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롱부츠를 구입했어요
백화점에서 30 가까이 주고 구입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살이 갑자기 좀 찌면서 종아리 굵기도 굵어진건지 지퍼가 끝까지 안 올라가서 한동안 안 신다가
그냥 썩혀두긴 좀 아까워서 인터넷 검색으로 부츠 수선집을 알아봤고
그쪽으로 좀 유명해보이는 집으로 통늘림 수선을 맡겼어요
택배로 보냈더니 그쪽에서 전화가 와서는
지금 둘레가 몇이 나오고 늘림 작업하면 2~3cm가 늘어난대요
제가 택배 보내면서 안에 현재 종아리 둘레 몇인지 사이즈 재서 적어보냈는데
타이트하지만 늘리면 되겠더라고요
그거랑 추가로 밑창이랑 까진 앞코 수선도 맡겼어요
그쪽에선 별말 없었고 그렇게 작업과정 설명해주고 진행하겠다 해서 저도 알겠다 하고 수선비 입금했고요
그러고 일주일 기다렸는데
그 업체 사이트에 수선완료된 구두들은 사진 찍어 어디어디를 수선했다고 올라오거든요
제 부츠가 드디어 올라왔는데... 밑창이랑 앞코 수선만 기재되있고 통늘림 이야기가 없는거예요
저는 의아했죠.. 왜 통늘림 얘긴 없지? 하면서 사진 한참 봤지만 잘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누락했나보다 했어요 설마 안 할리는 없겠지 했고요
그러고 드디어 부츠를 받았는데...
신어봤더니... 제가 기억을 하잖아요. 이 부츠가 어디까지 지퍼가 올라왔었는지.
근데... 하나도 늘어나지 않은거예요. 지퍼가 제가 기억하는 그 위치 위로 더 안 올라가요ㅎㅎㅎㅎㅎ
어이가 없더라고요. 아니 상식적으로 1센티라도 늘었음 조금이나마 더 올라가야 맞잖아요??
그런데 아예... 전혀 달라진게 없더라고요. 육안으로 봐도 가죽 늘어짐은 전혀 모르겠고요.
그래서 바로 업체에 전화를 걸었죠
거기 여직원이 사장님이 수선하시는데 오후되야 나온다셔서 기다렸어요
오후에 사장님 전화가 옵니다
중년 남성 분이신데 다짜고짜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부츠 수선 과정을 쭉 읊어요
그래서 아 그건 알겠는데 통늘림이 아무래도 안 된것 같다 전혀 달라진게 없다 하니
저더러 부츠 둘레를 재보래요. 자기가 재봤을땐 늘어나있었다면서요.
저도 재봤어요. 그런데 저는 전혀 달라진게 없고 사장이 이야기하는 그 둘레에 못 미쳤어요
그렇게 얘기하니 제가 잘못 잰거래요. 전문가용으로 재야하는데 일반 시중자로 재면 그렇다고
그럼 전문가용 자가 없는 제 잘못이라는건지ㅎㅎㅎㅎㅎ
그럼서 자긴 분명 수선했다고 하길래
그런데 사장님 상식적으로 늘어났음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야 맞지 않나요? 어떻게 그대로인가요? 라고 하니
갑자기 언성을 확 높이면서
아 그러게 내가 첨부터 안된다고 했잖아요! 그랬는데 왜 억지로 맡겨요!!! 아 자기 다리 굵은건 생각 안 하고 말야 왜 억지로 맡기냐고!!!
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거예요
황당;;; 안된다는 말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언제 그러셨냐 안된다는 말 안 하셨다 안된다고 하면 내가 미쳤다고 돈 입금하고 수선 맡기겠냐고
저도 언성을 높였죠 그랬더니 어이없다는 듯 실실 웃으면서 자긴 안된다 분명 얘기했다고
그래서 저도, 아니 사장님 그럼 안되는 작업을 왜 맡으셨냐 하니 제가 억지로 맡긴거랍니다ㅎㅎㅎㅎㅎㅎㅎ
기가 막혀서... 사장님 그렇게 얘기하심 안 되죠 왜 없는 말을 하세요 하니 한다는 말
아 네네 제가 잘못했네요 수선을 저는 했고 근데 안 된거니 다 제 잘못이네요 네네 환불해드리면 되죠?
이럼서 비꼬듯이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환불을 떠나서 그 빈정거림 그리고 없던 말 지어내면서 은근 제탓인걸로 돌리는게 넘 기분 나빠서
환불은 당연한거고요 말씀 그렇게 하시는거 아니다 사과하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빈정거리듯이 네네 죄송합니다 돈 환불하겠습니다 하는데
진짜 말투가... 글로 적긴 참 애매한데 정말 빈정거리는 말투였어요
딱... 저를 진상 취급하는 그런.....
더 화날 기운도 없고 더 말섞고 싶지 않아서 환불해달라 하고 전화 끊었고 10분 뒤에 통늘림 수선비 환불 들어오더라고요
너무 기분 나빠서... 다리 굵은건 생각 안 하고 억지로 맡겼다는 그 말이... 난 분명 솔직한 치수 다 재서 보냈는데.....
더 황당한 건요
그후에 다른 업체에 다시 부츠를 맡겼어요
그 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하는 말이
통늘림 작업 다른데서 해보셨다는데 뭐 가죽늘어짐 흔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저는 또 황당해져서 분명 하셨다고 했는데요 하니
자기도 전문가인데 딱 보면 알죠~ 그런 흔적이 없네요. 거기서 수선을 안 한것 같은데요?
라대요
그럼서 치수를 말해주는데
제가 수선 맡기기 이전에 제가 쟀던 그 둘레. 딱 그 둘레였어요.
그니까 정말로 수선을 안 한거죠. 안 해놓고 했다고 우기면서 모욕감까지 선사하고...
너무 기분 나빠서 더 말하고 싶지도 않은데
정말 눈 뜨고 코 베이는구나 싶어요
옷이든 뭐든 맡기기 전에 꼭 정확한 치수 증빙해둬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업체, 꽤 유명한 업체인 것 같은데 장사 그런 식으로 해서 어디 쓰겠나요?
저는 정말 수치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