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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 이모 오지랍 때문에 멘붕 겪은 사연..
게시물ID : menbung_42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머
추천 : 13
조회수 : 1501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7/01/25 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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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엄마 이야기부터 할께요

엄마가 총 2번 집을 나가셨어요. 중학교 2학년 때 나가셨을 때는 아빠 몰래 여기저기서 돈 끌어다가 뭔가 해보려다 잘 안되서
감당 안되니깐 집 나가셔서 아빠가 그 많은 빚 다 떠않으시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구요

아빠가 빚 다 갚으실 때 쯤 엄마 연락되셔서 집 다시 들어오셨는데, 저 군대가기 일주일 전에 집을 또 나가셨구요..


엄마 말로는 아빠가 너무 팍팍하게 살고, 제가 모르는 폭력과 갖은 힘듦 때문에 나가셨다고 하시는데..
암튼 엄마가 그렇게 나가시고 저 군대가고 아빠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동생 뒷바라지 하시면서 출근하시고 그랬죠..


시간이 흘러 저만 엄마랑 연락을 하게 되고 엄마에 대한 안좋은 마음은 조금 사그라 질 때 쯤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결혼을 하면서 저희 집 사정을 처가에서 많이 정말 많이 양해를 해주셔서 집을 얻는데 도움을 주시고..
저희도 처가에 감사하는 마음과 저희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니깐 그래도 저희 어머니 와이프 될 사람에게 인사도 드리고 싶어서 인사 시켜드리고
어머니가 같이 지내시는 아저씨가 결혼 한다고 혼수에 보태 쓰라고 조금 주시더라구요.
저희는 안받겠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저희 생각해서 돈 뽑아오셨다고 받아가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받아오면서 신혼여행 갔다오면서 어머니, 아저씨 선물도 챙겨오자 라는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혼 일주일 전 이모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이모 : 너 결혼 준비는 잘하고 있냐

저 : 네 이번에 아저씨가 혼수에 보태쓰라고 조금 도움도 주셨어요

이모 : 그래 .. (그 이후에 결혼은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잡다한 이야기)


이모 : 너 근데 이번에 엄마 뵈면서 그냥 간거야?

저 : 네 지금 저희도 없이 하는거라 힘들어서 신혼여행 다녀와서 정식으로 인사드리려구요

이모 : 아저씨가 얼마 주신다고 하시면 엄마나 아저씨 선물이라도 드려야 하는거 아니냐 그게 예의지

저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지금 많이 힘들어서 양가 부모님께도 아직 뭘 못해드렸어요. 도움은 받았지만

이모 : 그래도 엄마에게 너 와이프 될 사람 소개시켜주는 거면 하다못해 상품권이라도 드리면서 옷 해입으시라고 말이라도 해야지 

저 : (끄응... 일단 한번 참음) 네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이모 : 그리고, 너 이번에 결혼하면서 엄마한테 결혼식 오라고 말도 안했다며

저 : 지금 아빠는 제가 엄마랑 연락하는지도 몰라요. 엄마 어디 있는지 알면 찾아가서 엄마가 빚진거 다 받아낼 수도 있는데. 아빠가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저 솔직히 엄마랑 저만 연락하면서 아빠한테 말씀 못드리고 있는거 마음에 걸려요

이모 : 그래도 설사 못오시더라도 엄마한테 혼주석에 앉으시라고 말씀은 드려야지 엄마는 엄마잖아

저 : (끄응...두번 참음) 네 제가 말씀 못드려서 죄송해요

이모 : 왜 이렇게 생각이 짧니. 신혼여행 다녀와서 드리는건 드리는거고 결혼 전 인사 드릴 때 빈손으로 가고 결혼식 오라고 말도 안하고. 엄마가 너한테 내색은 안하는데 얼마나 서운해 하시겠니 

저 : (폭발) 이모. 그만하세요 

이모 : 뭘 그만해 듣기 싫어?

저 : 네 듣기 싫어요. 솔직히 엄마 그렇게 나가시고 저희가 얼마나 힘들게 사셨는지 들어서 아시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저희도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결혼하는거고. 처가에서 솔직히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런데도 처가나 저희집 인사드릴 때 선물 못해드렸어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드리려고. 그런데 이상황에서 엄마를 어떻게 챙겨드려요. 와이프에게도 미안해서 말 못해요

이모 :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엄마한테 그럴 수 있니

저 : 엄마는 저한테 어떻게 했는데요.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이말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저희 힘들게 살 때 이모가 먼저 연락해주신적 있어요? 이제와 결혼한다니깐 어디 이제와서 잔소리에요.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계속 말씀하실거면 전 할말도 없구요 듣기도 싫어요

이모 : 너 이모한테 그럴거야? 

저 : 네 제가 왜 결혼 일주일 앞두고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요 이렇게 마음 불편하게 이모가 무슨 권리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이모 : 그래 전화 끊자



이게 결혼 일주일 전 벌어진 일입니다 

하 진짜.. 


나중에 이모랑 연락해서 제가 그때 감정이 격해져서 죄송했다고 말하고 나중에 결혼하고 얼굴한번 보자라고 말했는데


앞으로 안보고 싶어요. ㅎㅎㅎㅎ 결혼한지 거즌 두달 되가는데 .. ㅎㅎ

솔직히 저렇게 이야기 하고 축의금이라도 다른 사람 통해서 보내주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없어요. 

다른 이모는 축의금 보내주고 잘 살라고 카톡까지 해주니깐 정말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전화 드렸는데

저 이모는 저렇게 사람 속 긁어놓고 참 진짜 ㅎㅎㅎㅎ


그냥 지금 생각해도 복장이 터져서 멘붕게시판에 올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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