림!!
다음날 연락와서 교수님이 심리테스트 상담해 주신다고 함.
눈치없고 외로운 이 영혼은 아무 의심없이 커피숍으로 갔음. 아주머니 마중 나와주시고 친히 커피까지 사주심.
상담 시작했는데, 날 너무 후려치는거임... 물론 나 술 많이 마시고 좀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교수라는 분이 말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음. 앞으로 자기가 도와주겠다며 친히 제자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니 내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심.
그리고 15번의 무료 심리상담을 해준다고 내 귀를 솔깃하게 하였음. 나 심리상담에 대해 로망이 있었던 지라.... 그림 열심히 그리고 하라는 대로 다 함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또 만났음!!! 내 그림을 분석하면서 나에게는 '고집이 세고', '독립적이나 개인적이고', '마음둘 곳이 없어 외롭고 그로인해 연애는 항상 실패', '미래가 없고', '결혼하면 이혼', '내 사업은 파산' 등등 후려치기 또 시작하심....... 으음? 그러면서 슬슬 자신의 종교를 밝히시고, 내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알려주겠다고 하셨음.
약 2시간동안 이야기 하고, 내 모든 개인정보를 그 교수님께 드림... (난씨눈) 허허...;;;;
뭔가 찝찝했지만 뭐 심리상담이 이런가 보다 하고 집에 오는데!!!!!
똑같은 심리테스트를 의뢰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난거임!!!!!!!!!! 갑자기 뭔가 냄세가 났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다른 레퍼토리' 자신의 딸이 심리학박사인데 설문을 도와주고 있다며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거임!!!!
아..... 너무 수상해서 내 가장 가까운 부산 친구에게 물어봤음.... 배꼽잡고 ㅅㅊㅈ라고.... 나 2번이나 갔다고 하니,,,, 너가 눈치가 없어서 멘탈이 강한갑다며..... 욕아닌 칭찬아닌 뭔가 똥놓고 덜 닦은 칭찬 들음.....
만약 나 눈치없이 또 그 교수님 만났으면 15번 다 상담 들었으면 나 어떻게 되었을지.... 킄킄....
나같은 경우는 그냥 눈치없고 생각없는 타입이라 흔들리지 않았지만, 정말 큰 아픔 겪거나 누구의 손길이 필요한 친구였다면 많이 흔들렸고 엄청난 구원의 손길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언어의 달변가에 내 속을 뚫어보심....
징어님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 나와같은 눈치꽝 친구들을 위해 이 글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