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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경찰글 보고 기억나는 일화
게시물ID : menbung_45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상해C
추천 : 0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02 02:09:54
해당 게시글 내용처럼 뒷통수 쎄게 맞은 마냥 멘붕글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멘붕게에 끄적여 보겠습니다.

때는 2011년 20살이엿죠.
친구랑 편의점에서 나올라 하는데 웬 경찰관 2명이 절 붙잡습니다.

경찰1 : 어제 이 근처에서 폭행사건이 있었는데 신분증좀 보여주시겠습니까?

당시 피시방 가는 길이라 소액의 현금만 가지고 있었고 지갑이나 신분증이 없었습니다.

나 : 네? 신분증 지금 안가져나왔는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경찰1 : 혹시 어제 xx시 쯤에 ㅇㅇ공원에 계시지 않았나요?
나 :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요?
경찰1 : 그럼 성함 주민번호좀 불러주세요.

잉? 불심검문인가? 싶었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다 불러줫어요.
그러니 갑자기 슬라이드 폰을 꺼내곤 제 인적사항을 적고 폰 후레시를 키더니 제 지문을 가져다 대보라고 하더군요.
뭐지? 지금 장난하는건가? ㅋㅋ 그래도 경찰이니 시키는데로 해줬죠.
양손 10 손가락 다 후레시로 한번씩 비추고 한다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경찰1 : 본인 맞으세요? 지문 코드 하나가 다르다고 나오는데요?

순간 정말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

나 : 지문 코드가 다르다는게 무슨말이죠? 그리고 다르면 다달라야지 한개만 다른건 또 뭐고요??? xx지구대에서 나오셨나요? 저 ㅇㅇ아파트 사니깐 신분증 확인하러 같이 가시죠?

경찰1 : (내가 무시하는 듯이 말하니 조금 빡친듯이)아니 신분증이고 뭐고 본인 맞으시냐고요. 지문코드가 한개가 다르다고요. ㅇㅇㅇ씨 본인 아니시죠? 자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나 : (화를 꾸역꾸역 참아가며)아니 지금 아침 댓바람부터 사람 불러다가 지문코드니 뭐니 말같지도 않은 얘기하면서 엄한 사람 폭행용의자로 의심하는 이유는 뭡니까? 장난하시는건가요?

그제서야 옆에 동행했던 다른 경찰이 끼어들더군요.

경찰2 : (길건너 순찰차를 가르키면서) 폭행 피해자가 지금 저희랑 같이 순찰중인데 ㅇㅇㅇ씨를 가해자와 닮은거 같다고 지목했어요. ㄱㄱㄱ씨 모르시나요?

캬ㅋㅋㅋㅋ 기가차가지고 정말ㅋㅋㅋㅋ

나 : (정말 화나서) 아니 ㅅㅂ 그럼 가서 봅시다. 가까이서 확실히 보고 정확하게 확인하면 되잖아요 ㅅㅂ. 저 찬가요? 갑시다.

경찰2 : (갑자기 당황하더니) 아 죄송합니다. 저희가 착오가 있었나봅니다.

이러더니 경찰2가 경찰1 대리고 순찰차로 급히 돌아가더니 차타고 가버렸습니다.ㅋㅋㅋㅋㅋㅋ

이상황을 쭉 지켜보던 제 친구와 지문코드가 도대체 뭐냐며 ㅅㅂㅅㅂ 거리면서 피시방으로 발걸음을 돌렸죠.

수사라는 표현이 적절하기나 한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사건수사를 이따구로 하는 경찰이 있나 모르겠네요.ㅋㅋㅋㅋ




ps. 몇년이 지난뒤 이 일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꿈을 꾼군가 싶어 당시 옆에있던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역시 '지문코드'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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