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놈의 미세먼지와 더불어 가냘픈 콧속 점막의 미친 콜라보 덕에 엄마가 잠깐씩 아이를 봐주러 오실때 병원에 급 달려가곤 해야 해서 카카오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요즘이다. 10분남짓 운행시간 동안 기사님들은 여러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요즘 핫이슈는 누가 뭐래도 이젠 화도 안나는 더럽고 창피한 대통령 게이트. 오늘 만난 기사님이 아주 극렬하게 "사형 이제 안하니까 재산 싹다 몰수해야해! 언제 생긴 재산이던지간에 상관 말고 싹다! 그리고 감방에 쳐넣고 죽을때까지 먹여주면 되잖아!" 옳소 를 외치려고 육아에 다쓰고 얼마 안남은 에네르기파를 단전에 모으려는 찰나에.. 찬물 붓는 기사님, "물론 인간적으로 참 그래.. 애미애비 어릴때 총맞아 죽고 그옆에서 얼마나 은인이야? 그거 좀 챙겨준거지..나래도 여기서 이러고 있지만은, 내가 한자리 해봐. 아유 누구는 안그럴거 같애??" 쿵..너무나 위험하고 황당한 발언..대꾸도 하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시간을 되돌린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무슨 뼈에 사무친 위로를 받아서 나라를 팔아 그 은혜를 갚아야 하나요? 그런 논리라면 기사님 연세에 전쟁통에서 부모 형제 다 잃은 그 많은 분들은 어떻고요? 평생 열심히 살아오신 그분들 싸잡지 마세요. 합리화도 정도껏이지, 힘든 일 겪은 사람은 면죄부라도 누가 주나요? 그럼 어제 부모님 잃은 왠 슬픔에 사무친 사람이 운전대 잡고 중앙선 넘어와 지금 이차 쳐서 기사님 돌아가셔도 용서하셔야겠지요?" 쓰고 보니 입다물길 잘했네만.. 그냥 화난다. 그런 생각들이 화난다. 조잡하고 더러운 진실들엔 오히려 화도 안난다. 선거가 끝난 순간부터 대한민국 정부에 기대한 적도 없거니와 (아니 사실 그 전 대통령때부터..) 어느정도는 예상한것도 있었으니까..(물론 이정도의 수준미달 상황은 정말 식스센스가 울고갈 뒤통수) 오히려 화나게 하는건 저런 생각들이다. 좋은게 좋은거. 우리가 남이냐?(남이지..나야?) 정스럽다면 정스러울 수도 있는 말들도 이제는 참 꺼림직하게 들린다. 내 귀 물어내ㅜㅜ P.S : 병원에 도착해서 별점을 하나 주고 다시는 그 기사님을 만나지 않겠다고 클릭한 걸로..소심하게..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