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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는 혼자 산부인과오면 안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시물ID : menbung_35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몰의맛
추천 : 17
조회수 : 3877회
댓글수 : 102개
등록시간 : 2016/07/29 0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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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참 어이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동네 산부인과에 갔는데
평소 혼자 가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도 없어 
접수 대기란에 이름, 생년월일을 적으라길래 적었습니다

근데 카운터에서 제 이름을 부르더니
혹시 98년생이면... 고3...? 
대체 무슨 일로 온 거니? 하면서
정말 심각한 얼굴로 묻더군요. 진짜 심각한 얼굴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반응이 참 의아해서 
'빠른 98년생이라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고
질염이랑 방광염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하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미성년자는...원래 혼자 오면 안 돼
부모님이랑 같이 와야지'

이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경우없는 헛소리인가 잘 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정중하게 여쭈어 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똑같습니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무슨 임신 상담도 아니고,
그냥 질염과 방광염 진단인데 
부모님이랑 손을 잡고 오라니 나참ㅋㅋㅋㅋㅋㅋㅋㅋ
감기와 같은 흔한 질병을 부모님 손잡고 오라니요...^^


그러고는
'다른 원인이면 몰라도 [성관계]를 통한 거면...
어찌되었든 검사할 때 초음파를 맞아야 하는데...'
라면서 성관계를 언급할 때

굉장히 더럽고, 너는 98년생이라 절대 하면 안 되었을
불경스러운 행동이라는 듯이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혹시 성관계 맺었니? 라면서
굉장히 찜찜하고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묻길래
저는 기분이 나빠져서 그냥 나왔습니다.

성관계를 묻는 게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성관계를 기분 나쁘다는 듯이 터부시하는 태도가
참 기분나쁘고, 이게 뭔가 싶어서 되려 웃기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저는 그 병원이 같이 운영하는 내과로 넘어가서
제대로 된 진단을 못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대학교 1학년인 사람도 부모 동반 진료 및 진찰만 허락하고
성관계 맺는 걸 더럽고 기분나쁘듯이
바라보는 걸
다른 곳도 아닌 산부인과에서 들으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하다 못 해 임신 여부를 판별하러 간 경우였어도
이런 병원 측의 행태가 이해가 가지 않았을텐데

내 몸 당장 아프다는 걸
부모님이랑 같이 와야 하고
성관계는 더럽고 위험하다고 여기는
시대 착오적 발상의 잔재에 참 기가 막히더군요.

이렇게 성에 대해 오늘도 갑갑함을 얻어갑니다..
정말 기분나쁜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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