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맨날 눈팅만하다가 오늘 멘붕 터지는 일이 있어서 오유에 가입까지하고 글을 써봅니당.. 모바일이니 띄어쓰기랑 오타는 무시무시해주세영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어요. 퇴근시간이었고, 사람이 붐볐습니다. 저는 이어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서있었고, 제옆에 아주머니 한분서있었습니다. 편의상 그 아주머니를 A라 할게요.
A와 저사이 앞에 앉아있던 분이 일어서자, A는 저보다 그 자리에 먼저 앉고싶었는지 급하게 앉으려고 몸을 돌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A가 들고있던 폰을 놓쳐서 그폰이 제폰으로 날아와 제폰이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망가지진 않았어요. 근데 살펴보니 케이스에 살짝 흠집이 났길래 혹시 나중에 문제될까 싶어서 전화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전에 폰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SD카드가 나가서 자료를 날린 일도 생각이 났구요. 당장 안보이는 문제가 나중에 발생할 까봐 전화번호만 우선 따놓고 문제 생기면, 그리고 꼭 보상을 받을 상황이 생길경우를 대비해 물어봤어요.
제가 몇번씩 불렀는데도 A는 씹다가 나중에 겨우겨우 왜요? 라고 하더라구요. 대화요약 하자면..
저: 제폰에 선생님폰 날아와서 폰이 떨어졌는데, 당장 파손된건 없지만 혹시 모르니 전화번호좀 알려주세요. A: 하.. 이보세요. 뭐 그런거 가지고.. 세상 너무 각박하게 살지마세요. 저: 무슨소리세요. 문제가 생기면 피해보는건 전데. 백프로 보상하라는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연락드리겠다는 겁니다. A: 세상 그렇게 각박하게 살지 마세요.
뭔말을해도 세상 그렇게 각박하게 살지 말란 말만 하고 말이 안통하길래 꼭 중재자를 불러야 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라 하더라구요. 철도범죄신고(1588-7722)에 전화해서 조곤조곤 설명했고,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네 소관이 아니니 112에 전화하라 하더라구요. 112에 전화 했더니 그사람이 일부러 밀친게 아니기 때문에 경찰이 출동해도 번호를 강제할 법이 없다더군요. 다만 시비가 커진다면, 중재하러 출동할 수 있답니다.(그럼 저보고 깽판이라도 치라는 말...?) 가장 좋은건 합의를 하는거라는 말을 듣고 전화 끊었어요.
끊은 후에 A에게 저한테 번호 주시면 간단한 일인데, 꼭 역무원실이나 경찰서까지 가서 합의보셔야겠냐 했더니 자기는 바빠서 거기에 갈시간이 없답니다.(계속 말이 안통하는걸 느꼈음) 그럼 폰에 제 번호를 저장하시라(카톡이라도 뜰걸 생각해서요..) 그랬더니 그건 싫고 나한테 말해주면 너 번호를 외우겠다(ㅌㅋㅋㅋㅋㅋㅋ퍽이나외우겠다) 제일 황당했던 말은 "아까 내가 떨어진 폰까지 주워줬는데.. 자기 폰 줍지도 않길래 내가 주워줬더니 왜이러냐"
...???????????????????......떨어뜨린 사람이 주워준게 선심쓴것처럼 말을ㅋㅋㅋㅋㅋㅋ 뭐 이런식으로 ㄹㅇ 개소리의 연속이었습니다. 계속 옥신각신하다 결국 아줌마는 도망치듯 내렸고...ㅡㅡ..;; 저는 남은 정거장 분노하며 왔네요.
제가 A를 따라가지 않은 이유는 1) 경찰도 시비가 붙지 않으면 개입할 수 없다고 하고, 2) A가 정말 말이 안통해서...그랬구요. 솔직히 저는 미연의 일을 방지하기 위한거였지 아줌마를 저렇게까지 압박하고 말싸움할 의도는 아니였습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존대+선생님이라는 존칭쓰면서 예의 지켰고요. 근데 아줌만 말을 하면 할수록 딱딱 제말 끊어가며 1) 인생 그렇게 각박하게 살지 마라. 2) 내가 조언하나 해주겠다(됐고요 라고 했음) 3) 나도 너만한 딸이 둘이나 있다(너딸이 이런일 당했다면..?ㅋㅋㅋㅋㅋㅋㅋㅋ ) 4) 그리고 옆에 아저씨까지 가세해서 젋은사람이~~말이야~~~ 뭐이런말들을 시전하시니 게이지가 점점 올라가더라구요. 해서 첨에 조곤조곤 말하다가 목소리가 약간 커진건 다른승객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해요. 또 검색해보니 폰을 떨어뜨렸을때 남이 쳤다 해도 약간은 제과실이 있다는 것도 알았구요.
근데 이상황에서 암튼 절 친건 그 아주머닌데 제가 전화번호 받는게 그렇게 각박한 젊은이로 보여야 하는 일인건지..;;
네 결론적으로 제가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하소연하려는건 아니고..ㅎㅎ 또 이런일을 당하면 어떤 대처를 해야하는지 지혜를 구하고자 글씁니당. 물론 일면식도 없는 아줌마에게 피해를 받았음에도 저런 소리를 들은게 기분나쁘지만, 저도 저 할말은 다 했고 당시 상황에서 우물쭈물하거나 할말 못해서 억울하단 건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애매하게 결론이 나서.. 쫌 찝찝해요. 관련해서 대처법을 아시는분들 있음 조언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