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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님과 실랑이
게시물ID : menbung_38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한커피
추천 : 0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9 03:20:16
목동에서 오류동 끝자락까지 택시를 탔다.

사실, 택시를 타고 기사님에게 목적지를 얘기하고 조금 진행하는데 미터기의 시외버튼을 누르는 것을 들었다.

나는 항상 조수석에 탑승하기 때문에 소리만으로도 확인 가능했다.

목동에서는 택시를 여러번 타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택시기사님의 그 어색한 몸동작과 불안한 눈빛에 눈치를 챘는지도 모르겠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카드로 계산 한 후 영수증을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영수증이 잘못 출력되었다'라며 주시지 않고 버티셨다.
나는 영수증 내 놓으라고 점차 언성이 높아지고 기사님은 끝까지 주시지 않으셨다.

카드내역이 남았고, 그냥 내려서 택시 번호판을 사진촬영했더니 택시를 버려두고 기사님이 달려왔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자기는 착각해서 그런거라고
용서가 되지 않았다.
나만한 아들 딸이 있고 자기는 당뇨 고혈압이라 오래 살지도 못할 것이라고 나에게 얘기했다.
그래도 용서가 되지 않았다.
자기는 이대로 내가 가버리면 맘 편히 잘 수도 없다고 얘기하더라
더더욱 용서가 되지 않았다.

기사님이 나한테 사기 쳐 놓고 맘 편히 잘려는 생각자체가 이상하지 않냐
맘 고생 좀 하고 그래라 벌도 좀 받으시고

그랬더니 나에게 정색을 한다.
젊은 사람이 그렇게 매정 할 수 있냐며 

욱한 나
맞받아쳐드린다.
착각하셨다고 하는데 그럼 시외 넘어갈때 눌러야 할 금액을 왜 눌렀녀
시경계를 넘어갈 때 누르는 것 아니냐 

아들 딸 기사님의 지병이 여기서 무슨 상관이냐고

그랬더니 무릎을 꿇으시더라
이미 한 번 고집부린 나는 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사실대로 얘기하면 민원제기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다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하더라
사기를 치신거죠? 
그러니 또 정색한다.
휴대폰에 112를 누르고 신고하려 하자 기사가 강제로 끊어버리더니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한다.

사람 참 간사하다.

자기 한 달 영업정지 먹는다고 한 번 봐달라고 
그래도 용서가 안된다.

그러고 실랑이를 삼십분간 했다
집에 가려는 나, 나에게 돈을 쥐어주려는 기사님

결과적으로 나는 기사님을 용서했다.
귀찮아서 자꾸 매달리니 솔직히 분노를 넘어 귀찮았다.
하필 오늘 새벽 4시 기상에서 지금 이시간까지도(지금은 일련의 사건 때문에 잠이 좀 깬 상황)잠들지 못하고 있다.

집에 들어오며 담배 한 대 피우며 생각해보니
멘붕이다.
그 사람이 나에게 애원할때도 
그 사람이 나에게 무릎을 꿇을때도
그 사람이 나에게 지병이 있어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 했을때도 난 민원제기 할 마음이 한 가득이었다.

그런데 고작 나한테 귀찮게 군다고 아싸리 보내버리다니...

나는 남 사정 따윈 아무래도 좋은가보다...
이기적인놈ㅜ
출처 1시간 전의 나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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