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목구멍이 따끔따끔 너무 아프고 잔기침과 함께.. 이러다간 심해지겠구나 싶어 얼른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었지요
그러나 어제부턴 두통에 들끓는 가래에 콧물에 두통에 몸살기운까지.. 밤엔 목이 너무 아파서 계속 깨고.. 아가가 저한테 마미아뽀?를 외치며 안아달라고 땡깡을 ㅜㅜ 안아주면 아가도 아플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신랑이 끓여주는 죽과 약으로 겨우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자마자 가게문열고 직원들 오픈하는것만 본후에 병원으로 달려왔어요..
그런데 이나라 병원 시스템이 정말 멘붕입니다..
사실 제가 이나라에서 애도 낳고 담낭제거수술도 받고 아주 여러가지 했는데 그건 그대로 돈을 많이 써서 그런건지...... 그땐 참 다들 친절도 하고 이래저래 후딱후딱 진행된 느낌이었는데.. 아가가 넘어지거나 다쳐서, 또는 감기라든가 등등의 이유로 병원에 오면 올때마다 멘붕이 옵니다..
이번에도 제 담당 산부인과닥터에게 이비인후과 닥터(ENT) 하나 소개 받아서 아침 댓바람부터 번호표를 뽑았습니다 제 번호는 11번.. 아무리 오래 걸려도 오전중엔.. 진료받겠구나 생각하고 클리닉이 10시 오픈이라기에 집에가서 한숨 자고 11시정도에 오면 내 차례쯤 되거나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지하고 돌아갔지요.. 항생제 바꿔야할듯해서 약도 못먹고 겨우겨우 좀 잠들었나 싶었는데 남편이 깨웁니다 시간됐다며... 그래서 도착한 병원 대기번호표 넘버는 하아.. 이제 2번입니다.. 한시간이 넘게 있다가 왔는데 진료 한명 본거죠.... 뭔지모르게 느낌이 또 쎄합니다.... 진료실 앞으로 가서 지켜보니 중간중간 번호표도 없는 애들이 열심히 진료 받고 나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죠 아니 내가 이럴려고 여기와서 번호표 뽑았나 자괴감들어..........
그렇게 기다리기 시작.. 아침 9시에 번호표 뽑았는데.... 지금 시간 12:00가 넘었는데.. 진짜 아프고 죽을거같은데 그래도 뭐라도 먹어야 힘이 나지 않겠냐며 신랑과 병원앞 밥집으로 갑니다.. 우리 신랑 아침까지 멀쩡하다가 이제 상태 엉망입니다 아마 저만큼이나 아파진것 같아요.. 친정 부모님이 오늘 내일 아가 봐주신댔으나... 당장 이 몸상태는 어쩌며... 대체 언제쯤에나 진료를 볼수 있을지.. 여기도 비서한테 돈을 찔러주고 들어가야하는지 정말 죽겠습니다....
기다리는 사이 식사가 나옵니다 여긴 대체적으로 애들이 참 느릿느릿합니다 가게 직원들도 보면 많이 느리기에 재촉없이 기다립니다 스푼 하나 더 가져달라 얘기했는데 밥을 다 먹은 후에나 가져오고.. 신랑이 양이 모자라니 밥하나를 더 시켰는데 그것도 밥 다 먹고 일어나려고 빌 달라하니 가져다 줍니다..
아프니 목소리도 안나오고 너무 죽겠어서 그냥 받아들입시다 라며 다시 병원으로 돌아옵니다...
진료실 있는 층으로 올라가는데 신랑이 내기하나 할까 합니다 6번 보고 있을거 같다며.. 이미 시간이 한시 반인데? 제가 재수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질책하면서 올라와서 보니... 허... 5번입니다...
저 오늘내로 진료 받겠습니까? 이거 멘붕 맞죠? 현재 시간 2:00 진료실 앞 대기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