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원 6명정도인 조그만 무역회사에서 디자인을 맡아 근무하고있는 여자입니다.
사건은 어제 저녁 7시경이었어요.
한달에 한번있는 회식자리였는데, 회식을 마치고 집에가려고 나오는데 이사가 뒤에서 따라나오며 이름을 부르길래
뒤돌아 봤더니 길바닥에서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디자인쪽이 필요없어졌다. 그래서 이제 디자인쪽은 외주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실업급여는 받을 수 있게 해줄테니 12월까지만 하고 그만 둬라. 미안하다.
이 말을 길바닥에서 어처구니 없이 들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어버버 하고 있다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요? 다른회사 잘 다니고 있던사람 몇달을 졸라서 왔더니 이런식으로 내치시나요?
라며 반박을 했고, 저는 대표님이랑 다시 얘기 해보겠습니다.
하고 뒤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원래 이사라는사람은 저희회사 사장님의 친구이고.. 들어온지 세달? 정도 된것 같네요.
이사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참 직원들끼리 사이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서로서로 배려해주면서
즐겁게 근무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런데 이사라는 사람이 들어오고나서부터 회사 분위기도 똥망되고 다들 스트레스만 받으며 근무하네요.
뭐 듣기로는 이 회사 오기전에 디카 인화하는 업체에 있었다고 하는데 자세한건 모르구요..
그 가게 망하고 집에서 놀다가 장모한테 구박받아서 사장님 배려로 들어오게 된걸로 알고있어요.
영업쪽을 집중적으로 관리 해주기로 한것같은데..
이야기 하는거 들어보니 영업에 대해 개뿔 아는거 하나 없는 사람이고.
자기 말로는 디자인쪽도 엄청 아는거 많은듯이 이야기 하는데..
폰트와 이미지도 구분못하고 폰트에 저작권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더라구요.
한마디로 아는거 하나 없으면서 아는척만 겁나하는 꼰대에요.
꼴에 이사직급 달고 들어왔다고 권위를 내세우려고 직원들한테 명령질하기 시작을 하는데..
저한테는 느닷없이 회의록을 작성하라고 하질않나 ㅋㅋㅋㅋㅋ
회의시간에 사람들수대로 커피를 타놓으라고 하질않나..
사장님 들어오면 따박따박 커피 타가지고 올라가라고 하질않나...
설거지를 도맡아 하라고 하질않나..
그래서 반박을 했더니 갑자기
00주임은 사회생활을 많이 안해봤나봐? 하면서 저의 예전 이력서를 꺼내서 다른 직원들 앞에서 이력서를 읽으며
조롱을 하지 않나...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었지요 ㅋㅋ
못하겠다 했더니 "하라면 하세요!!" 이딴 명령질이나 하고..
영업하는 사람들한테 한다는 소리는
영업사원들은 출퇴근시간이 딱 정해진게 아니다.
영업이 9시에 끝나든 10시에 끝나든 현지퇴근하지 말고 회사 차량은 무조건 회사에 두고 퇴근해라.
(회사가 오지에 있어서 버스도 별로 없고 저녁되면 엄청깜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주의로 회사 차량으로 사고가 나면 모든건 자비로 부담해서 수리하라.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이 건으로 차장님이랑 이사랑 옥신각신하다가 이사가 그럴거면 그만둬!
해서 차장님은 알겠습니다.! 하고 퇴사 했구요 ㅎㅎㅎㅎ
차장님 해고 시키고 한달조금 넘어서 제가 해고 당했구요.
부장님 말씀으로는 이사가 직원들 전부다 맘에 안든다고 했답니다 ㅋㅋㅋㅋㅋ
맘에 안드는 순서까지 정해줘가면서 맘에 안든다고 했답니다 ㅋㅋ
나참 어이가 없어서..
완전 진성꼰대에 지금이 88년도인줄 알고 옛날에 지가 사장한테 당했던 수모를 여기와서 푸는듯 합니다.
이사 오기전엔 사장님 참 좋아하고 존경했습니다.
잘 챙겨 주셨고, 가끔씩 외근 나갔다 들어오시면서 직원들 먹으라고 피자, 빵, 아이스크림 등등
사가지고 들어오시는 분이셨어요.
회의시간에도 직원들 의견 많이 들어주시고요.
그런데 이사가 들어오고는 직원이 뭔 말을하면 말대꾸 한다고 생각하시고
부탁을 하시던분이 이제 이사처럼 명령을 하십니다.
이래서 진짜 사람을 잘 사겨야 하는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원래저는 다른곳에서 근무를 하다가 그 회사가 제가 사는곳이랑 너무 먼곳으로 이사를 가게되어
지금 회사에 면접을 보게 된건데..
면접을 보고나서 사장님이 뽑아줌과 동시에 이사를 가기로 했던 회사에서 유류비까지 다 지원해줄테니
같이 가자고 했어요. 꼭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고 하여 고민을 하다가
지금 회사에 죄송하게 됐다. 이사가는곳으로 같이 가야할것같다. 라고 하며
정중히 입사를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3달동안 연락하며 연봉까지 올려주며 와달라고 사정을 하길래..
큰 결심하고 옮긴 회사가 지금 이 회사입니다.
이딴식으로 내쳐질줄 알았다면 그냥 전회사에 계속 다녔죠.. 나 참.. 정말 어이가 없어서..
해고당하면 당연히 받는 실업급여도 뭔 지가 인심쓰듯이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고 ㅋㅋㅋㅋ
온 직원들이 이사 하나때문에 스트레스 엄청받고. 미꾸라지 한마리가 들어왔다고 짜증냅니다.
사장님이랑 거의 회사초반부터 같이 일하신 부장님께서도 이사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시고..
부장님 말씀으로는 그전에도 몇번 친구들 데리고 왔었는데 사장이랑 겁나 싸우고 6개월정도 되면 다 그만뒀다고..
그래서 지금은 얼굴도 안보고 사는 사이가 됐을거라고, 지금 이사도 오래 버텨봐야 6개월이니까
다들 조금만 참아보자고 다독여줬는데, 제가 해고를 당했네요 ㅋㅋㅋㅋㅋ
근로계약서 미작성, 5인 이상 사업장인데 연차, 월차 없음. 연봉에 퇴직금포함,이사의 성차별적인 발언등
저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을예정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동안의 사람들은 다들 착해서 그냥 가만히 해고당했을지 몰라도 저는 정말 하고싶은말 다 쏟아내고 나올 예정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막 짜증나고.. 하루라도 쉬면 안되는 다둥이 싱글맘이라 더 착찹합니다.
사람이 만날때보다 헤어질때 더 예의를 갖추고 매너를 지켜야 하는법인데..
하..잠도 안오고 머리가 넘 아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