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산에서 케텍스를 타고 서울로 가던 중
저는 자의로 움직일 수 없는 모든 교통수단에
멀미를 느끼는 사람이라..(승용차 버스 지하철 비행기 기차 배..)
차만 타면 습관적으로 잠이 듭니다;
같이 탄 동생이 좀 자지말라고 놀아달라고 칭얼대다가
10분만에 그냥 자라 이 늙은이야ㅜㅜ 라고 포기해버릴 정도..
무튼 그렇게 그날도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악몽에 시달립니다
자꾸 비명소리와 찢어지게 웃는소리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 소리였어요
제가 탄 차량 맨 뒷자리에 앉은 부부와 어린 딸
그 딸아이의 목소리였던 거죠;
애니까 잘 달래겠지 싶어서 다시 잠을 청해보았고
30분을 뒤척거리며 조용(이라기 보단 좀 평범한 수준의 소리)
해지겠거니 했지만 그렇지 않고
부부는 전혀 아이의 웃음과 괴성을 신경쓰지 않고
오냐오냐 어구구구 이런 분위기...
결국 잠들지 못하고 이걸 어쩌나 좀 말해야하나
근데 내가 예민한건가ㅜㅜ 다른사람은 괜찮나..(좀 소심해요)
그렇게 고민하며너 스트레스 받던 찰나(안자면 멀미가 스멀스멀)
그런데 갑자기 제 뒷자리 할아버지가
성큼 성큼 가시더니
할아버지-"어지간해야지 좀 너무한거 아니요???!!!!"
부부-"예?"
할아버지-"아니 애가 어려도 거 진짜 너무하네 에이"
하는데... 어이가 없는건 아이가 자기보고 하는 말인줄 알았는지
아이가 "왜요???? 왜요?? 왜!!!!! 꺄악!!!"
이렇게 오히려 소리를 지르는거 아니겟어요?;
그 할아버지 들으란 듯이요;;
할아버지는 그걸 보니 기다 차셔선
허 애가 뭐.. 거.. 말을 못잇고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셨는데
그래도 부부는 좀 부끄러웠는지 애기를 좀 조용히 시키다가
데리고 나가기도 해서 그 뒤로는 잠잠해졌어요
(아니 진작좀 조용히 시키지?;;)
그 가족은 서울역 오기 전에 내린거 같았는데 좀 멘붕이었어요;
애들이 어른 처럼 조용할 순 없다는건 이해해요
제가 보통 저녁에만 기차 타다가 낮에 타보니
애들 데리고 가족분들 많이 타시더라구요
근데요 여러가족 여러 아이가 타도
시끄러운 애들만 시끄럽게 해요;
애들이라고 다 피해줄 정도로 시끄럽게 하지 않구요
다른 애들은 말을 해도 소리 지르거나 하지 않고
형제자매 있으면 자기들끼리 적당적당한 크기로 얘기하구요
아니면 부모랑 이게뭔가 저게뭔가 하고 얘기하는 정도
근데 꼭 뭐가 그리 즐거운지 기차가 떠나가게
내내 웃고, 소리지르듯이 웃는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그차는 진짜 멘붕..
부모는 자기 애가 웃어서 그런가 안시끄러운지
그게 좋다고 계속 웃게하고...정말 어이없..
저 위에 아이는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둥 더 소리지르던 모습이
너무 멘붕이라... 올려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