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이 와서 떡볶이를 주문했어요
매운맛, 중간맛, 짜장맛 중 남자가 매운걸 잘 못먹는다고하며 중간맛을 주문했져
주문을 제가 받은게 아니라서 대략 이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짜장맛은 먹기 싫고, 매운건 싫은데
중간맛은 괜찮겠지..이런 마음으로 주문을 한듯..
그런데 이사람들이 반도 채 안먹었는데 나갈 준비를 하는거에요..이상하다 했져
계산할 때 카드를 긁으며 "입맛에 안맞으세요?" 하고 물으니
아주아주 퉁명스럽고 화난다는 표정으로 "네!!!!!!" 이러는거에요
전 순간 너무 당황해서 돈을 받지 말아야되나? 어떤게 입맛에 안맞다는거지? 별병 생각이 다 휘몰아치며
카드는 이미 승인이 떨어졌고.. 그사람이 너무 화난표정으로 말해서 물어볼 수 도 없고..여친은 뒤에서 뻘쭘이 있고
카드 받고 나가버렸네요. 저는 얼굴이 벌개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서있기만 했져..ㅜ.ㅜ
그럼 정말 음식이 너무 매워서 그랬나? 입맛에 안맞다는게 대체 어떻게 안맞다는건지 너무 궁금하고,
음식장사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음식이 내 자식들이나 마찬가지더라구요. 맛있다고 하면 그렇게 고맙고, 기분이 좋을수가 없어요.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서, 맵네, 짜네, 싱겁네..해도 기본적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있고, 그사람들의 지불에 대해서
부끄러운적이 없었는데 진짜 멘붕이.. 애가 인간이 덜된거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런 남자랑 사귀는 여자도
불쌍하도 생각하며.... 계속해서 자기 위로를..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멘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