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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자기 자식 좀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게시물ID : menbung_42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imParsons♡
추천 : 8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16 03:31:58
예전에 베오베에 올라갔던 글 중에서 엄마가 자식교육시킨다는 명분으로 만화책 찢은 그런 글..이 있었잖아요.
그때 그 글이랑 오유분들 댓글들 보면서 '이런 일이 의외로 흔하구나'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바보같이 그게 제 일인지는 몰랐네여^0^


말재주가 없어서 음슴체로..


1. 초등학교 2? 3? 학년 때 아침에 학교가기전에 씻고 있었음.
씻던 중에 엄마가 들어와서 때를 벗겨야겠다며 몸을 박박 문지름..
진짜 경험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게 너무 아파서 "아!!! 아퍼!!! 하지마!!" 이랬는데
순간적으로 화가 났는지 내 머리를 벽에 박음. (말 그대로 머리를 손으로 밀어서..)
그 나이에 너무 충격받아서 울지도 않고ㅋㅋㅋㅋ 바로 씻고 학교 감ㅋㅋㅋ
-후일담 : 돌아오니까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심.-


2. 초 6 때 엄마 생신이라고 나름 선물을 준비함.
책 중에서 인생을 돌아보는 책...이라고 기록장같은 책을 선물함.
물론 그게 마음에 안 들수도 있고, 돈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근데 엄마가 "이런걸 왜 샀어. 남한테 선물해야겠다" 이러고
진짜 남한테 선물 줌ㅋㅋㅋㅋ 그뒤론 그냥 안 드리거나 용돈 모아서 돈으로 드림.
-이보다 더 어렸을 땐 엄마한테 삔을 드렸는데 며칠 뒤에 보니 그게 쓰레기통에.. 그냥 나라도 주지...-


3. 눈떠보니 지각할 삘이다.. 이런 날 다들 있지않나여? 저만 있나여?
암튼 아직 학생이라 일 년에 한두 번쯤이 이런 날이 있음.
오빠한테는 "00아, 엄마가 미안해.."이러고 나한테는 "왜 알람소리를 못 들었어!!" 이러면서 소리침.
어떤 날은 오빤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나보곤 그냥 버스타고 가라는 때도 있음.
(오빠놈은 그래도 나 쉴드쳐준다고 쳐주는데 그게 더 얄미움. 말리는 시누이가 얄밉듯이..)
진짜 이럴 때 아직 우리집에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나 생각이 듦.


4. 내가 옛날부터 포트폴리오용으로 작성하려고 모아놓은 자료들이 있음.
뭐 자료도 있고, 추억할 겸 모아놓은 사진이나 글들도 있는데ㅋㅋㅋㅋ
오늘 청소하면서 그 폴더를 열어보니까 꽉차있던게 한 11장쯤 있는 거임ㅋㅋㅋㅋㅋ
아 이건 엄마 소행이다.. 생각들어서 물어봄.
엄마가 진짜 표정하나 안 변하시고 "어. 필요없는 건 버렸는데 왜?"
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서러워서 엄마한테 패륜아처럼 소리침..
와 진짜 저 말은 내 인생 끝까지 기억할 것 같음. 필요없어서 버렸다니..
방에 들어와서 울다가 기껏 정리해놓은 거 다 던지고ㅋㅋ..



이런 일들이 더 있지만 쓰다가 내가 서러워서 울 것 같아 이만 줄임..

이거 보고 이런 일로 서러워한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음.
어떤 분은 옆에서 아빠는 뭐했냐! 그러실 것도 같음 ㅋㅅㅋ
(아닌가 아무도 안 볼라나)

제가 아직 어리고 철없어서 그런 일에도 서러워하는진 모르겠는데
법적으로 성인되면 (경제적으론 독립을 못하겠지만) 독립해서
나만 없고 모든 사람 다 있는 고양이도 키우고 덕질도 하면서 눈칫밥 안 먹고 살고 싶어요ㅛㅛㅛ!!! 야후!!
제가 당사자인데 제가 서러우면 서러운거져 뭐. 안 그렇겠쑵니까!! (파워당당)

아 그리고 아빤 직업상 집에 없는 날이 더 많아서.. 아빠 오시면 아빠 옆에서 골골대면서 껌딱지처럼 붙어있어요ㅋㅋㅋ
어렸을 땐 엄마한테 혼나면 방에 들어와서 울면서 아빠한테 문자날리고 그랬는데ㅋㅋ
생각나는 문자 내용이 '엄마가 나한테만 뭐라그래 ㅠㅠ'이러니까 아빠가 '집에 가면 아빠가 오빠 혼내줄게!'ㅋㅋㅋ
그나마 아빠가 저한테 잘해주셔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미워서 쓴 글이지만, 엄마의 좋은 점을 꼽으라면 아직 덕질박스를 안 버리셨다는 거?
헤헤

(이렇게 제가 철이 없습니다 여러분.)




암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복 받으실 거에요!
출처 불과 1시간 전에 일어난 일을 미주알고주알 다 쓰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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