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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로 퇴치당했던 일
게시물ID : menbung_36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모그리
추천 : 0
조회수 : 4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20 17:54:05
종종 사이다게시판에 새치기하는 진상들 뒤에서 욕해서 쫒아낸 이야기들이 올라오더라구요.
그거 보니까 또 생각나서 적어봐요.

때는 10년도 훨씬 지난 제가 꼬꼬마 초딩이던 시절이었어요.
그때 당시 화장실 한줄서기 운동이 막 일던 때였거든요.

티비에서서도 한줄서기에 대해 나오고, 좀 번화한데나 큰 건물 화장실 같은데는 바닥에 표시도 만들고
그러던 때였어요.

근데 익숙하지 않던거고 그러다보니까 
공중화장실 갈때마다 '한줄서기 해야지!' 하면 좋았겠지만
한줄서기라는 거 자체를 까먹고 있던 때가 많았어요.


아무튼 여름~가을 그쯤에 가족들하고 단체로 어디를 놀러갔는데
가는 길에 화잘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어른들은 기다리고 혼자 근처에 있던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어요.

근데 칸은 다 차있고 젊은 여자랑 한 4~5살쯤 되는 애기랑 둘이 옆에 서있었어요.
그걸 보고 저는 미처 한줄 서기라는 생각도 못하고
칸안에 누구 아는 사람 있어서 기다리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자연스레 칸 앞에가서 줄을 섰어요.

그러니까 뒤에서 여자분이 딸아이에게 그러더군요.

"우아~ ㅇㅇ아 저거봐! 쟤 새치기한다! 한줄서기도 모르나봐~! 우리 ㅇㅇ이는 저런사람 되지 말자?"

그말 듣는 순간 한줄서기라는게 생각났고
정말 너무너무 창피해졌어요.
제가 약간 착한아이 컴플렉스같은데 있어서 진짜 살면서 쓰레기, 껌종이 하나 길바닥에 버려본적 없고, 무단횡단, 새치기 단 한번도 해본적 없었거든요.
진짜 너무 창피해서 그대로 화장실 뛰쳐나왔어요. 막 눈물도 나고.

아마 그 여자분은 그일을 공중화장실에서 새치기하는 초딩 퇴치한 일 정도로 아마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저는 20대 중후반 들어선 지금까지 공중화장실 들어갈때마다 떠올라요.

그분이 뒤에서 그렇게 빈정대기 전에 저한테 '나 지금 줄서고 있어.'라고 한마디만 해주셨다면 이런 안좋은 기억으로 남지도 않았겠죠.
그래서 공중 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봤을땐, 무작정 욕부터 하는게 아니라
일단은 한번 좋은말로 한번 얘기를 하는건 어떨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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