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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소름끼치도록 낯설다.
게시물ID : menbung_43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2
조회수 : 1323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7/03/03 02:09:31
나는... 내가 열다섯의 나이에 엄마에게 버려져

학비가 없어서 학교에서 눈치밥을 먹었어도,

엄마가 의도치 않게 망하게 된 사업장의 직원이었던 아줌마가

아직 중학생이던 내 뺨을 후려칠 때도,

열일곱 기숙사 생활 할 때 몸살 걸려 앓고 있는데

내게 전화해서 내 안부를 묻기 전에 휴대폰 어쨌느냐고 다그칠 때도...
 

이보다 더한 순간들에도

여자로써의 엄마 인생이 불쌍해서 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헌데... 엄마 간경화 말기라

언니들이 다 엄마 외면하고 떠나버려도 나라도 엄마 보살피자 라는 연민으로,

어찌되었든 여기에 와서 엄마 수발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1억이나 받았으면서

내내 외면하다 빈털털이 되니 찾아온 딸년으로 되어 있더라?

그것도 엄마랑 가장 친한 지인이 알려주셨지.

엄마가 거짓말 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솔직히 말해, 중학생 때부터 엄마가 나 십만원 돈 단위의 돈을 준적이 언제 있어? ㅋ

아니, 일억이 뭐야...ㅋㅋㅋ 십만원도 엄마가 준 돈은 받아 본 적이 없는데.

 
집에 돌아와 진지하게 엄마에게 물어보니,

거짓말 좀 했다고? 

세상에. 이유 없이 딸을 세상 제일 못된 년으로 만드는 거짓말을 왜 해?


나 정말 엄마가 낯설어.

이제까지 핏줄 하나 믿고, 이해해보려고 애썼던 순간들도

정말 미치겠다. 

진심으로 엄마가 어떤 인간인지가 헤아려지지 않아서 무서워.

소름끼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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