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신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써내려가겠음
원래 살면서 단 한번도 엄마아빠 집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었음
아빠가 여자는 결혼할때까지 집떠나사는 거 아니라그래서 대학교조차 통학버스가 있는 곳으로 갔음
그런데 사람일은 잘 모르는거라고 기껏 졸업하고 일 잘 하다가
올 해, 공부를 계획으로 어쩌다 나와살기 시작함
아무래도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공부를 하는 것이라서
낮에 집에 들어갈 때도 있고 밤에 들어갈 때도 있는데
살면서 이렇게 밖에서 사는 게 무서운 지 몰랐음....
밤에 책가방 메고 집가는 길에 무서우니까 친구랑 전화하면서 가면
술취한 아저씨들이 내 사투리따라하며 낄낄거리고
무서워서 낮에 다녔더니 또 이상한 사람이 따라와서 번호물어보다가
안가르쳐주니까 자전거타고 따라오길래 근처 카페 아무대나 들어가있고
심지어 요 며칠 새벽에 자꾸 누가 쿵쾅쿵쾅 계단을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베란다(?)쪽이나 복도에 빈 방 같은 곳( 울 집 바로 옆에있음..만약 *01호가 우리집인데 *00호가 공용주방?으로 설계되어있음..원룸건물인데 왜 그런 게 있는지 희안함)을 문 쿵쿵 닫고 열고 하며 뭔가 찾는것같길래
무서워서 남자친구(내년에 결혼함)랑 주말내내 껌딱지마냥 찰싹 붙어다녔는데 아무일 없길래 내가 예민한가보다 하고 넘어갈 뻔했는데!!!
바로 어제
새벽 세시반에 누가 우리집 문을 아주 부숴버리듯 쾅쾅쾅 거렸음
나혼자였음 어버버하며 벌벌떨었을텐데 정말..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남자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였다고 생각듬...
오빠가 크게 누구세요!!!!!하고 하니까
밖에서 혹시 안에 여자없냐고
오빠가 없어요!!!!!!!라고 하니까 조용하다가 다시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음
아 정말 엄마아빠 품으로 겁나 짐싸서 내려가고싶은데
시험이 코앞이라서 못내려가겠고 공부는 안되고.........
어으아 진짜 안그래도 예민모드인데 저런 일까지 겹치니까
예민보스몹이 되버렸음 그냥 발자국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람ㅠㅠ
난 절대 주위사람들에게 왠만하면 자취하지말라고 그럴꺼임 ㅠㅠ
당분간 밖에 한발짝도 나가지 않을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