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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 날(뻔) 함
게시물ID : menbung_43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리냥이
추천 : 1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01 21:40:55
오후 늦게 광화문을 가야하지만 게으름을 피우며 남편과 노닥거리는데 어디서 자꾸 나쁜 냄새가 나는데 저는 냥이가 어디다가 몰래 덩을 싸놓았나 킁킁 거리다가 딱히 근원지를 찾지 못해 포기했는데요..

좀 더 지난 후에도 냄새가 계속 되서 남편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안난다는거예요. 내가 예민한가 싶어서 좀 있다 하니 계속 뭔가 타는 냄새가 심해져서 좀 돌아보라하고 저는 옥상에 올라가봤는데
분명 냄새는 강하게 나는데 주변에 연기나는데도 없고 그냥 비오니 화장실 환풍구랑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인가 싶어 다시 집에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래층에서 저희 집에서 불나는거 아니냐며 올라온거예요. 자기네 집 천장에 연기가 올라온다구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가 올라오면 아랫집에서 올라오는거지 윗집에 오는건 아니지 싶네요 ㅡㅡ)
저희 집은 아무리 둘러봐도 불나는데가 없는데...

아무튼 저만 느끼는건 아니라는게 밝혀졌고 해서 놀라서 119에 전화하는데..그 순간부터 흥분(놀라서)해버려서...
주소 불러주고
 냄새가 많이 난다. 연기도 난다는데 어느 집인지 모르겠다. 119에서는 경찰이랑 소방서란 출동하겠다 전화오면 받아라라고 통화하고 나서

 신랑한테 우선 소방서나 경찰이 올지 모르니 옷 갈아입고 (그 시간까지 토끼 수면잠옷 착용중이었음) 간단히 집정리를 부탁하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아랫집 청년이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며 옥상으로 대피하라 난리가 났습니다.

 저희 부부도 놀라 비가 오는 와중에 핸드폰만 든 채로 쓰레빠만 신고 비 맞으며 옥상에 대피했는데
집에 있는 고령의 냥이들을 어찌해야하는지 미치겠더라구요. 신랑은 데리고 올까?하며 옥상 문을 열고 내려가려는데 아랫집 청년은 안된다고 유독가스마시면 죽는다고 빨리 옆집 (옥상으로 옆 빌라로 넘어갈수 있음)으로 넘어가자고 본인의 노모를 모시고 넘어가더라구요. 

그렇게 정신없이 옆집을 통해서 골목으로 내려오니 경찰과 소방관들이 북적북적....

결론은 2층에서 무언가가 탄 것(아마도 가스렌지 위 냄비?)이고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연기나는 곳을 찾아 문을 강제로 열었나 봅니다.

괜찮다고 유독가스는 아니니 집에 가도 된다고 그래서 집에 와보니 냥이들이 안 보여서 엄청 찾았네요. 
아주 야무지게 잘 숨어있더라구요.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1. 119에 전화했을 때 차분히 대처할 수 있게 안내해주면 좋겠어요. 챙길거 뭐뭐 들고 집밖에 나가라. 진원지를 찾아봐라. 복도는 어떠냐. 다른 집을 다 두들겨 봐라 등등요.

2. 불나면 이리저리 하라 보기는 했지만 막상 닥치니 우왕좌왕 너무 놀랐어요. 주말에 신랑과 지진대비, 화재대비 훈련하기로 했네요.

3. 불이야 불이야 외치면서 같은 건물 사람들한테라도 알렸어야 했는데 너무 당황해서 도망친것

4. 문제가 발생한것 같다 느낄 때 같은 건물 안에 가구마다 돌아다니며 찾아볼걸...

5. 냥이들을 미처 챙길 사이가 없었다는 것

그래도 다행인건 정말 타이밍 기가막히게 신고했다는 것 아네요. 신고하고 옷입고 나오는데 연기가 심하게 계단으로 번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광화문에 좀 일찍 나서서 갔더라면 신고 타이밍이 늦어사 불이 났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오우우....ㅡㅡ

아직도 집에서 연기냄새가 다 안 빠졌고... 가슴이 좀 뻐근한게 연기 때문인지..너무 많이 먹어서인지..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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