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2주만의 휴식을 얻은 저는 늘어지게 잠을 자고 집안 청소를 하려고 했습니다. 잠깐 거실로 나와 애기엄마는 설거지를 저는 방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던 순간에 안방의 문이 쿵 닫히더군요. 예 그렇습니다. 아이가 문을 잠그고 닫아버린거예요.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폰도 주머니에 있었고 열쇠 집에 전화해서 문좀 열어달라고 하면 되니까. 전화를 걸자마자 아저씨는 2만원을 부릅니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아이가 방에 갇혔는데 가격이 대수인가요. 아저씨가 왔습니다. 공구함을 열고 뭔가를 열쇠구멍에 쑤셔넣더라구요. 10분정도 지났을까 아저씨의 한마디.
"이거 안돼요."
아 네 뭐 그럼 어떻게 할까요 묻기도 전에 집을 휙 나가 버립니다.
???????????
에이 뭐 차에서 다른 공구라도 가지고 오려는가 보죠. 혹시몰라 창밖을 내다보니 차를 타고 바로 가버립니다.
?????????????????????
애기엄마는 가게에 뭐라도 가지러간거겠지하며 기다려보자네요. 하지만 저는 불안한 기운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방안에서 아이와 고양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들려오고...
그나마 다행히도 제 직업이 목수인지라 어지간한 공구는 집에 구비가 되어있습니다. 문고리에 끌을 박아넣고 반시계방향으로 망치질을 몇번 해봅니다.
딸깍
문이 열리네요. 멘붕이 밀려오죠.
일단 그래요 문은 열었으니까 혹시라도 그 아저씨가 공구가지고 올지도 모르니까 다시 전화드려봅니다.
아까거긴데요. 네. 어찌어찌 열었으니까 혹시라도 공구챙기고 오실거면 안오셔도 돼요.
그리고 이어지는 아저씨의 한마디.
안돼서 그냥온건데요.
???????????????????????????????????????????? 니콜라스 케이지의 짤방이 떠오릅니다.
아니 가실거면 제대로 말씀을 해주셔야... 말하고 왔는데요.
니콜라스케이지가 한명 더 늘어납니다.
아...예... 알겠습니다.
날아간 정신을 추스리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저씨... 다음부터는 가실거면 간다 안간다 말이라도 제대로 해주세요... 혹시모르고 아저씨 기다렸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거잖아요.. 그나마 다행히 열었기에 망정이지... 못열었으면 하염없이 기다리다 망부석될뻔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