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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0대 후반에 집 뛰쳐나와버렸네요
게시물ID : menbung_43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폰돈파괴
추천 : 13
조회수 : 77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2/28 1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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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에 눈팅만 하다가 오늘 정말 혼돈파괴망가 같은 일이 일어나서 너무 멘붕해서 그냥 속풀이 하려고 글 적어봅니다.
 
20대 후반의 돼지백수남자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제가 제 발로 집을 나와버렸네요. (2번째네요 하)
 
아버지 성격이 좀 다혈질이신데, 그래서인지 어렷을적부터 많이 맞고 자랐었어요.
 
한번은 고등학교 때 집안사정도 안좋고 급식비도 못 낼 정도여서 너무 쪽팔리고 그래서 학교를 안다니겠다고 했더니 재떨이를 던지시더라구요.
 
던진 재떨이에 뒷목쪽을 맞고 기절해버린건 자랑
 
뭐 계속 얘기하자면
 
제가 친척분 일을 도와드렸었는데 아버지는 그게 정말 마음에 안드셨었는지 계속 저한테 월급주는곳 알아봐라. 라고 계속 말씀하시긴 했어요.
 
뭐 돈문제도 그렇고 저희 집이 워낙 없이 살다 보니까 아버지가 말 하는건 이해가 되요.
 
저한테 욕하는거 까지도 이해해요. 근데 손찌검은 이제 더 이상 못참겠네요.
 
친척분 일을 같이 하고있었는데 어제부로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불알친구놈한테 가서 신세한탄하고 이제 일자리 슬슬 알아보려고 했어요
 
아버지한테는 조선소갈거라고 얘기했었는데 그게 굉장히 고깝게 들리셨나봐요. 이게 어제일이구요
 
어제 그렇게 얘기하고 저녁에 잠깐 불알친구 만나서 이야기 하고 집에 왔는데, 앞으로의 걱정때문에 잠도 안오고 해서
 
인터넷방송보고 뻘짓하다가 늦잠을잤죠. 그리고 점심쯤 깨서 뒹굴뒹굴 하고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제 꼴을 한심하게 보시면서 냅다 욕을 하는거에요.
 
뭐 욕하는거까진 그럴수있죠. 평소에 대화도 잘 안해서 그런갑다 하고 한귀로 흘리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들고있던 계란을 던지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그 순간 진짜 못참겠어서 아버지 눈을 계속 바라봤는데 그 뒤에 계속 욕하고 때리려고 하는데 피는 못속이는건지 저도 욱하는 성격이 좀 있어서
 
그냥 그 길로 간단하게 짐 싸서 나왔어요
 
짐 싸는 도중에도 너 뭐하냐? 묻길래
 
아 이사준비해요 라고 대답을 했죠. 저희 아버지 성격에 제가 말한마디 잘못하면 진짜 칼부림날거 뻔하거든요
 
그리고나서 캐리어에 짐 싸고 옷가지 대충 챙기고 하는 와중에도 '너 지금 직장 구해서 나간다는거냐? 아니면 그냥 집나간다는거냐?'
 
라고 묻길래 그냥 묵묵히 짐싸다가 또 욕하고 때리려고 하길래 그냥 '아 그냥 나갈게요' 라고 하고 나와버렸네요
 
뭐 부모님한테 대드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계속 아버지가 저한테 폭력행사 하려고하면 저도 못참아서 정말 일이 커질거 같아서
 
그냥 집 나와버렸네요
 
21살때인가 그 때도 술먹고 다닌다고 맞아서 집 나왔었는데 이렇게 또 제가 제발로 집 나올줄 몰랐네요
 
제가 sns도 안하고 그냥 눈팅족이라 평소 눈팅하는 오유와서 이렇게 가입하고 글 쓰는데
 
그래도 글 쓰니까 좀 진정 되네요.
 
지금은 일 도와주던 친척분 사무실 와서 잠깐 있는데 이따가 불알친구 만나서 몇일 신세지던가 해야겠네요. 없이 살다보니까 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피해끼치는걸 싫어하고 뭔가 부탁하는게 힘들어서 굉장히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살아야하니까요.
 
전 재산이라곤 적금 18만원, 오늘 받은 그동안 못받았던 임금 20만원, 크래프터기타1대
 
제 취미가 기타치는건데 기타도 중고로 팔아버리려고요. 살려고 하면 어떻게든 살아지겠죠.
 
군대 갔다와서부터 안그래도 소심했던 성격이 더 소심하게 바뀌어 버려서 ㅎㅎ 자꾸 구석으로 숨으려고만 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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